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원조 참숯가마를 찾아서
'숯가마의 원조' 횡성 강원참숯
황토 기운 온몸에 '쏙~' 참숯 효능에 피로 '싹~'
60년대 초반 첫 선… 40년 역사 '숯 굽는 마을' 입소문
섭씨 200도-38개 가마 후끈…'10분 찜질욕' 전신이 가뿐
추위가 매섭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뜨끈한 아랫목이다. 하지만 주거 문화의 변화로 아랫목은 그저 마음속에 그려야 하는 그리움의 대상일 뿐이다. 참숯을 구워낸 뒤 남아 있는 가마의 열기로 찜질을 즐기는 숯가마 찜질은 온천과 더불어 겨울 여행 테마로 제격이다.
특히 황토로 빚은 가마는 고온의 숯과 결합해 가마 내부에서 원적외선을 방출, 뛰어난 제습 능력을 갖추는 등 건강에도 이롭다. 장막을 걷고 들어서면 후끈한 열기가 '훅'하며 온몸으로 전해져 오고, 뜨거움을 참아가며 땀을 비 오듯 흘리다 보면 온몸이 다 개운해진다.
찜질 후 즐기는 담백한 숯불구이 삼겹살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큼지막한 굴참나무가 고열의 가마 속에서 5일 밤낮을 타들어가며 숯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건강도 챙기고 별미도 맛볼 수 있는 숯가마 찜질 기행으로 '설 명절 스트레스'도 함께 다스려 보자.
- ▲ '강원 참숯' 10년차 숯쟁이 홍성관씨가 이글거리는 가마 속에서 5일 밤낮 구워진 참숯(백탄)을 꺼내고 있다.
40여 년 전만 해도 깊은 산골 어디서든 흔하게 숯가마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산림보호 바람에 숯가마는 이 땅의 '사라지는 것들'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숯가마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현재 찜질 겸용 숯가마는 전국적으로 2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에 자리한 강원참숯은 60년대 초반 문을 연 국내 찜질 숯가마의 원조격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숯가마가 있는 골짜기로 접어들면 우선 군불 지피는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또 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뿌연 연기는 해질녘 고향 마을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추억의 풍광도 펼쳐 놓는다.
40년 넘게 참숯을 구워 왔다는 이곳은 현재 38개의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평일에는 3개, 주말에는 5개의 찜질용 가마를 개방한다. 가마별로 닷새간 불을 땐 뒤 하루 동안 숯을 꺼내고 그 다음날 하루 동안을 찜질방으로 활용한다. 도심의 찜질방에 비해 세련된 맛은 없지만 분위기와 전통면에서는 단연 최고로 친다.
숯을 빼낸 다음 날부터 찜질을 즐길 수 있는 숯가마를 '꽃방'이라 부른다. 내부 온도가 섭씨 200도로 고열의 가마 속에 들어서면 숨이 턱밑까지 차는 듯하다. 하지만 이내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뜨끈한 열기가 뼈 속까지 전해온다. 10분 정도 땀을 흘린 후 가마 밖으로 나설 때의 가볍고 개운한 느낌이란 청량제 이상이다.
바닥 지름면적 3m 크기의 숯가마에는 12명이 들어갈 수 있다. 주말이면 5개의 가마를 찜질용으로 열어두니 그다지 번잡하지도 않다. 예전에는 나이 지긋한 노년층이 즐겨 찾았지만 요즘은 가족, 연인 단위 내방객이 주를 이루는 것도 변화 중 하나다.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황토방 콘도(19실)와 정육식당 등을 갖춘 강원 참숯에서는 숯 생산 단계도 함께 견학할 수 있다. 이용료 5000원, 옷 대여 2000원. 오전 9시~오후 6시, 금~토요일은 오후 7시~자정까지 야간찜질도 가능하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를 뒤로, 희망찬 새해를… (0) | 2008.12.29 |
---|---|
멋진 여행지는 덤, 스키타러 남쪽으로 고고씽~ (0) | 2008.12.27 |
[Auto Camping] 유명산 합소 오토캠핑장 (0) | 2008.12.23 |
저 태양이 지면 2008년도 저문다. 태안 해넘이 (0) | 2008.12.19 |
꽁치야 긴장해라, 원조 청어가 돌아왔다 (0) | 2008.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