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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목포 초원음식점-먹갈치찜

by 白馬 2008. 11. 12.

목포 초원음식점-먹갈치찜

두툼한 육질…고소한 풍미…
부산아지매가 목포 최고랑께

 

전남 목포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이자 예향으로 이름난 고장이다. 최근에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중심도시로 이른바 '환황해권 시대'를 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남해 도서관광의 허브 격으로 홍도, 흑산도, 비금-도초도 등 남도의 대표적 섬 지방 나들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지로서 목포의 매력은 맛깔스런 미식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이다. 잘 곰삭은 흑산 홍어와 낙지, 꽃게무침, 민어회, 갈치 등 군침 도는 별미거리가 넘쳐나 미식기행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그중 요즘 한참 살이 오른 먹갈치는 늦가을 최고의 별미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한껏 돋우는 중이다.

KTX 타고 서울서 3시간 10분 거리. 가을이 무르익은 이즈음 목포는 근사한 당일치기 별미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 한만임 사장 찜 비법 3선
1. 씨알 굵은 갈치 골라    2. 무는 미리 삶아 내고    3. 무 삶은 물은 육수로


    • ▲ 싱싱한 먹갈치를 들어보이는 주인 한만임씨

      갈치는 우리가 먹는 생선 중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인기 어종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을 토막 내 기름기 자글자글하게 굽거나 얼큰하게 조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가을이 한껏 무르익은 이즈음이 손가락 세 마디 이상의 씨알 굵은 것들이 잡혀 올라와 제 맛을 보기에 그만이다.

       

      우리가 먹는 갈치는 대체로 은갈치와 먹갈치로 나뉜다.

      은갈치는 주로 제주해역에서 잡히는데, 은빛비늘이 매끄럽다. 반면 먹갈치는 본래 검은빛을 띠지만 먼 바다에서 그물로 잡는 통에 비늘이 벗겨져 더 거무튀튀한 모습이다.

      대신 씨알이 굵고 살에 지방이 풍부해 부드럽고도 고소한 맛을 낸다. 때문에 미식가들은 제주 은갈치를 명품으로, 목포먹갈치를 최고의 별미거리로 꼽는다.

    • ▲ 노릇노릇 구워진 먹갈치 구이

      목포는 먹갈치의 본고장답게 전문요리집이 많다.

      그중 대의동 초원음식점이 토박이들 사이 유명 맛집으로 통한다. 이 집은 고구마줄기를 넣어 얼큰하게 조려낸 찜이 특미다. 22년째 갈치를 지지고 구우며 전문점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재미난 것은 이 집 주인 한만임씨(57)가 부산 태생의 경상도 아줌마라는 점. '음식은 본래 전라도'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한 자갈치 아지매가 호남의 상징, 목포에서 전라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셈이다.

       

      특히 이 집은 목포 유지들부터 유명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찾는 층이 다양하다. 그중에는 손맛을 알게 된 전국구 주먹들마저 단골이 될 만큼 맛에 있어서는 알아주는 곳이다.

      "저로서는 너무 고맙지예. 맛있게 먹어주고 '먹갈치찜으로는 아줌마가 참피온!'이라며 칭찬도 해주고 하는데…"

      목포에서 먹갈치찜으로 최고를 자부한다는 이 집의 음식 맛은 어떨까?

    • ▲ 매콤한 양념이 일품인 먹갈치찜

      우선 이 집은 식재료를 목포 주변에서 구해오는 신토불이의 전형이다. 먹갈치는 이른 아침 수협 어판장에 나가 목포해역에서 갓 잡아 온 씨알 굵은 것들로 챙긴다. 또 조림에 들어가는 무는 인근 해남 등 황토 들녘에서 캐낸 조선무를 쓴다.

       

      또 이 집 조림의 특징인 고구마줄기 또한 함평, 해남 등지에서 가져온다. 이름난 맛집이라고 해서 유별난 조리법은 없다. 한만임씨는 "고향의 손맛 덕 좀 보고 있다"며 수줍게 웃는다. 본래 부산 사람들이 생선찜과 조림을 곧잘 해먹다보니 어려서부터 어깨너머로 어머니의 손맛을 배워뒀던 게 먹고 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씨의 먹갈치 찜에는 그닥 잡다한 것들이 들어가지 않는다. 육수 또한 부러 따로 만들거나 하지도 않는다.

       

      "싱싱한 먹갈치 하꼬 불 조절 하는 기 조리법의 전부지예."

      하지만 이 집의 갈치찜은 보통 가정에서 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작아 보이는 차이지만 그게 오랜 세월 터득된 손맛이고 결국 맛에 큰 차이를 주는 비법에 다름 없는 것들이다.

      한씨는 우선 큼직하게 토막 낸 무를 미리 삶는다. 이는 무를 익히기 위해 갈치를 너무 오래 졸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다. 너무 오래 졸이다 보면 특유의 맛난 육수가 다 달아나기 때문이다. 특히 무 삶아낸 물을 육수처럼 섞어주면 비린내를 잡는데에는 생강 이상의 효과를 낸다.

    • ▲ 푸짐한 먹갈치찜 상차림

      우선 먹갈치를 잘 손질해 토막을 낸다. 냄비에 불린 고구마순을 적당히 깔고 삶은 무를 넣는다. 토막 낸 갈치를 넣고 양념장을 고루 끼얹는다. 이때 양념장은 마른고추를 조선간장에 불려, 마늘 등을 넣고 다져낸 것이다. 여기에 간장, 생강, 대파, 양파 등을 썰어 넣고 불을 붙인다. 처음엔 세게, 한소끔 끓으면 낮춰서 은근하게 끓인다.

       

      다시 갈치와 야채에서 고유의 물이 우러나면 센 불로 한 번 더 조려 준다. 이때 갈치에서 우러난 육즙, 무 국물, 다진 양념 등이 골고루 생선에 스며들도록 숟가락으로 자주 섞어 줘야 한다. 전체 조리 과정은 15분 남짓.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은빛 비늘이 둥둥 떠 있는 국물이 얼핏 깔끔해 보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 또한 얼큰하고도 갈치 특유의 맛을 내는데 필수 요소가 된다.

      "호박잎으로 흰 비늘을 싹싹 밀 필요가 없심미더. 국물에 허연 비늘도 좀 뜨고 해야 맛이 나그등예."

      부드럽게 으깨지는 살을 국물과 곁들여 먹는 맛 또한 고소하다. 제주 은갈치가 육질에 탄력이 있다면 목포 먹갈치는 더 부드럽고 고소한 편이다. 살 속에 지방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로는 갈치구이가 꼽힌다. 두툼한 먹갈치를 토막 내 굵은 소금을 흩뿌려 고소한 기름기가 새 나올 정도로 그릴에 바싹 구워내는 게 특미다.

       

      갈치찜-구이(각 1만1000원ㆍ 1인 기준)과 함께 따라나오는 밑반찬도 푸짐하다. 파김치, 묵은지, 어리굴젓, 갈치젓, 장조림, 꽃게장, 호박볶음, 양송이볶음, 미역무침, 장아찌, 무채볶음, 동그랑땡 등 10여 가지가 넘는 밑반찬이 저마다 깊은 맛이 있다. 이밖에도 꽃게무침 덮밥, 조기매운탕-구이, 서대매운탕-찜, 병어찜(각 1만1000원), 준치회덮밥(1만원) 등도 잘 나가는 메뉴로 꼽힌다.

      먹갈치 요리의 달인 한만임씨는 스물다섯 되던 해 외항선을 타던 남편(민은기씨ㆍ62)을 따라 목포에 정착했다. 수시로 배를 타러 떠나는 남편을 기다리며 생계를 위해 스낵코너를 운영하다가 22년 전부터 본격 갈치전문점을 시작했다.

       

      "처음 목포 발 디디고 경상도 사람이락 해도 텃세는 없드라꼬예. 오히려 '부산 촌사람이 목포 와서 출세했다'며 손님들이 더 찾아주고 격려를 해 준기 고맙지예."

      초원음식점은 유명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도 수시로 찾는 집이다. 하지만 한씨 부부는 그 흔한 사인 물 하나 벽에 걸어 두지 않았다. 포장하고 꾸며 댈 줄 모르는 순수함, 이 또한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초원음식점의 비결쯤으로 느껴졌다.


      ☞ 그밖의 토박이 추천맛집 
       
      ▶ 보길도전복마을=전복갈치찜(5만5000원), 전복해물탕(4만5000원), 각 4인 기준. (061)282-2852
      ▶ 장터=꽃게탕(2만원, 식사미포함, 공기밥 1000원 별도), 꽃게무침(1만8000원), 각 2인 기준. (061)244-8880
      ▶ 인동주마을=홍어삼합, 게장(4인 3만원, 식사포함) (061)284-4068
      ▶ 선경횟집=준치회무침(1인 8000원, 식사포함) (061)242-5653


      ::: 추천합니다

      "시 대표 맛집…오시면 꼭 들르세요"


      ▶ 고기심
      (50, 목포시청 관광마케팅담당 계장)

      목포는 해산물이 많은 고장이다.

      꽃게무침, 민어회, 홍어삼합, 갈치요리, 낙지를 '목포 5미'라고 하는데, 특히 목포먹갈치를 사용해 갚은 맛을 내기로는 이 집이 최고다.

      갈치요리를 먹고 싶은 관광객에게는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 장일례
      (38,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예전부터 부모님과 자주 찾았던 맛집이다.

      요리하시는 분의 손맛이 깊은 때문인지 늘 손님들로 성시를 이룬다.

      시청 동료 직원들도 자주 찾는데, 목포의 제대로 된 손맛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 한다.



      ::: 정종득 목포시장 인터뷰

      "바다진미-해안비경…해양레저 부문 집중투자"

    • ▲ 정종득 목포시장

      - '목포 관광' 자랑 좀 해 주시죠.

      ▶ 목포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답게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특히 다도해를 아우르는 자연 풍치 또한 빼어나 명실공히 서남권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중심도시라 자부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유달산권, 삼학도권, 갓바위권, 북항권, 고하도권 등 5대 권역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 자연자원이 자연스럽게 연계돼 환상의 관광코스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목포해안선 30km의 비경에 멋진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목포의 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체류형 관광지로써의 고품격 '나이트 문화'를 갖춘 셈 입니다.


      - 목포 관광산업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 목포 관광산업의 최대의 핵심은 기존의 관광자원과 시설들을 지역의 문화예술과 연계시켜 체험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등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 관광산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해양레저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목포관광을 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요트 마리너의 최적지인 목포내항과 삼학도에 향후 500척 정박 규모의 전문 요트항을 건설해 해양레포츠의 요람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 목포 관광산업 발전에 가장 절실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 관광산업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 즉 인적자원의 확충이 가장 중요합니다. 관광안내 요원, 관광산업 종사자 등 관광인력의 전문화는 물론, 일반시민들의 친절, 프로의식 등 이른바 '관광마인드'를 높이는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 목포는 남도음식 기행지의 대명사격으로 꼽힙니다. 목포 음식을 한마디로 표현 하신다면요.

      ▶ 목포의 음식은 한마디로 정갈합니다. 목포사람들의 마음이 담겼다고나 할까요. 그중 수산물을 소재로 하는 홍어, 세발낙지, 민어, 갈치, 꽃게 등 이른바 '목포5미'가 내세울 만 합니다. 특히 다도해 만큼이나 깊은 색을 띄고 있는 목포 먹갈치의 뛰어난 맛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입니다.


      - '글로벌 관광' 향후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까?

      ▶ 우리 목포는 관광자원과 함께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접근성으로 인해 세계화에 특별히 좋은 여건을 갖췄습니다. 여기에 대륙과 이어지는 바다루트와 육상루트의 시작점이자 종점으로서의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풍부한 문화유산과 예술적 전통은 세계인에 어필할 목포만의 관광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세계 속에 목포관광을 각인시키도록 이제 구슬을 예쁘게 꿰는 작업에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 ▲ 목포의 야경

      ::: 식물공원-자연사박물관-역사관 등 테마별 체험

      ▶ 밥 먹고 둘러보는 5대 관광권

      목포는 개항 110주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이다. 도처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예향으로 서남권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중심도시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번의 발품으로 남도의 문화기행과 자연 정취, 그리고 미식기행이라는 세 가지의 관광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흔치 않는 여행지이다.

       

      특히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 개항, 목포 신항 개항, KTX 운행 등으로 이른바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서울서 당일치기 여정도 가능하다.

       

      목포 관광은 크게 유달산권, 삼학도권, 갓바위권, 북항권, 고하도권 등 5대 권역으로 나뉜다. 이들 지역의 문화와 예술-자연자원이 상호 연계돼 관광코스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30km에 이르는 수려한 해안경관은 대대적 경관조명 사업으로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멋진 볼거리가 되고 있다.

       

      먼저 '유달산권'에는 유달산과 노적봉, 그리고 국제적인 규모로 재개장한 조각공원 등이 있다. 또 옛 일본 영사관과 동양척식회사 건물 등에 마련한 근대 역사관, 이훈동 정원, 어민동산, 난공원과 자생식물원 등 다양한 관광테마를 갖추고 있다. 특히 앞으로 연결할 유달산~고하도에 이르는 케이블카 또한 다도해 관광의 핵심으로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삼학도권'은 연륙되어 있는 삼학도를 복원해 공원화를 진행한 경우다. 이난영 공원은 이미 조성돼 있고, 앞으로 삼학도 모형 복원, 노벨평화상 기념관,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갓바위권'은 목포 문화예술의 상징적 장소로 갓바위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목포 문화예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 해양유물전시관, 근대역사관, 생활도자박물관, 목포를 상징하는 3인(김우진, 박화성, 차범석)을 기리는 목포문학관, 전통문화 전승교육관, 이매방 춤 전수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고하도권'은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호국교육의 장이자 목포항을 살펴볼 수 있는 위치에 들어선다. 바다를 테마로 하는 다양한 위락시설을 도입하는 한편 도심 내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해 해양 휴양을 겸한 레저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국 100대 아름다운 섬으로 지정된 외달도는 국내 최대규모의 해수풀장과 자연 해수욕장을 번갈아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한옥민박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북항권'은 싱싱한 다도해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미식기행의 명소로 어업 전진기지이자 이를 활용한 관광 테마가 들어서게 된다. 수산업과 수산물을 테마로 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인근에 250m 높이의 목포타워와 팬션, 먹거리 타운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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