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 중 사망 원인이 실족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저체온증인 것을 볼 때 등산 시 저체온증 대처 방법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체온증은 사람의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합니다.
증상은 체온이 얼마나 떨어졌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경도 저체온증에서는 떨림과 정신적 혼란이 나타납니다. 중등도 저체온증에서는 떨림이 멈추고 혼란이 더욱 증가합니다.
심한 저체온증에서는 오히려 옷을 벗으려고 하며, 이로 인해 심장이 멈출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심한 저체온증에서 오히려 옷을 벗는 증상은 전형적이며, 산악생존기술 훈련을 받은 구조대원들의 경우 이를 예상하도록 교육을 받습니다.
저체온증 사망의 20~50%는 옷을 벗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옷을 벗는 증상은 뇌의 시상하부가 추위로 인해 오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으며, 다른 가설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 근육이 소진되고 이완되어 사지에 혈액이 급증해 과열된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중증 땐 뇌기능 손상, 옷 벗으려는 증상
경도 저체온증 치료에는 따뜻한 음료, 따뜻한 옷이 권장됩니다. 중등도 저체온증에는 담요를 덮고, 38~45℃로 데운 정맥 주사액이 권장되며 몸을 격하지 않게 부드럽게 움직여 주어야 합니다. 심한 저체온증에서는 체외막산소화ECMO 또는 심폐우회술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낮아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체온을 정상체온으로 복구시켜줘도 증상은 호전됩니다. 따라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따뜻하게 해주며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겨울 고산지대라면 높은 확률로 동상과 뇌손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등산 시 무리하게 산행을 강행하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저체온증이 겹치면 더욱 위험합니다.
추운 날씨 못지않게 젖은 몸 역시 매우 위험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잭 도슨이 뱃조각에 매달렸지만 결국 저체온증으로 죽은 것처럼, 산이라고 하더라도 물, 땀은 항상 위험합니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경우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온 몸의 땀을 닦고, 땀을 더 배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비 오는 날 열리는 자전거 경기나 마라톤 대회에서도 초보자 중에서 가끔 저체온증으로 후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는 날 등산하다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저체온증은 비단 추운 날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추운 날씨 못지않게 젖은 몸 역시 매우 위험하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온 몸의 땀을 닦아내는 게 급선무다.
경증엔 따뜻한 음료, 심하면 데운 정맥주사
더불어 저체온증 완화 방식으로서 잘못 알려져 있는 위험한 상식은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입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온이 증가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저체온증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알코올은 피부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열을 더 손실시킵니다. 알코올은 뇌의 온도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몸이 떨리는 능력을 감소시키고, 체온을 생성하는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특히 카페인을 함께 복용한 경우 더욱 심하며, 카페인 단독 섭취도 이뇨와 탈수를 유발해 저체온증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저체온증 환자들은 한랭 유발성 이뇨로 인해 탈수되기 때문에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 외에 영국 국민건강서비스에서는 뜨거운 목욕, 팔다리 마사지, 온열 패드 사용과 같이 일반적으로 체온을 올리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행위들을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림으로써 심장 정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등산 시 저체온증의 위험은 항상 존재합니다. 특히 무리한 등산일정의 강행은 저체온증에 맞닥뜨릴 가능성을 높입니다. 따라서 저체온증의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방어적인 산행을 해야 합니다. 혹시 경도의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빠르게 알아채고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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