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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Auto Camping] 영동 송호리 송림야영장

by 白馬 2008. 8. 8.

        [Auto Camping] 영동 송호리 송림야영장

 

        아름드리 적송 춤추는 양산팔경의 중심

오토캠핑은 등산의 막영과 달라 장비의 덩치가 크고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짐이 많아지고 무게는 늘어난다.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게 되면 차에 다 싣기도 어려울 수준으로 수납의 압박을 받게 된다. 그러다보니 캠프사이트가 차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 짐을 운반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된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오토캠핑은 사이트 선택에 한계가 있다.


▲ 송호리 송림의 금강변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가족 캠퍼.

오토캠핑에 적합한 야영장은 일단 차가 캠프사이트 바로 옆에까지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장비를 곧바로 싣고 내릴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강변의 풀밭이 있어도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면 캠프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충북 영동의 송호리 송림은 오토캠퍼들에겐 계륵 같은 존재다. 야영장은 좋지만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송호국민관광지의 소나무숲은 양산팔경의 중심이라는 자부심 섞인 자랑이 어색하지 않은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 금강 상류 기슭에 있는 명승지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짙은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에 최적의 장소다.


이곳 송림은 총 284,290㎡ 넓이로 길이 약 1km에 평균 너비 250m 정도의 규모다. 이곳에 야영장과 조각공원, 취사장, 체력단련장, 산책로, 방갈로, 물놀이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 굵직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송호국민관광지..

송호리 송림은 가족단위 휴양지나 청소년 수련시설로 많이 알려졌다. 야유회를 즐기거나 단체 행사를 하는 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소나무의 키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숲속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강변의 둑에는 나무 그늘이 드리운 잔디밭이 형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이 개장해 피서객들까지 붐빈다. 물놀이장은 제법 큰 규모로 어린이용과 청소년, 성인용 풀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길이 13m의 유아용 슬라이드풀, 길이 43m의 청소년과 성인용 슬라이드풀, 모래찜질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밖에 분수대, 장미꽃터널, 살구꽃동산, 영동의 특산물을 형상화한 조각공원도 색다른 볼거리다.


▲ (좌)말을 타고 강물을 건너 온 기수를 보고 있는 캠퍼들. (우)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는 캠퍼들.

차량진입 제한돼 손수레로 짐 운반해야
햇볕이 따가운 6월 둘째 주말. 오토캠핑용품 판매업체 호상사(대표 김인호)가 주최하는 정기캠핑이 송호리 송림에서 열렸다. 지체가 반복되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런 맛에 아무리 막히고 시간이 걸려도 야외를 찾아 떠나는 모양이다.


영동군에 들어서면 송호국민관광지 이정표를 수시로 발견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유원지로 방문객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 송림 속에는 넓은 공간이 많아 텐트를 치기가 좋다.

하지만 의외로 토요일 오후인데도 주차장은 붐비지 않았다.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혼잡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직 수영장이 개장하지 않아 피서객이 덜 몰렸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계산하고 대형 텐트 1동 가격 3,000원을 지불했다. 사설 오토캠프장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하지만 차량은 관광지 내로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 이곳의 원칙이다. 오토캠프장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송호리 송림의 뛰어난 정취는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 캠핑이 가능한 소나무숲 가운데 전국에서 최고로 꼽을 만하다.


캠프사이트는 숲속의 평지 어디나 구애 없이 구축할 수 있다. 화장실과 취수시설이 가까운 곳이 명당자리다. 금강이 조망되는 물가 잔디밭도 풍치가 뛰어나 인기 있다. 조각공원쪽은 야영을 제한하고 있다. 송림 내에는 방갈로 시설도 있어 캠핑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숙박을 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농구,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코트와 대운동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 (좌)양산팔경 중 하나인 용암 옆에서 강태공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우)소나무 숲 사이 조각공원에 세워 둔 조형물.

캠핑장비는 관리사무소 옆에 비치된 손수레를 이용해 옮겨야 한다. 짐이 많으면 여러 차례 왕복해야하므로 번거롭다. 송호리 송림에서는 간편한 채비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손수레를 끌고 관광지로 들어서면 정면에 동양화 속에서 본 듯한 아름답고 울창한 송림이 펼쳐진다. 정면에 ‘양산팔경의 중심 송호리 송림’이라고 쓰인 비석이 보인다.
 


양산팔경의 명승지 주변에 몰려 있어
비석이 서 있는 곳은 송호 관광지의 한 가운데다. 왼쪽은 수영장과 운동장으로 가는 길로 초입에 대형 화장실이 서 있다. 직진하면 금강변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오른쪽에는 방갈로촌이 있고, 그 뒤편 멀리 조각공원이 위치한다.


캠프사이트는 강변으로 이어지는 중앙 도로 왼쪽 소나무숲에서 주로 한다. 화장실과 취수대가 가깝기 때문이다.숲은 방갈로가 있는 지역이 훨씬 좋다. 바닥에 잔디까지 깔려 있어 쾌적하다.


▲ 송호국민관광지의 물놀이장 전경.

강변의 자그마한 언덕 위에 양산팔경 가운데 하나인 여의정(如意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박응종(朴應宗)이 말년에 후학을 가르쳤다는 곳으로, 숲으로 둘러싸인 경치가 멋지다. 강가로 나가면 관광지 동쪽 끄트머리에 유난히 덩치가 큰 바위 하나가 보인다. 용암(龍岩)이라 불리는 바위로, 이 역시 팔경 가운데 하나다. 강 건너편 언덕 위의 강선대도 마찬가지.


송림 앞을 흐르는 금강 상류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다. 건너편 숲의 푸름까지 더해지면 강물은 더욱 푸르게 빛난다.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강물이 한층 맑아져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해진다고 한다. 여기저기 한가하게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도 즐겁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 (좌)송호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한 식당가.(우)원두막형 방갈로.

양산팔경은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서당, 용바위를 이르는 말이다. 그중 영국사, 비봉산, 자풍서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송호국민관광지 부근에 흩어져 있다. 송호리 송림은 오토캠핑과 명승지 탐방을 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라 분위기가 소란스러운 점은 있다. 이 날도 야유회 온 단체들이 확성기를 크게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조용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찬 바람이 불고 주변 산자락에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가 좋을 것이다. 송호리 송림의 가을이 기대된다. 


이용요령 송호 국민관광지는 입장료, 야영료, 주차료를 따로 받지만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며, 주차료는 1,000원이다. 야영장은 1박 기준으로 소형 1,500원, 대형 3,000원을 받는다. 방갈로 이용료는 원룸형이 60,000원, 원두막형이 20,000원이다. 방갈로는 인기가 있어 여름철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송호 국민관광지 전화 043-740-3228.
 


찾아가는 길 송호 국민관광지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무주·영동 이정표를 따라 진행한다. 옥천읍내를 지나 영동을 이어지는 4번 국도를 타고 이원면까지 간다. 이원에서 501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이 길을 계속 달리면 영국사 입구를 지나 호탄교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8번 지방도를 달리면 송호 국민관광지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송호 국민관광지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중교통편은 기차나 고속버스 또는 시외버스를 이용해 영동까지 간 후 영동에서 양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송호 국민관광지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오토캠핑 체험할 가족을 모십니다


독자분들께 오토캠핑 체험 기회를 드립니다. 캠핑 체험을 원하는 분은 팀별(4인 가족 기준)로 신청해 주십시오. 매달 한 팀을 선정해 레츠고 오토캠핑 취재에 초대합니다. 선정된 분에게는 호상사(대표 김인호)에서 제공한 일체의 오토캠핑 장비를 대여해드립니다.


별도의 장비대여 비용은 없으나, 야영장 이용료, 주차료, 입장료, 소모품 비는 부담해야합니다. 음료, 식품, 세면도구, 침구류 등도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참가신청은 이메일(ghkim@chosun. com)로 접수하며, 캠핑장소와 날짜는 취재 상황에 따라 매달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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