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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한 해변의 명사십리 해수욕장. |
전남 신안군의 도초도와 비금도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하나인 섬이다. 이곳은 다도해의 여러 섬 가운데 아름다운 경관을 많이 간직한 곳으로 손꼽을 만한다. 특히 도초도 시목 해수욕장, 비금도 명사십리, 하누넘 해수욕장 등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수려한 풍광을 갖춘 해변이라는 평가다.
이들 섬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춘 곳은 시목 해수욕장. 넓은 모래사장이 일품인 이곳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 적합하다. 시목(枾木)이란 이름은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사장 길이는 2.5km, 폭은 100m 가량 된다. 반원 모양으로 둥글게 펼쳐진 해변 양끝을 큰산(202m)과 215m봉이 감싸고 있어 분위기가 포근하다.
시목 해수욕장은 샤워실과 수세식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쾌적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백사장 뒤편에 소나무숲이 넓게 자리하고 있어 야영이 가능하다. 야영장이 무려 5,000여 평에 이르며 승용차 3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과 음식점이 몇 곳 있다.
시목 해수욕장을 찾아가려면 도초도 선착장인 불섬나루에서 면소재지를 경유 도초초교 앞까지 간 뒤 우회전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4km 가량 더 가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시목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배에 싣고 가는 것이 좋다. 이동이 적을 경우 택시(061-275-7141)를 이용해도 좋다.
비금도의 명사십리와 하누넘은 매우 상이한 분위기의 해수욕장이다. 명사십리는 말 그대로 길이가 4.3km에 달하는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드넓은 백사장은 차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단단하다. 주변에 숲이 부족한 것이 흠이긴 하지만 수심이 얕고 넓은 것이 특징이다. 비금면사무소에서 동쪽 가산 선착장으로 가다보면 북쪽으로 해수욕장 진입로와 이정표가 보인다.
하누넘 해수욕장은 아담한 크기와 그림 같은 풍광이 자랑거리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으로, 해안절벽 사이에 형성된 모래사장이 절묘하기까지 하다. 이곳은 10년 전쯤 임도가 개설되며 빛을 보게 됐다. 그동안 사람이 거의 없던 한적한 장소였는데, 그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매년 탐방객이 늘었다.
비금면 소재지에서 원평 해수욕장 방향으로 1.2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서산사(사찰) 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로 800m 진행하면 서산 마을 입구. 마을 앞에서 왼쪽 비포장길을 따라 금천저수지로 간다. 저수지 둑에서 다시 오른쪽 제방을 넘어 임도로 접어든다. 한 줄기 산길을 타고 20분 가량 해안을 따르면 하누넘 해수욕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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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산 정상부의 바위지대. 낮지만 만만치 않은 암릉미를 보여준다. |
# 교통
도초도나 비금도로 가려면 일단 목포 여객선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서울의 경우 호남선 열차로 목포역까지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목포항 발 도초 경유 홍도행 쾌속선이 1일 2회(07:50, 13:20) 출항. 도초항까지 50분 소요, 요금 14,900원. 일반선(대흥페리 3호·9호) 07:00, 13:00, 15:00 출발. 2시간40분 소요, 요금 7,200원.
목포 북항에서 출발하는 도초농협 카훼리는 07:00, 11:20 출항(목포 회항 09:00, 16:00). 비금농협 카훼리호는 07:00, 11:30 출항(목포 회항 09:20, 15:30). 선박운항은 도초농협으로 문의(061-275-2033). 승용차 도선료 30,000원.
선왕산 산행
다도해 조망 뛰어난 바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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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왕산 정상 부근의 기암. 멋진 조망처 역할을 한다. |
비금도 산행은 눈을 즐겁게 하는 재미가 있다. 주요 봉우리인 그림산이나 선왕산 정상은 물론 주능선 어디서나 멋진 조망을 기대해도 좋다. 산행기점은 면소재지에서 조금 떨어진 상암 마을. 차로 10분 거리의 이 마을에 최근 주차장을 조성하고 산행안내판 등을 세워두었다.
상암 마을부터 숲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첫 번째 봉우리에 닿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조망이 좋아진다. 여기서 5분쯤 더 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계단길과 우회로를 통해 그림산 정상까지 오른다. 바위지대의 연속이지만 곳곳에 철계단이 놓여 있어 위험하지 않다.
역시 바위지대인 정상은 오르면 주변 경관을 좀더 자세히 내려다볼 수 있다. 북동쪽으로 다도해의 절경이 모습을 드러내고, 비금도의 염전지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선왕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의 아기자기한 모습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상에서 다시 가파른 바위지대를 내려선다. 이곳에 이제 철계단이 설치되어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이후 로프와 시설물이 곳곳에 설치된 바위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대나무가 숲을 이룬 작은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내려서면 죽치우실에 닿는다. 섬 문화의 특색 가운데 하나인 우실은 주민들이 쌓아 올린 돌담을 말하는데, 해풍 등의 자연재해와 액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죽치를 지나 봉우리를 오르면 본격적인 주능선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아찔한 절벽을 끼고 남서쪽으로 펼쳐진 절경의 해안지대를 조망하며 전진한다. 곳곳이 전망대 역할을 하는 능선이다. 철탑이 보이는 선왕산 정상은 사방으로 막힘없이 터져나간 널찍한 바위지대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덕대 마을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뚜렷하다. 교통이 편해 이 코스가 하산길로 많이 이용된다.
정상에서 내촌 마을 갈림길까지 20분이면 충분히 내려설 수 있다. 다시 주능선을 타고 15분쯤 가면 오른쪽 서산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닿는다. 산이 낮아지며 왼쪽으로 하누넘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 계속해 주능선을 타고 갈 수도 있으나 보통 해수욕장으로 내려선 뒤 산행을 끝내게 된다. 임도를 타고 걸어서 내촌 마을까지 걸어가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산행기점인 상암 마을에서 출발해 그림산∼죽치∼선왕산∼하누넘 해수욕장까지 산행시간만 3시간 가량 소요된다.
★오늘의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