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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해남 달마산(489m) 달마고도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by 白馬 2018. 1. 27.

 

 

걷는 것만으로 수행이 되는 남도의 새 명품길

 

 

 

미황사, 웅장한 너덜지대 너머로 다도해 조망하는 17.4km 걷기길

해남 달마산達摩山(489m)은 육지 남쪽 땅끝기맥 117.7km 끝에 위치한다. 백색 규암으로 이루어진 암봉들은 험준해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관음봉~불썬봉~도솔봉까지의 직선거리 약 6km 구간은 공룡의 등줄기를 닮아서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도해를 바라보는 정상 조망이 일품이며, 천년고찰 미황사美黃寺를 품고 있다.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749년) 때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보물 947호 대웅보전의 단아한 품새와 그 너머 배경을 이루는 병풍 같은 바위들이 아름다워 TV드라마 ‘해신’에서 장보고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1 미황사 사천왕상 옆에 있는 개념도에서부터 달마고도가 시작된다. 2 20여 곳의 너덜지대는 달마고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

 

 

4개 구간 중 1~2구간 경치 빼어나

달마산은 암릉이 험해 산악사고가 잦은 곳이었지만 이제는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산자락 7~8부 능선을 따라 17.74km 둘레길인 ‘달마고도達摩古道’가 지난 11월 18일에 개통한 것이다.

이 길은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53)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삽과 호미, 지게, 그리고 손수레 정도만 가지고 길을 냈다. 날마다 40명이 250일 동안 산길을 만들었는데, 옛길에 있던 나무나 돌들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있었던 길처럼 느껴진다.

천년고찰 미황사에서 시작해 달마산을 감아 도는 18km 구간의 절반은 이미 조성된 길이었고, 절반은 새로 만들었다. 길이 조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전국에서 이 길을 걸으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달마고도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푹신한 흙길이다. 2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너덜지대도 백미다. 얼핏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연상된다.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환하기 위해 고산지대의 협곡을 통과하던 고대 무역로처럼 달마고도 또한 절벽을 깎고 비탈을 다졌다. 달마고도는 12개의 암자 터를 따라가는 ‘명상과 수행’의 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고 한다.

달마고도는 총 4개 구간으로 나뉜다. 가벼운 트레킹만 원한다면 1구간이 좋다. 미황사에서 출발해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2.71km 거리다. 너덜지대와 암자 터, 계곡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2구간은 농바위, 관음봉, 문바위골을 거쳐 노시랑길까지 4.37km 거리를 잇는다. 3구간은 바위가 많은 험한 길을 엿가락처럼 길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노시랑골옛길, 웃골재, 편백조림지, 웃골, 도시랑골까지 감춰져 있던 골짜기와 연결되는 5.63km 거리다. 4구간은 기존에 있던 ‘천년숲길’인 몰고리재~용굴~도솔암~편백숲~미황사 부도전~미황사까지 5.03km 거리다.

 

 
 
 

채석장을 방불케 하는 너덜겅지대 볼거리



1구간 들머리는 미황사 일주문을 지나서 사천왕을 모신 누각 앞에 있는 ‘달마고도 개념도’에서부터 시작한다. 방금 도배를 끝낸 신방처럼 잘 닦인 길이다. 달마고도는 청색 화살표를 따라 가면 된다. 1km지점마다 ‘남도 명품길’ 안내목을 만난다. 1번부터 총 17개를 확인하면 미황사로 원점회귀하게 된다.

첫 번째 만나는 너덜지대에서 5분 후 넓은 임도를 지나고 10분 정도 편백나무 조림 가로수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동백나무와 굴참나무가 울창해 사계절 언제나 좋은 길이다.

불썬봉(정상)에서 흘러 내려오는 울퉁불퉁한 암봉들과 거대한 채석장을 방불케 하는 너덜겅지대가 압권이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경이로운 풍경이다. 2번 안내목을 벗어나면 또 하나의 너덜겅지대가 나타난다. 위쪽과 아래쪽이 모두 개방되어 있어 경치 또한 일품이다. 멀리 두륜산 줄기까지 보인다.

너덜겅은 애추崖錐 또는 스크리Scree라고도 한다.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풍화작용에 의해 발달하는 지형으로서 이러한 기후환경은 주빙하기후周氷河氣候에 해당된다. 암석들의 모서리가 날카롭게 각진 것이 특징이다.

작은 약수터와 암자 터를 지나면 무수한 산행표시기를 만난다. 관음봉으로 올라가는 입구다. 5분만 더 가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큰 바람재다. 3번 안내목부터 잡석을 깔아 놓은 것 같은 바위길이 자주 나타나며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완도대교와 숙승봉, 업진봉, 상황봉이 웅장하게 보인다.

10분 정도면 해안선과 완도 앞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닿는다. 4번, 5번 안내목 사이에 거대한 너덜지대를 두어 곳 더 지난다. 이곳부터 동절기 일몰시간을 계산해서 되돌아가거나 끝까지 완주를 선택해야 한다.

6~9번 안내목 3km 구간은 암석이 많은 산허리를 따라가며 길을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계곡 지형을 따라 성을 쌓은 포곡식산성이 연상된다. 왼쪽으로는 계속 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8번, 9번 길에는 오직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있다.

9~11번 안내목은 길을 새롭게 만든 흔적이 역력하다. 야산 수준의 평범한 풍경이 계속되다가 12번 안내목 직전에 도솔봉(418m)으로 가는 지름길을 지난다. 특별한 이정표는 없지만 도솔봉의 암봉과 달마산 최고의 선경仙境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연결했으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몰고리재는 땅끝마을로 가는 갈림길이며 4구간의 출발점이다. 우측 청색 화살표 방향으로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면 민둥산에 가까운 풍경이 펼쳐진다. 왼쪽으로 농경지와 우측으로는 도솔암봉과 용담굴 암봉들이 사납게 솟아 있다.

 

1 미황사 대웅전 뒤로 불썬봉이 보인다. 이곳은 TV 드라마 ‘해신’에서 장보고의 결혼식 장면으로 유명해진 명소이다. 2 산허리 비탈길을 바다를 보면서 걷는다. 멀리 완도 상황봉이 보인다. 3 4구간 너덜지대, 주변 암봉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젓하고 울창한 숲길



도솔봉 방향으로 가는 임도를 건너 노란색 차량차단막을 지난다. 평범한 오솔길 따라 10분 정도 지점에 도솔봉 이정표를 만난다. 숲길을 30분 정도 지난 후 나타나는 너덜지대 2곳의 규모와 경치는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멀리 진도 첨찰산까지 아스라이 조망된다.

14번, 15번길은 ‘천년 숲 옛길’로 명명되어 있을 만큼 호젓하고 울창한 숲길이다. 소나무의 맑은 향기와 서어나무, 굴참나무에서 퍼지는 피톤치드가 상쾌하다. 24기의 부도가 모여 있는 부도원을 지나면 16번 안내목을 만난다. 17번 안내목은 미황사로 가는 언덕 길가 모퉁이에 있다.

 

 

산행 가이드

미황사~너덜지대~큰바람재~문수암 터~노지랑골~편백나무숲~몰고리재~ 부도전~미황사 <17.74km, 약 6시간 30분 소요>


교통

남해고속도로 강진무위사나들목으로 나와 ‘강진, 월출산’ 방면 우측 방향으로 나온다. 이후 영풍교차로 ‘월출산, 성전’ 방면 우측→남성전삼거리 ‘독천, 월출산’ 방면 우회전→월산교차로 ‘진도, 완도, 해남’ 방면 우측으로 가 13번국도를 따라 가다가 황산교차로에서 ‘미황사, 황산리, 구산리’ 방면으로 좌회전해 들어간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해남버스터미널까지 하루 6회(07:30, 09:10, 11:00, 14:00, 16:00, 17:55) 버스가 다닌다. 요금 우등 3만4,400원. 일반 2만3,100원. 약 4시간 40분 소요. 해남버스터미널에서는 어란, 사구, 땅끝행 농어촌 버스를 타고 미황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1일 4차례 (08:20, 11:00, 14:05, 17:00) 운행. 요금 1,300원.


숙식(지역번호 061)

닭 코스 요리를 전국적으로 전파시킨 원조집들이 해남 대흥사 입구에 있다. 이곳에는 닭 코스 요리 전문 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며 10여 곳의 식당이 영업하고 있다. 닭불고기, 닭구이, 닭육회무침, 백숙, 녹두닭죽의 5가지 음식이 차례로 나오며 1마리 5만 원 정도면 3~4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다. ‘해남원조장수통닭’(535-1003)이 원조 격이다. 해남읍에 있는 천일식당(536-4001)의 떡갈비는 ‘대통령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 Oh .....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