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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월 가볼만한 곳] 전통의 향기 그윽한 성주 한개마을

by 白馬 2008. 10. 6.
  [10월 가볼만한 곳] 전통의 향기 그윽한 성주 한개마을

▲ 해묵은 기와집과 투박한 돌담이 잘 어울리는 한개마을의 돌담길
 
한개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고향길 같다. 차창 밖의 평범한 풍경이 오히려 고향처럼 소박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또한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은 계절의 풍요로움을 말해주고, 나직한 산자락에 등을 기댄 마을마다 가을걷이하느라 몹시 분주해 보인다. 그러나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의 한개마을은 여느 마을들과는 달리, 여유 있고 고즈넉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랜 내력을 이어온 전통마을 특유의 위엄과 기품이 엿보인다.

한개마을의 ‘한개’는 ‘큰 나루’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옛날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동하던

나룻배가 백천의 물길을 거슬러서 이 마을 앞까지 오르내렸다고 한다. 당시 교통의 요충지이자 큰 나루터를 끼고 있던 한개마을은 경상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백천은 작은 쪽배 하나도 떠다니기가 어려울 만큼 수량이 적어서 옛날의 나루터 풍경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성주 한개마을

 

성산 이씨의 집성촌인 한개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마을 뒤쪽에는 영취산(331m)의 산줄기가 좌청룡 우백호로 뻗어 있고, 앞쪽에는 백천이 굽이굽이 흘러내린다. 그런 지세로 인해 옛날부터 영남의 대표적인 길지(吉地) 중 하나로 꼽혔다고 한다.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조선 세종 때에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였고, 그 이후 월봉 이정현의 후손들이 모여 살면서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한다. 마을의 역사가 얼추 500년가량 이어져오는 셈이다.

 

내력 깊은 한개마을에서는 이름난 선비와 학자도 여럿 배출되었다. 조선 영조 때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호위무관으로서 평생토록 절의를 지킨 돈재 이석문, 조선 말기에 성주를 빛낸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응와 이원조, 조선 말기의 성리학자로 유명한 한주 이진상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현재 한개마을에 남아 있는 고택과 옛 건물에도 이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서려 있다.

 

▲ 한개마을 북비고택의 사랑채

 

한개마을의 큰길은 Y자 형태이다. 갈림길 지점에 진사댁이 있고, 왼쪽 길로 들어서면 교리댁, 북비고택, 월곡댁이 차례대로 나온다. 반대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하회댁, 극와고택, 한주고택이 잇달아 나타난다. 왼쪽 길의 첫 집인 교리댁은 영조 36년(1760)에 지어져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북비고택은 이석문이 사도세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북쪽으로 사립문을 냈다는 집이다. 이 북비고택은 사랑채 마당에 잔디를 깔아놓아 퍽 깔끔해 보이고, 안채 마당의 한쪽에는 가지런히 돌담을 두른 장독대가 아주 인상적이다.

 

▲ 한개마을 한주종택의 한주정사

 

오른쪽 골목길의 맨 위쪽에 자리한 한주종택은 이진상이 고종 3년(1866)에 새로 고쳐지은 집의 원형을 지금껏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주종택 내의 한수헌은 높이 쌓아올린 축대 위에 지어진 정자인데, 마치 깊은 산중의 정자처럼 호젓하고도 자연스런 느낌을 준다. 한주종택의 앞집인 하회댁은 대문에서부터 사랑채, 안채까지 집주인의 부지런하면서도 정성스런 손길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넓은 마당에는 잡초 한 포기도 찾아보기 어렵고, 집안의 안팎은 늘 정갈하게 소제된 상태를 보여 준다. 그리고 술독, 쌀독, 바가지, 키, 말[斗], 옛 다리미 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곳간도 눈길을 끈다.

 

▲ 각양각색의 자연석과 황토흙을 섞어 쌓은 한개마을의 돌담

 

이처럼 한개마을에는 마을의 역사와 함께 내력을 이어오는 고택이 많다. 하지만 이들 고택보다도 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은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샅길이다. 이곳 고샅길의 담장은 흙과 돌을 섞어서 쌓은 죽담이다. 황토흙 사이사이에 크기, 색깔, 모양이 제각각인 자연석을 군데군데 박아놓았다.

 

그래서 언뜻 무질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현대적 감각으로는 감히 흉내조차 어려울 만큼 멋스럽고 자연미가 넘친다.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는 돌담을 끼고 이리저리 골목길을 걷노라면, 어느 고택에서 어머니나 할머니가 달려나와 반가이 맞아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더욱이 이곳의 주민들은 역사가 숨쉬고 인정이 살아있는 전통마을에 사는 사람들답게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초면의 관광객까지도 피붙이처럼 반갑게 맞아준다.

 

▲ 월항면 인촌리에 있는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을 찾은 김에 세종대왕자태실(사적 제444호)도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의 태봉에 자리한 이 태실은 조선 세종 20년에서 24년(1438~1442) 사이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세조인 수양대군을 비롯해 세종의 18왕자와 손자인 단종의 태 등 19기의 태실이 안장돼 있어 전국 최대 규모로 꼽힌다. 각각 태비(胎碑)를 하나씩 앞세운 태무덤이 앞줄에 11기, 뒷줄에 8기가 늘어서 있다. 그 중 뒷줄의 첫 번째에 자리잡은 수양대군의 태무덤 앞에는 귀부와 이수까지 갖춘 태비가 하나 더 세워져 있다. 훗날 임금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봉 근처에는 신라 때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선석사가 있는데, 태실이 조성된 뒤로는 태실을 지키는 절이 되었다고 한다.

 

▲ 천연기념물 403호로 지정된 성밖 숲

 

성주읍 경산리 이천 변의 성밖숲(천연기념물 제403호)은 잠시 쉬기에 아주 좋다. 수령 300~500년의 아름드리 왕버들나무 59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어 그늘이 좋고 강바람도 시원스럽다. 가을이면 낙엽이 우수수 흩날리는 광경도 서정적이다. 원래 이 숲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조성된 비보(裨補)숲인데,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선 중기 성주읍성의 서문밖 마을에서 어린 아이들이 별 까닭 없이 자꾸 죽어나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마을을 찾아온 지관이 마을 주변의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서로 마주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그 중간지점에 숲을 조성하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에 따라 사람들은 서문밖의 이천변에 숲을 조성했는데, 하필이면 꽃 필 무렵마다 요상한 냄새를 풍기는 밤나무를 빼곡이 심었다. 그러자 임진왜란 직후에 마을의 기강과 도덕성이 해이해지고 인심조차 흉흉해졌다. 그래서 결국 밤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왕버들나무를 심어 지금의 성밖 숲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성주문화관광 www.seongju.go.kr/tour

○ 문의전화

- 성주군청 새마을과 관광문화재 담당 054)930-6063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경부선 왜관역에서 하차, 왜관북부정류장으로 이동해 성주행 직행버스 이용

* 문의 : 철도고객센터 1544-7788, www.korail.go.kr

왜관북부정류장 054)975-2333

[ 버스 ] 서울-성주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5회 고속버스 운행, 3시간40분 소요

대구-성주 :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약 20분 간격으로 직행버스 운행, 1시간20분 소요

성주-한개마을 : 하루 2회(11:50, 15:00) 시내버스 운행, 20분 소요

* 문의 : 성주공용시외버스터미널 054)933-1208

 

○ 자가운전 정보

[서울-성주] 서울-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왜관IC-4번 국도-죽전교차로-33번 국도-월항면 소재지-한개마을(3시간30분 소요)

[광주-성주] 광주-88올림픽고속도로-성산IC-용암면 소재지-성주-30번 국도-신부교차로-한개마을(3시간 소요)

[대구-성주] 대구-성서IC-30번 국도-성주대교-신부교차로-한개마을(40분 소요)

 

○ 숙박정보

- 가야산국민호텔 : 수륜면 백운리, 054)931-3500, www.kayasanhotel.co.kr

- 이화장 : 성주읍 예산리, 054)933-4521

- 대원장 : 성주읍 성산리, 054)933-9090

- 별궁장 : 성주읍 백전리, 054)931-5601

- 왕금장 : 성주읍 백전리, 054)931-5504

 

○ 식당정보

- 포동이숯불가든 : 성주읍 예산리, 한우등심 돼지갈비, 054)931-0770

- 혜성관가든 : 성주읍 예산리, 한우숯불구이, 054)933-5229

- 양반골식당 : 성주읍 경산리, 한정식, 054)931-3800

- 가천중앙식당 : 가천면 창천2리, 한우버섯주물럭, 054)932-4546

- 분오칼국수 : 성주읍 성주시장, 칼국수, 수제비, 054)931-3296

 

○ 축제 및 행사정보

- 성주문화제 : 10월경(격년제), 성주군청 새마을과 문화예술담당 054)930-6365

 

○ 주변 볼거리

- 성산동 고분군(사적 제86호), 동방사지칠층석탑, 무흘구곡, 성주댐, 독용산성, 가야산국립공원, 포천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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