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들이켜는 식습관...위 점막 얇아지고 상처 위험

라면은 언제 봐도 군침이 돈다. 하지만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 스프를 줄이고 단백질이 많은 달걀,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채소 등을 곁들이는 게 좋다.
식사 때 진한 국물이 남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라면이나 찌개의 국물 밑바닥에는 각종 영양소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얼큰한 국물은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밥이 남았다면 국물에 말고 만다. 우리 식단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물 음식이 많은 편이다. 국물을 어떻게 현명하게 먹어야 할까?
미국에도 짠 음식 많은데...국물이 더 나쁜 이유?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 신규 환자가 2만 9487명(2022년) 발생했다. 국내 위암 환자 발생률은 매년 10만 명당 50~60명 정도로 미국의 약 10배이다. 위암은 짠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에도 짠 음식이 많은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전통적으로 국물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처럼 된장국, 우동 등을 즐기는 일본은 위암 환자가 우리나라보다 더 많다. 국물을 들이켜는 식습관은 다른 짠 음식보다 위 점막이 얇아지고 상처가 날 위험이 더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다. 소금으로 따지면 5g 정도이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고혈압, 위암, 신장병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이고 당뇨병 예방-관리에도 좋지 않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도 적절한 염분 섭취를 강조하며 식사 때 짠 국물은 남기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 당연히 염분도 필요하다. 다만 과다 섭취가 늘 문제다. 몸속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위 점막에 상처를 내어 발암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건더기 있는데 “라면 국물 아까워”...매번 밥 말아 먹으면?
라면을 먹은 후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배부른 느낌을 넘어 과식이다. 밀가루(탄수화물)를 기름에 튀긴 라면(건면 제외)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당 지수(GI)가 높다. 면을 다 먹은 후 밥까지 먹으면 탄수화물 과다 섭취이다. 짠 국물도 몸에 그대로 흡수된다. 탄수화물은 식사 때 55~60% 먹는 게 좋다. 작심하고 다이어트를 한다면 30~50%이다. 과식하면 고지혈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고 살이 찔 수 있다. 특히 몸의 변화가 심해지는 중년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국물 먹을 때...생채소 같이 먹으면 좋은 이유?
국물에는 염분 외에 포화지방 등이 녹아 있을 수 있다. 혈관에 좋지 않고 살도 찔 수 있다. 굳이 국물을 먹고 싶다면 절반 이하만 먹을 것을 권한다. 아울러 생채소를 듬뿍 곁들이는 게 좋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당을 낮추고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채소에 식초를 넣으면 혈당 조절에 더욱 도움이 된다. 콩이나 두부를 먹어도 좋다. 다시 말하면 염분, 탄수화물도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게 문제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국내 전체 암 1위였던 위암이 5위를 기록했다. 짠 음식을 줄이라는 건강정보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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