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펼쳐지는 연꽃의 향연
시흥 연꽃 테마파크
오전에 만개…일찍 찾아가야 꽃 볼 수 있어
- ▲ 시흥 연꽃 테마파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연꽃 연못에서 곤충을 잡고 있다. /시흥시 제공
- 맑은 아침 햇살에 이슬을 머금은 연꽃이 청초한 자태를 뽐낸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는 꽃, 불가에서는 극락정토를 상징한다는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순결한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요즘은 전국 곳곳에서 연꽃이 만발해 향연을 펼치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관곡지(官谷池)와 연꽃 테마파크를 찾으면 한눈 가득 고운 정경을 담아올 수 있다.
관곡지는 둘레가 80m 남짓한 아담한 연못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꽃을 재배한 본향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전기 문신이며 농학자인 강희맹(姜希孟·1424~1483) 선생이 당시 중국의 명(明)에 사신으로 다녀올 때 남경(南京)의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 씨앗을 가지고 와 심었고, 다른 곳으로 두루 퍼져 나갔다고 한다.
특히 시흥시는 관곡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살려 바로 옆에 '연꽃 테마파크'를 만들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연꽃은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운다. 특히 8월에 만개해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요즘 연꽃 테마파크에는 전문 작가는 물론 연꽃을 카메라에 담아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체험 학습을 겸해 가족들이 찾아오는 사례도 많다.
- ▲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연꽃을 재배한 곳으로 알려진 시흥의 관곡지. 바로 옆에는 연꽃 테마파크가 조성돼 연꽃이 만발 하는 매년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시흥시 제공
논을 활용해 만든 연꽃 테마파크는 면적이 10㏊(약 3만평)에 이른다. 백련, 홍련 등 연꽃 10여 개 품종, 수련 50여 품종은 물론 열대수련, 물양귀비, 물칸나 등 다양한 수생식물도 가꾸고 있다. 연꽃은 잎이 넓고 키가 크기 때문에 수면 위 1m 정도의 높이에서 꽃이 핀다. 그러나 키가 작은 수련은 물 위에서 바로 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연꽃은 오전에 만개하고 오후에는 꽃잎을 닫기 때문에 일찍 찾아가는 것이 좋다. 또 편의 시설이나 휴식공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늘이 부족하므로 양산이나 챙 넓은 모자가 있으면 좋다. 주차는 왕복 2차로 도로의 한쪽에 일렬 주차가 허용된다. 낚시터로 이름난 물왕저수지를 잇는 자전거 도로도 개설돼 있어 동호인들도 많이 찾는다.
관곡지와 연꽃 테마파크를 찾아가려면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목감 IC에서 빠져나와 물왕저수지를 지나 수경주유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1㎞쯤 가면 된다. 시흥 IC에서는 시흥시청 방향으로 가다 신천동, 포동을 지나 하중동으로 진입하면 된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서안산 IC에서 나와 시청 방면으로 가면 관곡지 이정표가 보인다.
시흥시 장곡동에 있는 갯골 생태공원에서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갯골 축제'도 열린다. 과거 소래 염전이었던 곳으로 군데군데 소금창고가 남아 이국적 풍광을 자아낸다. 갯골은 바다가 내륙으로 깊게 들어와 골짜기처럼 생긴 지형을 말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갯골을 활용한 썰매 끌기, 머드 슬라이딩, 해수풀장 물놀이, 천일염 생산과정 체험, 생태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홈페이지는 www.sg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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