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땅 개성 송악산 너머로 지는 노을

경기 최북단의 노을 전망대, 경원선 신탄리역 원점회귀 편리해
고대산(832m)은 경기도 북부의 해넘이 명산이다. 정상에 서면 ‘고대산高臺山’이란 이름처럼 높은 전망대가 주는 시원한 청량감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50평가량의 너른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사방으로 뚫려 있어 해넘이는 물론 해돋이까지 즐길 수 있다. 덕분에 금·토요일에는 여러 동의 텐트가 불을 밝히는 백패킹 명소다.
고대산은 경기도 최북단의 산이다. 연천군 신서면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이에 솟아 있어 북녘 땅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고대산 동쪽과 서쪽에는 금학산과 명성산 같은 큰 덩치의 산들이 있지만 북쪽과 서쪽 일대에선 가장 높아 지평선이 온통 붉게 물드는 아리따운 노을을 볼 수 있다. 휴전선과도 무척 가까워 북녘 땅을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서 남서쪽 태풍전망대와 북서쪽 천덕산 열쇠전망대는 물론이고, 북쪽으로는 백마고지가 있는 휴전선 너머 북녘 땅이 한눈에 든다. 맑은 날엔 정상에서 개성 송악산 너머로 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고대산을 이곳에선 ‘큰고래’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방고래’에서 유래한다. ‘방고래’란 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는 고랑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 지명 ‘신탄薪炭’이 땔나무와 숯을 뜻하는 것을 감안하면 방구들의 ‘고래’임을 유추할 수 있다. 과거 이곳은 참숯이 유명했던 고장이다.
고대산이 최북단에 있음에도 인기 있는 것은 기차역에 내려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함 덕분이기도 하다. 동두천역에서 통근열차를 타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신탄리역에 닿을 수 있다.
신탄리역을 나오자마자 오른쪽 길로 돌아가면 철도 건널목이 나온다. 건널목을 건너 식당이 늘어선 길을 따라가면 고대산 입구로 연결된다. 고대산 입구에는 5개의 야구장이 있는 연천베이스볼파크와 오토캠핑장·글램핑장이 있는 고대산캠핑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등산로는 3개 코스가 있다. 1코스는 큰골과 문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며, 2코스는 말등바위와 칼바위능선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진다. 3코스는 표범폭포를 지나 정상으로 연결되는데 모두 신탄리역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산길은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내려서는 경로다. 총 6.5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신탄리역에서 산 입구까지는 1.3km에 20분 정도 걸린다. 적재적소에 이정표와 안전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 어렵거나 위험한 곳은 적다. 하지만 어느 코스로 올라도 오르막이 가파르고 2시간가량 비탈을 올라야 해 산행이 만만하진 않다.
2코스는 지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처음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다가 얼마 뒤 데크계단이 나타나며 점점 가팔라진다. 노송과 조화를 이룬 기암인 말등바위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경치가 터지기 시작한다. 이름은 ‘말의 등걸을 닮았다’하여 유래하며, 말 탄 듯 바위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다. 얼핏 보면 말보다 낙타를 더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말등바위를 뒤로하면 산길은 더 가팔라진다. 고정로프가 있는 급경사 바위를 지나면 줄기를 휘감아 뻗은 소나무 사이로 신탄리 일대가 드러난다. 진달래 군락을 지나면 칼바위능선에 닿는다. 100m 정도로 길이가 짧지만 고대산에서 가장 스릴 넘치며 시원한 구간이다. 초보자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로프로 된 난간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대광봉(800m)에 이르면 주능선의 광활한 경치가 드러난다. 여기서부터 조망은 거침없다. 서쪽 멀리로는 북한 개성 송악산도 아른거리고, 북서쪽 아래로는 신탄리역과 경원선 철길이 내려다보인다. 대광봉을 뒤로하고 평탄한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5분 정도 가면 헬기장 지나 삼각봉에 닿는다. 이어 평지 같은 능선길로 10분 정도 가면 널찍한 고대산 정상이다.
정상은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전망대다. 남동쪽으로 궁예가 주산으로 삼지 않아 태봉이 빨리 망했다는 속설이 전하는 금학산이 우뚝하고, 북동쪽 철원평야 너머로는 김일성고지, 피의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쪽 철원 판교리 들판 건너 백마고지와 실핏줄 같은 3번국도가 가깝다. 서쪽으로는 신탄리 뒤쪽 휴전선 너머로 개성 송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이 가장 인기 있는 야영지이며, 대형텐트를 5동 이상 쳐도 좁지 않을 정도로 널찍한 터다. 먼저 온 텐트로 빽빽할 경우엔 이전 헬기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제3등산로를 따르는 하산길은 군인들이 초소순찰의 편리를 위해 만든 폐타이어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을 지나면 계곡을 따라 내리막이 이어진다. 작은 물줄기를 지나면 울퉁불퉁한 바위 벽면을 따라 물이 쏟아지는 표범폭포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산길은 순해진다. 약수터를 지나면 신탄리역으로 연결된 포장도로를 만난다.
3코스는 가파른 내리막이라 걸음이 조심스럽지만 덕분에 금방 고도를 내릴 수 있다. 자가용으로 접근하는 이들은 차로 3코스 입구까지 올라와 가파르지만 빠른 3코스로 정상에 오르기도 한다.
교통
신탄리행 경원선 열차가 동두천역에서 1일 9회(07:00, 08:15, 09:30, 11:30, 13:30, 15:30, 17:00, 18:30, 20:25) 운행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열차가 추가 운행(05:45, 22:15)한다. 신탄리역발 동두천행 열차 시각 07:08, 08:23, 09:38, 11:38, 13:38, 15:38, 17:08, 18:38, 20:33.
요금은 1,000원이며 46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동두천역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경원선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환승주차장 1일 이용료는 6,000원이며, 동두천역 입구 바깥의 무료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경우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맛집(지역번호 031)
신탄리역 앞 평양막국수(834-7782)는 물막국수(6,000원)와 비빔막국수(7,000원) 전문이다. 역 앞에는 오리고기 전문점이 많으며, 더덕과 오리로스를 버무려 양념해 매콤한 것이 특징이다. 더덕오리주물럭(48,000원) 전문 강변오리(834-6771), 약수오리(834-1952), 신탄더덕오리(834-9558). 약수식당(834-8331)은 두부와 된장찌개 전문점으로 순두부보리밥(7,000원), 된장찌개보리밥(7,000원)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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