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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일치기 여행 - 경북 김천

by 白馬 2008. 7. 26.
        당일치기 여행 - 경북 김천
        때깔에 속지 말자 "작고 엉성한 포도가 더 달아요"

    "꽉 차고 빽빽하게 익은 포도가 맛있을 것 같죠? 작고 엉성한 포도가 햇빛을 잘 받고 공기도 잘 통해서 더 달답니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 대룡리 반곡포도마을 김동일 위원장이 '때깔에 속아선 안 된다'는, 맛 좋은 포도를 고르는 '제1원칙'을 설명하며 비닐하우스 문을 열었다. 부채만한 포도 잎이 햇빛을 가려 의외로 선선하다. 비닐하우스 포도 수확이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밖에서 자란 포도가 여무는 8월 20일쯤까지 꽤 긴 기간이 김천의 '포도 제철'이다.

    도시 사람들은 눈높이 따라 줄줄이 매달린 포도에 입이 떡 벌어진다. 하늘에서 무더기로 투하되다 멈춰선 듯한 까만 포도가 탱탱하게 가지에 붙어 있다. 포도 하나를 가위로 톡 따서 종이 상자에 담는다. '집에 가서 아껴 먹어야지' 하다가도 싱그럽게 풍겨오는 냄새에 포도가 한 알 두 알 자꾸 입으로 들어간다.

    반곡포도마을은 7월 26, 27, 29일'새콤달콤 포도 따기 체험' 행사를 연다. 1인당 1만원(친환경 캠벨 포도 2㎏, 직지사·세계도자기박물관 관람료 포함), 하루 선착순 200명. 인터넷 신청이 마감되거나 행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전화로 신청하면 다른 농가와 연결해준다. 행사 기간 외 체험 가격은 품종별로 1만~1만5000원.

    김천까지 갔는데 포도만 먹고 오긴 아쉽다. 하루짜리 여행이라면 포도 체험 후 직지사(直指寺·대항면 운수리)를 둘러보는 코스가 가뿐하다. 고구려 승려로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아도화상(阿道和尙)이 418년 세웠다고 알려진 대형 사찰이다. 1920년대 일제가 파헤치기 전까지 정종의 어태(御胎·태반)가 안치돼 있던 대웅전 뒤 태봉(胎封)엔 소나무가 울창하다. 일반인이 얼씬도 못했던 왕실 성지(聖地)에 지금은 완만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어 누구든 오를 수 있다. 직지사 입장료 일반 2500원, 초등학생 1000원.

    대중교통으로: 오전 5시50분~오후 11시 서울역에서 김천역 가는 KTX(성인 일반실 편도 3만200원)가 4회, 새마을호(2만3600원)가 13회, 무궁화호(1만5900원)가 20회 출발한다(7월 26일 기준). 김천역 앞에서 '직지사행' 11번이나 111번 버스를 탄다. 약 15분 간격 출발. 반곡포도마을까지는 15분, 직지사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으로: 경부고속도로 김천 나들목으로 나와 4번 국도 '영동' 방면→영남제일문 지나 '반곡포도마을'. 4번 국도→903번 지방도 '부항' 방면→직지사.



    반곡 포도정보화마을 (054)430-9800, 김은경 사무장 011-555-7908·http://bk. invil.org, 직지사 (054)436-6174· www.jikjisa.or.kr, 청암사 (054) 439-9511·www.chungamsa.org, 김천시 문화관광과 (054)420-6062



    김천에 하루 더 머문다면

    숲실 계곡(부항면 파천리):
    숲이 울창해 '숲실'이라 불리는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 있는 물 많은 계곡. "신발 닳도록 전국을 누빈 끝에 숲실을 찾아 직접 길을 냈다"는 배천식(61)씨가 지은 숲실산방(054-437-8250, 011-332-8118)에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계곡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민박과 취사가 가능한 방 두 개짜리 별채에 대해 배씨는 "여건 되는대로 숙박비를 내시라"고 하는데, 한 가족당 5만원 정도가 '평균'이란다.

    청암사(靑巖寺)·옛날솜씨마을(증산면 평촌리): 비구니 스님 150여 명이 수행하고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절. 인현왕후가 머물며 복위를 애타게 빌었던 사찰로 이름났다. 입구에 '마시면 부자 된다'는 차고 맑은 우비천(牛鼻泉)이 있다. 청암사 입구에 있는 옛날솜씨마을은 가마솥 찐빵 만들기, 짚신 엮기 등 주민 모두가 적어도 한 가지 옛 솜씨를 지니고 있는 체험 마을. 체험·민박 예약 이보영 추진위원장 018-780-0150, http: //somsi.go2vil.org.

    김천 먹을거리: 김천 특산물 '지례 흑돼지'는 쫄깃하고 고소하고 싸다. 돼지고을 부자가든(054-434-3700)은 참숯에 고기를 올리고 굵은 소금을 뿌려 먹는 참숯소금구이(200g 5000원)가 맛있다. 직지사 입구엔 청산고을(054-436-8030) 등 산채 요리 식당이 모여 있다. 반찬 20여 가지가 나오는 산채정식 1인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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