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Camping] 유명산 합소 오토캠핑장
한 겨울에도 온수 펑펑 나오는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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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캠핑은 경험과 장비가 중요하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숙달되고 노련한 캠퍼라면 오히려 겨울시즌은 한적하고 자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초보캠퍼들에게는 일천한 경험과 부실한 장비 때문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것이 겨울 캠핑이다.
- ▲ 모닥불 옆에 둘러 앉아 합소오토캠핑장의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는 캠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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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캠핑장의 부대시설 이용에도 제한이 많다. 동파를 막기 위해 취수대의 사용을 제한하고 수세식 화장실을 폐쇄하는 곳도 있다. 때문에 겨울철에는 약간의 불편은 감수할 마음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사실 난방을 하면서까지 편의시설을 상시 운영할 만한 곳은 드물다. 제대로 된 편의시설을 만들려면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이다.
유명산 입구의 합소오토캠핑장은 겨울철에도 온수로 설거지와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전기와 무선인터넷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사설 캠핑장이 이런 시설을 갖춘 것이 1년여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감한 결정과 투자로 수도권 오토캠핑 명소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 ▲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나무 아래 캠프사이트를 구축한 캠퍼 가족. / 모닥불 피우기는 겨울철 오토캠핑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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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합소오토캠핑장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남쪽의 유명산(864m)에서 소구니산(800m), 중미산(834m)으로 이어지는 장벽 같은 능선이 야영장 서쪽과 북쪽 일부를 둘러싸고 있다. 동쪽을 감싸는 줄기는 어비산(822m)으로 이어지며 캠핑장 전체가 산의 울타리에 갇힌 듯한 분위기다. 동쪽 가일리 방향으로 파고든 어비계곡의 수려한 풍광도 자랑거리다. 산과 계곡을 즐기는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캠핑장 주변의 자연환경 뛰어나
초겨울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해도 주말이면 이곳은 늘 많은 캠퍼들로 붐빈다. 수도권 캠퍼들에게 이미 이곳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와 편리한 시설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안심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철제 컨테이너를 이용해 만들어둔 개수대와 세면장도 최근 조립식 건물로 깨끗하게 새로 지었다.
- ▲ 넓고 평탄한 평지에 조성된 주 야영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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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평범한 사설 유원지였다. 민박과 야유회 단체 손님 등이 주로 이용하던 곳으로 일부 오토캠퍼들이 찾기 시작하며 변신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겨울 대대적인 공사로 캠프장을 넓히며 50여 팀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금도 시설을 추가하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토캠핑장 시설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입구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본관으로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이 건물 맨 아래층에 야영장에서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화장실과 샤워장을 만들어 두었다. 최근에 지은 시설들이라 깨끗하다. 본관 건물엔 3~4인이 숙박할 수 있는 규모의 방 6개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비수기 기준으로 방 1개당 50,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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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깔끔한 주 야영장 새로 조성해
본관 바로 앞 잔디밭도 캠프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장소다. 도로와 가까워 약간 시끄러운 것이 단점이지만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본관과 신축 중인 별관 사이의 내리막을 내려서면 정면에 통나무집 형태로 만들어진 조립식 건물이 보인다. 한겨울에도 온수가 펑펑 나오는 세면장 겸 개수대다. 건물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세면대를 다른 쪽에는 싱크대를 설치해 두었다.
이 건물을 기준으로 길은 두 가닥으로 나뉜다. 건물 왼쪽으로 난 내리막은 메인 야영장 구역으로 이어진다. 농지였던 곳을 지난 겨울부터 새롭게 야영지로 조성한 장소다. 넓은 평지에 일정한 간격으로 사이트를 구분해 깔끔하고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해뒀다. 곳곳에 큰 나무를 심어 한 여름에도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제공된다.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를 설치하고 가로등도 달아 야간에도 불편함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30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 ▲ 1 한겨울에도 온수가 나오는 싱크대. / 2 올해 새로 만든 개수대와 세면장 건물. / 3 야영장쪽에서 본 본관. 맨 아래 층에 샤워장과 화장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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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장 오른쪽으로 난 길은 계곡변의 널찍한 둑을 타고 이어진다. 주 야영장보다 약간 지대가 높은 지역으로 예전에 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작은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다 계곡이 내려다보여 캠프사이트로 아주 훌륭한 장소다. 물 바로 옆에는 방갈로도 있다. 이 구역에도 전기콘센트와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야영장과 접한 계곡은 물놀이장으로 이용된다. 겨울철에 얼어붙으면 아이들의 썰매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명산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이 계곡은 하류에서 어비계곡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간다. 계곡이 보이는 이 둑 위의 사이트가 합소오토캠핑장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으로 꼽을 수 있다. 나무가 많아 약간 장소가 협소하긴 하지만 아늑한 분위기는 일품이다. 이 계곡가 사이트에 20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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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령
야영비는 1박당 20,000원. 2박부터 하루에 10,000원씩을 추가로 더 받는다(6~8월 성수기 제외). 전기를 이용하는 캠퍼는 별도로 3,000원의 전기료를 지불해야 한다. 캠핑 동호회의 단체 이용이 많은 곳이니 반드시 전화 문의 후 방문하도록 한다. 장작은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LP가스를 이용하는 캠퍼는 사전에 연락해 주문하면 배달해 준다. 무선인터넷은 본관 주변에서만 접속이 용이하다. 거리가 멀면 아무래도 수신율이 떨어진다. 무선랜카드가 장착된 노트북으로 무선 네트워크를 검색해 ‘보안을 사용하지 않는 연결’로 접속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전화 031-584-7584, 011-269-7584. 주소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283-4.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양수리를 거쳐 6번 국도를 타고 홍천 방면으로 진행하다 옥천에서 좌회전한다. 지방도를 타고 옥천을 경유해 37번 국도와 만나는 동촌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한화리조트 앞을 지나 농다치고개(중미산 자연휴양림 입구)와 선어치를 넘는다. 고개를 넘어 가일리 삼거리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급커브를 돌면 유명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나온다. 옥천에서 휴양림까지 약 20km 거리로 25분쯤 소요된다.
서울에서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갈 경우, 청평시내 진입 전 신청평대교를 건너 37번 국도를 따라 15분쯤 가면 설악면 소재지인 신천리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남쪽 양평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를 따라 13km쯤 가면 가일리 어귀에 ‘유명산 자연휴양림’이라 쓰인 대형 안내판이 보인다. 신청평대교에서 휴양림까지 25km로 약 30분이 소요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매표소로 들어가는 진입로 500m 못 미처 왼쪽에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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