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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어느 프리솔로의 추락사…주변 등반가들 아무 조치도 안했다

by 白馬 2022. 4. 14.

40대 등반가, 수리산 매바위 클라이밍다운 중 추락
현장에 있던 등반가들, 응급조치·신고도 않고 자리 떠

 

 

4월 10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군포 수리산 매바위 암장.

 

한국의 대표적인 프리솔로 등반가로 꼽히던 A씨가 추락사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과정에서 주변 등반가들이 응급조치나 신고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리솔로(Free solo climbing)’란 안전 로프 같은 확보 장비 없이 바위를 오르는 등반 방식을 말한다. 

 

등반가 A씨는 4월 10일 경기도 군포 수리산 매바위 암장에서 추락사했다. 군포소방서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오전 11시 11분에 접수됐으며, 27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119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곧장 소방헬기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추락 거리는 약 10~15m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매바위 ‘작은악마(5.10c)’ 루트를 프리솔로로 등반 중이었다. 사고 당시 인근 ‘경클 리지’를 등반을 준비하던 목격자 B씨는 “사고 발생 20분 전 A씨가 로프에 매달려 등반하는 모습을 봤다”며 "아마 프리솔로를 위해 사전 연습등반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함께 리지 등반을 하던 동료가 A씨가 프리솔로로 작은악마 루트 정상에 오르는 걸 봤다”며 “완등 후 클라이밍 다운(거꾸로 등반해 내려가는 것. 일반적인 암벽 등반에선 완등 후 로프를 이용해 하강한다)으로 내려가려다 추락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A씨는 프리솔로 등반을 하는 중이었기에 로프나 하네스 없이 초크백만 소지한 상태였다. 

 

A씨는 북한산, 삼성산, 관악산, 수리산 등 서울‧경기 일대에서 프리솔로 등반을 꾸준히 했으며, 등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공유해왔다. 최근 3년간 약 200여개의 프리솔로 등반 영상 제작한 국내의 대표적인 프리솔로 등반가다. 그는 최고 5.12a 난이도까지 프리솔로에 성공했었으며 자신의 등반에 대해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 위해 프리솔로 등반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10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군포 수리산 매바위 암장 '작은악마' 루트 앞에 고인이 된 등반가의 암벽화가 놓여있다.

 

한편 구조 활동을 처음 펼친 목격자 B씨는 사고 현장에 가까이 있던 등반가들이 “사고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119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사고 소리에 준비하던 리지 등반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갔는데 사고자 주변에 한 사람이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 다른 7~8여명의 등반가들은 30여m 떨어진 공터에 모여 바라만 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멀리서 달려온 내가 주변에 있던 다른 한 분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했다. 또 이후 경찰이 목격자 탐문을 하는 과정에서도 나보다 더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등반과정을 보지 못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했다고 들었다”며 “일부 등반가들이 사고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구조하기보다 괜히 얽히기 싫어 현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등반계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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