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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도 위를 걷다_자굴산과 한우산] 싸움소 닮은 산세라더니… 천하장사 이만기의 생가!

by 白馬 2022. 3. 26.

자굴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지리산 일몰. 손으로 가리키는 곳이 지리산 천왕봉(우측 제일 높은 봉)이며, 그 앞쪽 산줄기가 산청의 웅석봉(1,099m)이다. 실로 광대한 조망이 아닐 수 없다.

 

“찬란한 아침햇살 퍼져 오르면, 자굴산 높은 봉에 서기 어린다. 은혜로운 내 고장 아늑한 터전, 그 품 속 넓고 크다.”

자굴산闍崛山(897m)은 경북 의령의 진산으로 이웃한 한우산寒雨山(836m), 산성산山城山(741m)과 한 몸을 이루며 합천과 의령의 경계를 나눈다. 이 산군들은 애초부터 자굴산으로 통칭되어 불리기도 했다. 행정구역상 산성산만 합천군의 경계를 이룸에도 합천군 삼가면이나 쌍백면에서는 예부터 동남쪽에 자리한 우람한 성벽을 이룬 산성산을 자굴산이라 칭해 왔다. 올해 개교 90주년을 맞은 쌍백초등학교 교가의 소재 또한 자굴산이다. 당대 최고의 유학자 중 한 명인 최근덕 성균관장이 작사한 곡이다.

 

“쌍백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자굴산이라고 바라봤던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산이 산성산이라고 생각하니 다소 황당하네요. 지금도 삼가면이나 쌍백면에서는 대부분 자굴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조마을 산상곡소류지에서 달분재로 향하는 숲길. 커다란 바위와 이끼가 삭막한 계곡에 운치를 더해 준다.

 

우뚝 솟은 성문의 망대라 불리는 자굴산

자굴산은 합천과 의령의 경계를 이루는 산 중 가장 높고 웅장하다. 자굴산 이름에서 자闍는 ‘성문의 망대(성대城臺)’, 굴崛은 ‘우뚝 솟아 높다’는 것을 뜻한다. 즉 ‘성문 위에 높게 설치된 망루 모양으로 우뚝 선 산’을 의미한다. 자굴산의 이름에 한자 ‘도闍’를 쓰는까닭은 성문의 망대를 뜻할 때는 ‘자’로도 읽기 때문이다. <조선지형도>에는 도굴산堵堀山으로도 표기되어 있다. 쇠목재 북쪽에 자리한 도굴산 역시 자굴산을 뜻한다.

 

‘성문의 망대와 같다’는 자굴산의 모습은 쌍백면 쪽에서 볼 때 가능하다. 의령군 쪽에서는 오히려 산세가 완만하다. 자굴산이란 이름 자체가 애초부터 산성산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 산성산은 가야와 삼국시대 때 외침을 대비한 산성이 있었고, 군사적 요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합천군 문화유적 소개에 의하면 “쌍백면 안계리 온월마을 동쪽 산성산에 꾀꼬리봉이 있으며, 꼭대기에 있는 큰덤을 ‘망바구’나 ‘망덤’이라 부른다. 이는 ‘망望을 보는 바위’란 뜻이며, 거기 서면 사방의 몇 십리는 볼 수 있다”고 한다. 자굴산의 뜻과 일맥상통한다.

 

자굴산 절터샘으로 향하는 남릉. 아슬아슬한 돌탑 너머로 자굴산 정상에서 자굴티재로 흐르는 진양기맥이 하늘금을 이룬다.

 

진양기맥의 관문 바람덤에 올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의령으로 향했다. 대전통영고속국도 단성IC를 빠져나와 20번국도를 타고 합천 삼가면을 앞에 두고 우회전, 의령 대의면을 지나 칠곡면 내조마을에 접어든다. 입가에 절로 노래가 맺힌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자굴산 산행의 주요 들머리는 내조마을이다. 자굴산의 완만하게 뻗은 산줄기가 두 팔을 벌려 품에 안은 마을이다. 한눈에 느껴지는 아늑하고 평온함이 명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방에 산줄기가 뻗어 있어 자광사, 산상곡소류지, 내조마을, 내조저수지 등 어느 곳이든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내조주차장에서 걸어 나와 1013번 지방도와 접한 남릉 앞에 자리한 산불감시초소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산에 오른다.

 

돌탑에 세워진 앙증맞은 장승이 자굴산 남릉을 오르는 등산인의 입산을 반겨준다.

 

등산로는 송림이 우거진 완만한 산길이다. 미끄럼방지를 위한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숨이 차고 다리쉼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벤치가 반겨준다. 가파른 능선을 오르며 ‘자주색 돌들이 사방 천지에 굴러다녀서 자굴산이라 불리게 됐는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해본다. 실제 우리나라의 많은 지명은 한자의 음과 훈을 차용해 표기하면서 원래 이름이 왜곡된 게 수두룩하다.

앙증맞은 장승이 반겨주는 벤치를 떠나 절터샘으로 향한다. 산사면엔 사태가 난 잔너덜지대가 나타나 행여 낙석이라도 굴러올까 긴장감을 갖고 횡단한다. 자굴산둘레길과 조우하는 절터샘에 올라 약수로 목을 축인 후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한겨울의 거센 바람도 잠잠해질 정도로 아늑한 곳이다. 주변의 시퍼런 대나무숲이 마치 봄날인 듯 착각하게 한다.

 

커다란 석문을 이룬 바람덤. 내조마을에서 진양기맥 마루금에 올라타는 관문이기도 하다.

 

자굴산둘레길은 해발 700m에 조성된 산길로 자굴산 정상부를 한 바퀴 도는 환트레일 등산로다. 둠배기먼당~갑을전망대~내조전망대~절터샘~둠배기먼당을 수평으로 잇는 숲길이다. 수직이 아닌 수평의 길이기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코스 길이는 6.8km. 3시간쯤 걸린다.

시간이 촉박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바람덤을 향해 목재계단을 올라선다. 이전과 달리 산세가 험해지고 길이 가파르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만든 웅장한 석문을 통과하니 바람이 봇물 터진 듯 밀려온다. ‘바람덤’이란 바람골을 이룬 거대한 바위를 뜻한다. 자굴산이 소의 머리라면 바람덤은 소의 뿔쯤에 해당된다.

 

바람덤은 또한 진양기맥에 들어서는 관문이기도 하다. 자굴산은 남덕유산 동봉에서 뻗어 내린 진양기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거창의 금원산과 기백산을 솟구친 후 바래기재에서 한숨 돌린 진양기맥은 다시 거창군 남벽을 일으킨 후 빠져나오면서 합천의 황매산을 일구고 합천군과 의령군의 경계에 이르러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을 솟구친 후 진양호로 빠져나간다. 무려 164km에 이르는 산줄기다.

 

자굴산 정상의 위용. 높이 897m에 불과하지만 저 멀리 가야산, 비슬산, 영남알프스, 무학산, 지리산과 맞장 뜰 정도로 조망이 거침없고 탁월하다.

 

거칠 것 없는 지리산의 광대한 일몰

진양기맥의 마루금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자굴산에서 가장 거친 암릉길이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주변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마침내 정상에 선다. 그 순간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광대한 조망이 펼쳐진다. 360도 거침없는 파노라마다. 산 높이는 해발 897m에 불과한데 인근 30여 km 내에 저보다 높은 산이 거의 없어 무소불위의 힘을 떨친다. 게다가 사방으로 1,000m가 훨씬 넘는 산들을 마주본다. 동쪽으로 비슬산과 화왕산 너머로 영남알프스가 펼쳐지고, 서쪽으로는 황매산, 웅석봉, 지리산과 조우한다. 남쪽으로는 무학산에서 사천 와룡산, 남해 망운산, 금오산, 사천만까지 조망이 거침없다. 북쪽으로는 가야산과 비슬산이 보인다. 맞장을 뜨는 산들이 이 정도니 한마디로 조망이 대박이다. 광대한 조망이야말로 산꾼들이 산정에 올라 얻고 싶은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그렇다고 지리산이나 설악산 같은 고봉에서 내려다보는 그런 단순한 충만감이 아니다. 거대한 광경 앞에서 경건함이 물씬 느껴진다.

 

한우산 철쭉도깨비숲을 오르는 등산인들 뒤쪽으로 문지기 도깨비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다.

 

서둘러 달분재를 향해 내려선다. 길은 완만하다. 능선 좌측 벼랑 아래로 국자 모양의 분지를 이룬 갑을마을의 이색적인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마을을 둘러싼 북쪽 능선에는 20여 대의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베틀바위에 도착한다. 어른 서넛은 누울 수 있는 반쪽으로 쪼개진 반석이다. 베 짜는 기계인 베틀의 형상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잠시 후 달분정오거리에 도착해 둘레길과 재회한다. 외로이 서 있는 달분정을 뒤로하고 내려서니 내조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달분재다. 내조마을에서 갑을마을로 넘어가는 옛길이다. ‘달분’은 불교용어로 수행이 더욱 통달했음을 의미한다. 자굴산 주변의 암자에 머무르던 스님들도 이곳을 오르내리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베틀바위. 조각난 두 개의 반석이 베 짜는 베틀의 형상을 닮았다고 한다.

 

때마침 지리산 천왕봉 산줄기에 일몰이 걸친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지리산 천왕봉이 한 덩어리가 되는 장엄하고 황홀한 광경이다. 장쾌하게 뻗어나가는 지리산 산줄기 앞에 지리산 조망대라 불리는 웅석봉을 비롯한 무수한 산줄기들이 첩첩 산중을 이루며 너울진다. 급한 발길조차 갈 길을 잃고 넋을 놓게 하는 대장관이다. 달분재를 오르내리던 스님들에게도 저 장엄한 일몰이야말로 돈오돈수의 깨달음의 매개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작열하던 태양이 사라지자 금세 어둠이 밀려온다.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한 점의 빛줄기를 동아줄 삼아 가파른 사면을 서둘러 내려서자 적막강산이다. 다행히 완만한 산길에 접어든 까닭에 서두르지 않고 발길을 내딛는다.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자 지척에서 들려오는 듯한 개 짖는 소리가 반갑기만 하다. 내조주차장에 도착하니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를 위시한 별들이 무수히 머리 위로 쏟아진다.

 

한우산 철쭉도깨비숲을 유람하는 나무데크 길. 한우산 숨길 중 하나로 철쭉설화원이라 불린다. 설화를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조형물로 표현돼 있다.

 

날렵한 싸움소의 모습을 닮은 자굴산

다음날 오후 새해 이틀째를 맞아 이번에는 한우산을 오르기 위해 쇠목재에 도착한다. 자굴산은 합천의 산성산, 궁류의 한우산과 선암산, 매봉산, 마등산, 성현산, 외고지산, 만지산 등과 한몸이 되어 거대한 산줄기를 이룬다. 의령을 북서쪽에서 감싸고 있는 이 산의 형상은 마치 소싸움에 나선 날렵한 황소의 모습을 닮았다. 가장 높고 우람한 덩치를 이룬 자굴산이 황소의 머리, 한우산과 산성산은 소의 몸통에 해당된다. 자굴산과 한우산의 경계를 이룬 잘록한 고갯길이 소의 목인 쇠목재다. 쇠목재 아래 갑을마을에는 ‘쇠목’, ‘쇠목촌’ 등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더군다나 쇠목재에 오르며 경유했던 곡소마을은 황소의 기운을 타고난 천하장사 이만기의 생가다. 타고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자굴산 산세의 영향 덕분인지 의령은 실제 소싸움으로도 유래가 깊다. 청도와 더불어 소싸움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의령 소싸움은 고려 말 공양왕 당시 진주 목사 관할에 있던 의령현과 합천군의 속현이었던 신번현이 합쳐진 후 이 두 현이 동서로 나눠 서로 힘겨루기를 소싸움을 통해 했다고 할 정도다. 게다가 합천군 삼가면에는 ‘합천 황토한우’로 유명한 ‘삼가 한우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한우산과 자굴산의 안부인 쇠목재. 대의면에서 자굴산과 한우산으로 향하는 1013번 지방도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일명 ‘색소폰 도로’라 불린다.

 

쇠목재에 주차를 하고 서릉 능선 아래 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평상시라면 관광도로가 한우산 산정을 넘나들기 때문에 주차 후 5분이면 정상에 설 수 있다. 다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쇠목재와 생태주차장에서 통제를 한다.

공사 중인 생태숲홍보관에 도착하니 한우산을 순환하는 숲길인 ‘한우산 숨길’이 개설돼 있다. 각 구역마다 자생수목원, 고사리원, 억새원, 특화식물원, 철쭉설화원, 홍의송원 등이 자리해 이름만 들으면 거대 식물원을 산정에 옮겨놓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산상공원이다. 하지만 도로와 숲길은 얽히고설켜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아직 산정의 공원은 미완성이며 공사 중이니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더 두고 볼 일이다.

 

한우산 정상. 순우리말로 찰비산을 뜻한다. 한자를 음차하다 보니 찰 ‘한寒’, 비 ‘우雨’가 됐다.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곳이다.

 

도깨비 쇠목이와 함께한 한우산 하늘길

한우산의 정점인 한우정 주변에도 굴착기를 비롯한 온갖 공사 자재가 쌓여 있다. 한우정에 오르니 동쪽 능선 끝, 철쭉도깨비숲을 지키는 도깨비 너머로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눈길을 빼앗는다. 최상의 포토존이다.

한우정에서 철쭉도깨비숲에 내려선다. 도깨비 쇠목이가 지키는 문을 통과해서  철쭉설화원에 내려서니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만남, 응봉낭자를 사랑한 도깨비 쇠목이 등 다양한 얘깃거리가 조형물로 표현돼 있다.

 

한우정에서 오르는 한우산 정상길도 공사 중이라 생태주차장까지 우회해 정상에 오른다. 한우산은 순우리말로 찰비산을 뜻한다. 한자를 음차하다 보니 찰 ‘한寒’, 비 ‘우雨’가 됐다. 말 그대로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곳이다. 오죽 찼으면 찰비계곡이란 이름이 붙었겠는가. 계곡 끝, 찰비계곡의 물을 쓸어 담는 벽계저수지 안쪽에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벽계야영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놀던 중 뱀이 출몰해 혼비백산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정상에 선다. 사방팔방으로 산 물결이 일렁인다. 금빛 억새 능선 너머로 합천군 쌍백면이 펼쳐지고 가야산이 솟아 있다. 해가 떨어지는 곳에 자리한 지리산조차 한눈이다. 소등에 올라타고 천하를 호령하는 기분이다. 하루 만에 다시 만난 비슷한 광경이지만 가슴이 벅차오른다. 조망의 광대함은 자굴산과 같지만 주변 경관이 더욱 수려하고 화려하다. 거칠 것 없는 탁 트인 조망과 어우러지니 하늘길을 걷는 듯하다. 

 

 

산행길잡이

자굴산과 한우산의 안부인 쇠목재가 주요 들머리다. 이곳에 주차하고 자굴산에 먼저 올라 둘레길을 한 바퀴 산행한 후 관광코스나 마찬가지인 한우산을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두 산 모두 정상부에 둘레길을 비롯한 등산로가 다양해 입맛대로 취사선택할 수 있다.

쇠목재를 제외한 주요 산행 들머리는 대의면 곡소마을, 칠곡면 내조마을, 가례면 상촌마을·갑을마을, 궁류면 벽계마을, 쌍백면 외초마을, 자굴티재다. 각각의 들머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만약 교통편이 허락한다면 산성산~한우산~쇠목재~ 자굴산을 잇는 종주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벽계마을~새가례 코스가 15km, 삼가면 외초마을~자굴티재 코스가 10km쯤 된다.

 

산행 초보자나 관광객이라면 한우산만을 추천한다. 쇠목재나 한우산생태주차장에 주차한 뒤 한우정과 정상을 중심으로 철쭉도깨비숲 등 한우산 숨길을 비롯해서 억새평원, 풍력발전기, 지리산 낙조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광대한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4월 말이면 한우정을 중심으로 철쭉이 산정을 뒤덮는다. 쇠목재~한우산생태주차장 도로 구간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통제한다. 그리고 현재 2022년 4월(예상) 공사 완료시까지는 평일에도 차량을 통제한다.

 

맛집

합천 삼가 한우단지 진주, 의령, 산천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인 합천군 삼가면에 ‘합천 황토한우’로 유명한 ‘삼가 한우단지’가 자리한다. 최고급 먹거리인 쇠고기가 불티나듯 팔리는 20여 개소의 한우고기집이 삼가장터를 중심으로 몰려 있다. 삼거리식육식당, 영남, 실비, 미로식육식당 등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들도 즐비하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가 국내 축산물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은 합천삼가 브랜드육 타운식당도 유명하다. 삼가 한우단지는 저렴한 값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곳 식당 대부분이 필요한 소를 자신들의 축사에서 직접 사육하고 도축한다. 그것도 황토를 먹인 황토한우다. 워낙 인기가 많아 유명 식당들은 오후 5시면 하루 판매량을 모두 소진하고 문을 닫을 정도다. 

등산지도 특별부록 참조

이만기 생가

1980년대 한국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천하장사 이만기’가 1963년 태어난 곳이 한우산 서쪽 자락 곡소마을(의령군 대의면 신전리)이다. 이만기는 한국에 프로 민속씨름이 출범되던 1983년 약관 20세에 제1회 천하장사에 올랐고, 1989년 제16회 천하장사 대회에서 통산 10번째 천하장사에 오르며 모래판의 황제로 군림했다. 그 외에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 우승이라는 한국씨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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