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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육지가 된 섬, 석모도 특집 | 상주산

by 白馬 2017. 11. 17.

북녘 땅 드러나는 석모도 최고의 전망대


정상 경치 압권, 개척산행 감행하면 4.5km 원점회귀 가능

상주산은 석모도의 세 번째 산이다. 264m의 높이나 지명도를 보더라도 삼산면의 삼산三山 중 막내다. 상주산은 석모도에서 북쪽에 따로 떨어진 산이다. 지형도를 보면 상봉산에서 상주산으로 능선이 이어지지 않는다. 석모도는 고려 때부터 최근까지 오랫동안 간척을 해왔는데 상봉산과 상주산 사이의 평야도 간척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능선이 이어지지 않는다.

다리가 생긴 지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월간 山>을 비롯한 어떤 등산매체나 미디어에도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산이 상주산이다.

상주산上主山 일대를 ‘석모도 북쪽·위쪽에 있다’ 하여 상리上里라 불렀다. 상주산은 상리의 압도적인 바위봉우리이자 유일한 산이었기에 상리의 주인격인 산이라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상주산은 등산로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다. 상주산은 크게 188m봉과 정상부로 나뉜다. 네이버와 다음 포털의 지도에는 하리에서 188m봉을 거쳐 상주산까지 종주하는 등산로가 있다고 되어 있지만 초입에서 묘소로 가는 길만 뚜렷할 뿐 능선길은 희미하거나 등산로가 없다.

가장 정확한 등산로는 새넘어재다. 188m봉과 상주산 사이에 임도가 나 있으며, 꼭대기 고개가 새넘어재다. 여기서 상주산 정상까지는 등산로가 선명하고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가 쉽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여기서 온 길로 다시 되돌아가지만, 분명 산행의 재미가 떨어진다.

[육지가 된 섬, 석모도 특집 | 상주산 코스가이드]
상주산 정상부의 암릉길. 새넘어재에서 정상까지는 등산로가 잘 나있다.

정상에서 산행을 계속 진행해 해안선의 임도를 따라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 북쪽 능선과 남동쪽 능선 두 곳의 희미한 산길이 있는데, 얼마 안 가 사람 흔적이 사라진다.

먼 거리는 아니므로 개척산행을 해서 해안선 임도로 내려올 수 있다. 북쪽 능선보다 남동쪽 능선이 개척산행 하기가 약간 더 수월하며 임도를 만나는 지점에 표지기가 있다. 북쪽 능선과 남동쪽 능선 모두 위험할 만큼의 개척산행은 아니지만, 가시에 찔리는 등의 고단함은 충분히 각오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 원점회귀할 경우 도해촌식당을 기점으로 해안선 임도를 따라 가거나, 새넘어재 방향으로 산행한다. 상리 마을에서 오르막 임도를 따라 600m 가면 새넘어재에 닿는다. 산길은 뚜렷하다. 짙은 숲을 따라 나 있으며 상수리, 초피, 신갈, 갈참, 참싸리나무가 길동무가 되어 준다. 400m 가면 ‘정상 0.8km’ 이정표가 나타나며 길이 우측으로 살짝 꺾어진다.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데 가까워질수록 조망이 트인다. 특히 오른편으로 드러나는 평야와 석모대교,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과히 감탄을 자아낸다. 산 높이는 해명산보다 낮지만 경치는 훨씬 장쾌한 맛이 있다. 평야와 바다 위에 뿔처럼 솟은 모양새라 더 시원하고, 바다와 산과 들판이 어우러진 비율도 적당해 완성도 높은 섬산 풍경을 그려낸다. 특히 광활한 평야는 곡창지대로서 석모도의 가치를 일깨운다.

[육지가 된 섬, 석모도 특집 | 상주산 코스가이드]
정상에서 개척산행으로 내려서면 해안 임도를 만난다.

상주산 산행에서 약간 신경 쓰이는 것은 북쪽에서 들리는 마이크 소리다. 바로 북한의 선전방송. 북쪽으로 교동도가 막고 있음에도 북한 억양의 마이크 음성이 두런두런, 쉴 틈 없이 들린다.

정상 직전 봉우리를 정상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위성봉에 가면 바로 앞에 솟은 정상이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살짝 안부로 내려서지만 숨이 가쁘지 않을 정도의 높이라 힘들지 않다. 둥근 암봉인 정상에 닿으면 작은 표지석이 반긴다.

상주산이 삼산 중 최고인 것은 사방으로 경치가 트여 있어 시원함의 정도가 해명산과 상봉산에 비할 수 없다. 경치 또한 무척 다채롭다. 교동도와 멀리 드러난 북한 땅 배천군과 개풍군 일대, 햇볕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의 바다. 힘 있게 솟은 강화도의 별립산과 고려산, 혈구산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풍경이 없다.

문제는 정상에서 뚜렷한 하산길이 없다는 것. 희미한 산꾼들의 흔적을 좇아 남동쪽 능선으로 가야 한다. 1km 정도만 내려서면 해안길을 따라 난 둘레길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석모대교 방면으로 가면 도로와 만나는 도해촌식당이다. 산행이 짧게 느껴진다면 도해촌식당 뒤편 해안 둑방길로 이어진 걷기길을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총 4.5km 거리이며 2시간 30분 걸린다.

[육지가 된 섬, 석모도 특집 | 상주산 코스가이드]

교통

상리 방면은 버스편이 없다. 삼산면사무소 소재지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강화읍내에서 석모도행 31A번, 38A번 버스를 타고 삼산면사무소에서 하차해 상주산까지 걸어가거나, 삼산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보문사를 출발해 양쪽 방향으로 순환하는 버스가 상주산 아래 마을인 ‘상주’를 거친다. 강화읍에서 버스를 타고 석모대교까지 와서, 순환버스로 갈아탄다. 석모대교에서 삼산면사무소를 거쳐 상주 방면으로 가는 마을버스는 하루 7회(06:04, 08:54, 10:54, 12:34, 15:34, 17:34, 19:34 석모대교 도착시간) 운행. 문의 석모도 개인택시 010-5581-0123.

숙식(지역번호 032)

상주산 입구의 도해촌(932-3747)은 식당 겸 민박이다. 오리, 닭, 흑염소 요리 전문이며 2시간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이외에도 섬가든식당(933-4447)이 있다. 상리의 숙소는 아침햇살펜션(010-7332-4395), 석모도무지개펜션(010-4194-4816)이 있다. 새넘어재 너머에 석모도 부자캠핑장(933-5098)이 있다. 전기와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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