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증상이 심하지 않던 비염 환자들도, 날이 추워지면 꼭 코가 막히기 시작한다. ‘또 시작이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비염 때문인 줄 알았던 게 사실 축농증 탓일 수 있다.
비염은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물질, 점막 내 자율신경계 이상 등에 의해 생긴다. 점막이 충혈되고, 맑은 콧물이 나며, 재채기가 잦아지는 게 특징이다. 축농증은 코점막 말고, 코 근처 얼굴 뼛속에 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코막힘 ▲기침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 통증 ▲고름 같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염이 심해졌을 때의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
비염인지 축농증인지 가늠하려면 ‘콧물 색’을 확인한다. 비염은 대개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온다. 콧물이 누렇거나 초록빛을 띤다면 축농증일 수 있다. 또 축농증으로 인한 콧물은 끈끈하다. 목구멍으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도 잘 나타난다. 코 뒤쪽에서 묵직한 느낌이 느껴질 수 있으며, 후각 기능도 떨어진다.
축농증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히 진단받는 게 좋다. 보통은 한 달 이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주변으로 염증이 퍼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어서다. 눈꺼풀이나 안구 뒤쪽 혈관, 심하면 머리뼈 속으로 염증이 번지기도 한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거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함께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콧속으로 내시경 등 기구를 넣어 염증이 있는 점막을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비염이라면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찾아내 피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약물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다.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쓰인다. 그래도 만성적으로 재발한다면, 원인 물질(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몸이 이에 둔감해지게 하는 면역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항원을 일부러 몸에 주입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정제 물질을 환자의 혀 밑에 집어넣는 설하요법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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