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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전라도 명산 : 여수 필봉산] 해적들이 보물 숨겨놓은 섬

by 白馬 2022. 2. 25.

여수 연도 필봉산 231m
‘2022년 가고 싶은 섬’ 선정…소리도등대, 소룡단 등 볼거리 가득

 

 

소룡단에서 바라보는 대룡단과 소리도등대.

 

여수 연도鳶島는 ‘해적들이 숨겨놓은 보물들이 섬 어디엔가 있고, 그 보물지도를 후손이 물려받았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는 그야말로 ‘보물섬’이다. 연도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그릇처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보면 만물상을 방불케 한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해안은 다양한 침식 작용으로 수직절벽과 해안동굴이 발달되었고, 남쪽에는 몽돌해안, 대바위, 동백나무터널, 소리도등대, 소룡단, 쌍굴(코끼리 바위) 등 명소가 몰려 있다.

최근에는 소룡단에서 남부마을까지 해안절벽을 따라가는 3km 거리의 명품 둘레길이 새롭게 조성되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연도는 102종의 주요 식물이 자생하고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어 전라남도로부터 ‘2022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연도리 전경, 해풍에 자란 방풍나물이 지천이다.

 

하루 만에 섬 전체 둘러볼 수 있어

연도로 가기 위해서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철부선을 타고 여천, 금오도, 안도 등 금오열도를 거쳐 1시간 40분이나 가야 한다. 먼 거리이긴 하지만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보여 주는 섬들의 군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답게 감동의 연속이다. 첫 배를 타면 바다에서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선장은 뷰포인트에서 배를 잠시 멈추는 배려도 해준다.

 

역포선착장에 내리면 ‘연도’는 없고 ‘소리도’만 있다. 섬의 모양이 솔개를 닮았다 해서 소리도라 부르다가 솔개 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개칭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소리도’라는 지명에 애착이 강해서 역포항 표지석에 아예 소리도라는 지명을 적어 놓고, 남쪽에 있는 등대도 ‘소리도등대’라 부른다. 섬 안의 상업시설에도 연도 대신 ‘소리도’를 쓰는 곳이 많다.

 

연도는 1박2일 정도 여유롭게 쉬며 머무는 여행도 좋지만 하루 만에 섬 전체를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크게 역포, 연도, 덕포 3개 마을이 있으며, 이 중 섬 중앙에 있는 연도가 중심지다.

 

역포선착장에 내리면 배 시간에 맞추어 25인승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연도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산지에는 후박나무, 황칠나무, 돈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울창하고, 망망대해 너머로는 고흥반도 남해 열도, 통영 욕지도까지 바라다 보인다. 비탈길 밭에는 방풍나물이 지천이다. 풍을 예방해 주고 혈액순환에 효과 있어 약용 및 식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해풍 맞고 자란 연도의 방풍나물은 더욱 인기 있다.

연도초등학교 입구에는 대리석으로 둥글게 만든 ‘통합기준점’이 보인다. 그동안 국내 모든 측량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은 주요 산의 정상에 설치되어 있어서 관리와 관측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것을 국토해양부와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새로운 개념의 국가기준점을 적용해 2008년부터는 평지에 설치하고 있다.

 

 

몽돌해안에서 바라본 대바위 근처 암벽지대는 어디를 찍어도 화보 수준이다.

 

다시 찾고 싶은 등대 1위, 소리도등대

섬 내 최고봉인 필봉산(증봉 231m)은 연도에서 바라보면 삼각형으로 우뚝 솟아 있다. 등산로 입구는 연도마을을 지나 남부마을(가랑포)과 덕포마을 갈림길에 있는 ‘군사제한구역 경고’ 표지판이다.

 

군용트럭 1대가 지날 정도로 넓은 콘크리트 포장로를 30분 정도 오르면 정상 부근에 닿지만 철조망에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다. 정상에 군사용 레이더 기지가 있어 통제구역이기 때문이다. 경계 근무하는 군인들은 없지만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필요 이상으로 접근하면 경고 방송이 나온다.

 

다시 덕포마을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으면 덕포명품마을에 닿는다. 이곳부터 연도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아담한 몽돌해안 우측에 있는 대바위 일대는 크고 작은 바위가 늘어서 있어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1910년부터 바다를 밝힌 소리도등대는 2006년 등대문화유산 제22호로 지정됐다.

 

몽돌해안 왼쪽으로 곰솔과 동백나무터널을 지나면 해양수산부 선정 ‘다시 찾고 싶은 등대 1위’로 선정된 소리도등대가 있다. 1910년에 건립, 흰색 육각형 콘크리트 구조이며 등대 내부에는 나선형 철재계단이 있고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등대 높이는 9.2m 정도지만 해수면에서 82m 고지대에 우뚝 솟아 있어서 먼 바다에서도 잘 보이며, 12초 간격으로 반짝이는 불빛은 42km까지 도달한다.

 

소룡단小龍端으로 가는 데크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쌍굴(코끼리바위)은 코끼리가 시퍼런 바닷물을 삼키는 듯한 모습의 경이로운 절경이다. 약 300m 길이의 바위가 바다로 뻗어 있는 소룡단은 거대한 용의 꼬리가 바다에 잠겨 있는 듯한 모양이다.

 

소룡단 바위에 올라서면 넓은 고래 등에 올라탄 것처럼 안전하다. 바위 표면은 퇴적암과 산호초, 타포니 지질 등이 혼재해 있어 미끄럽지 않다. 바위 중앙에는 용의 등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구쳐 있다. 화산활동으로 격렬하게 분출된 마그마가 바닷물에 식어가면서 생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암벽에 세워져 있는 하얀 등대의 풍경은 한 장의 그림엽서다.

 

필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의 울창한 상록수림.

 
씨프린스호 사고가 있었던 곳

멀리 외로이 떠 있는 일명 ‘까치섬’으로 불리는 작도鵲島는 1995년 7월 23일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충돌한 섬이다. A급 태풍인 페이를 피해 운항 중이던 씨프린스호가 높은 파도에 떠밀려 작도에 충돌해 연도 대바위 앞바다에 좌초되면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사고 후 해안가에 달라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데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됐고, 어민 피해 규모가 736억 원에 달했던 큰 사고였다.

 

소룡단에서 남부마을로 연결되는 3km의 해안 탐방로는 명품둘레길이다. 햇빛 한 점 스며들지 못할 만큼 우거진 동백나무와 사스피레숲도 좋고, 깎아지른 바위 벼랑과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의 풍광, 파도에 깎인 해식동굴과 기암들도 눈 호강을 제대로 시켜 준다.

 

산행길잡이

역포선착장~연도~갈림길~필봉산~갈림길~덕포명품마을~몽돌해안~대바위~동백터널~소리도등대~쌍굴~소룡단~둘레길~남부마을(가랑포)~연도~(버스)~ 역포선착장(버스 구간 제외 약 11km, 약 5시간 소요)

 

교통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연도선착장까지 하루 2회(06:20, 14:00) 철부선이 운항한다.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역포에서는 08:00, 16:00 출항한다. 요금 편도 1만5,800원. 기상 상태 등에 따라 운항여부가 달라지므로 한림해운(061-666-8092)에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섬 내 버스 요금 2,000원. 금오도를 거쳐 연도로 가는 방법도 있으나 배를 갈아타고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숙식

연도 내에 민박집이 6~7곳 있어 숙식 문제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첫 배로 들어 올 경우 아침식사는 ‘역포민박펜션(061-666-9723)’에서 할 수 있다. 1인 1만 원이며, 섬에서 제일가는 맛집이다. 연도에 있는 ‘해녀민텔(061-665-3961)’에서는 뷔페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고, 1인 3만 원 하는 ‘해녀밥상’을 주문하면 자연산 해산물을 푸짐하게 내온다. 연도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생활용품, 간식 등을 살 수 있지만 주말에는 영업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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