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수유 4대 명소…#1 경북 의성군 사곡면
알려지지 않은 꽃놀이 거대 군락지
따스한 봄기운을 타고 남녘의 화신(花迅)이 중부지방까지 찾아 들었다. 남도에는 이미 매화가 절정을 이루고, 노란 꽃 사태를 연출하던 산수유는 춘정을 이기지 못해 나날이 북상하고 있다. 노란 자태가 개나리 못지않은 산수유는 봄날에는 화사한 기운을, 가을에는 곱디고운 빨간 열매로 계절의 서정을 흠뻑 전해주는 매혹적인 봄꽃이다.
산수유 꽃은 한두 그루 피기 보다는 수백, 수천그루씩 군락을 이뤄 온 마을을 노랗게 채색해 더 볼만하다. 3월 하순 현재 전남 구례는 이미 절정기를 맞았고, 경북 의성 화전리는 노란빛깔이 곱게 내려앉기 시작했다. 또 수도권의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와 양평군 개군면 주읍리 일대도 양지녘을 중심으로 노란 꽃봉오리가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 ▲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숲실마을 호반에 핀 산수유 꽃.
▶ 산촌의 순수를 간직한 경북 의성군 화전리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숲실마을. 일명 '산수유마을'로도 불리는 이 곳은 '숲실'이라는 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옛 고향의 추억을 되살릴 법한 순박한 시골 마을이다.
특히 봄이면 마을 산야를 뒤덮은 3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화전리는 의성읍내에서 지척(승용차로 15분여 거리)으로 10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골마을은 이즈음 온통 노란 꽃 천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마늘의 주산지로 초록의 마늘밭과 노란 산수유 꽃이 어우러져 상큼한 봄기운 또한 물씬 풍긴다.
전국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38%, 경북지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거대 산수유 군락지이다. 하지만 꽃놀이 여행지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봄맞이를 즐기고자 한다면 화전리가 제격이다.
마을 어귀는 화전 2리, 안으로 더 올라가면 정감 넘치는 화전 3리 '숲실마을'이 나선다. 깊은 골을 따라 집들이 점점이 이어지는데, 개울가에는 아름드리 산수유나무가 노란 띠를 이루고 서 있다. 화전리 산수유 꽃 감상 포인트로는 마을 고샅길과 저수지. 옛 담장 너머로 만발한 산수유가 고향마을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마을 맨 꼭대기에 자리한 저수지에는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산수유 꽃이 피어 있는데, 쪽빛 하늘을 담은 호수가 노랗게 물들어 있는 모습도 한 폭의 수채화에 다름없다. 특히 인적 드문 호젓한 호반을 느릿느릿 거닐다보면 일상탈출의 묘미에도 흠뻑 젖어들 수 있다.
화전리 산수유 꽃은 구례 보다 개화가 늦다. 이번 주말(22일)이면 제법 고운 자태를 접할 수 있고, 3월말부터는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하루 음악회를 겸한 산수유축제는 4월12일 펼쳐진다.
◇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안동 방면 5번국도~의성읍~912번 지방도~신감 삼거리 우회전~오상 삼거리 좌회전~신리 지나 화전3리~좌회전 화전2리 '숲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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