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Camping] 평창 금당계곡 솔선캠프장
- ▲ 물놀이장 바로 옆에 구축한 캠프사이트. 거실텐트에 난로까지 설치해 추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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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프장 가운데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제법 있다. 특히 유명 유원지 근처의 사유지를 개발해 오토캠프장으로 꾸민 곳이 많다.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국립공원 구역과 같은 천혜의 환경이나 완벽한 시설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개발이 어려울 뿐더러 투자에도 한계가 있고 지속적인 운영도 쉽지 않다.
물론 개중에는 예외도 있다. 강원도 평창의 금당계곡 안쪽에 자리한 솔섬캠프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수준급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사철 개방해 언제 찾아도 오토캠핑이 가능한 곳이다. 이미 솔섬캠프장은 오토캠퍼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피서를 위해 몰려든 캠핑족들이 정문 앞에 줄을 설 정도다.
- ▲ 거실 텐트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캠퍼들. 솔섬캠프장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룬 계곡 속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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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주민들이 조림한 소나무숲
솔섬캠프장이 위치한 금당계곡은 평창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1990년대 초반 인근에 스키장이 들어서며 주목받기 시작한 계곡이다. 태기산(1,261m)과 흥정산에서 발원한 물이 흥정계곡을 거쳐 평창강으로 흘러들기 직전에 금당계곡을 이룬다. 계곡의 이름은 강줄기 동쪽의 금당산(1,173m)에서 유래했으며, 맑고 깨끗한 계곡을 따라 선바위, 구룡소 등의 명소가 산재해 있다.
솔섬캠프장은 금당계곡 상류의 봉평면 유포리에서 서쪽으로 뻗은 지류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름 그대로 ‘소나무가 많은 섬’이라는 뜻으로 양쪽으로 계곡물이 흘러 고립된 장소다. 캠프장이 위치한 곳은 수림대(水林臺)라는 마을 바로 앞이다. 물과 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뜻의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곳이다.
- ▲ 솔섬펜션. 정면에 보이는 것은 당구대와 회의실을 갖춘 대강당이다.
- 수림대 앞을 막고 선 솔섬의 소나무들은 최고 수령 250년으로 추정되는 고목들이다. 조선시대에 마을 주민들이 풍수지리적 측면에서 볼 때 온전치 못한 마을의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심은 나무들이다. 이제는 오래된 소나무들 사이로 참나무 단풍나무 등 활엽수가 많이 자라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솔섬의 캠프장은 8,264.5m² 규모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소나무숲이 훌륭하고 주변을 흐르는 계곡물까지 더해지며 오토캠프장으로 안성맞춤인 환경을 지니게 됐다. 계곡을 막아 만들어 놓은 물놀이장은 피서지로서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겨울철에는 이곳에 빙판이 형성되어 썰매나 스케이트를 즐길 수도 있다.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솔섬캠프장은 4년 전 개장했다. 이 지방 출신인 임재순씨(52)가 솔섬 일대의 땅을 구입해 펜션을 지으며 야영장도 함께 조성했다. 현재 임씨의 두 아들 상준(28), 기홍(23) 형제가 ‘솔섬지기’로 야영장 시설과 9동의 펜션을 관리하고 있다.
- ▲ 야외에 설치된 수세식 화장실.
- 솔섬캠프장은 금당계곡 상류쪽인 영동고속국도 장평 나들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방림 인근의 하안미 사거리에서 들어오는 길은 멀기도 하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이 지역을 휩쓴 수해로 도로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부분적으로 일방통행을 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장평에서 들어오는 길도 비포장 구간이 반 정도 된다.
- ▲ 캠프장의 마스코트 천둥이와 솔섬지기 임기홍씨. / 송림 속에 적지 않은 수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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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온수 샤워 가능해
솔섬캠프장은 유포리 수림대 마을로 들어서기 직전 다리 건너편에 있다. 입구에 표지판이 있어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높고 뾰족한 지붕의 통나무집이 눈길을 끈다. 주인집 겸 단체객을 위한 숙박시설인 솔섬동(본동) 건물이다.
통나무집 옆으로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솟은 소나무가 짙은 숲을 이루고 있다. 바로 이곳이 솔섬캠프장의 주 야영장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캠프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사방에 널려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45팀 이상이 이곳에 텐트를 친다. 목조데크와 의자, 식탁 등도 곳곳에 설치했다. 넓지는 않아도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 송림 속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아치형 다리가 보인다. 물 건너편 펜션단지로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들어둔 다리다. 이 다리 아래 솔섬캠프장의 자랑인 물놀이장이 있다. 피서철에는 이용객들을 위해 이곳에서 송어잡기 행사도 연다. 겨울철에는 썰매와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한다. 여름 장마철이 지나면 물놀이장에 쌓인 모래를 퍼내 솔섬의 송림에 깐다. 덕분에 야영장은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가 잘 되는 편이다.
- ▲ 물놀이장에 설치한 아치형 다리.
- 아치형 다리는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시설이다. 차량은 솔섬동 통나무집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물을 건너도록 되어 있다. 물 건너편에는 A, B, C, D 4동의 펜션이 들어 서 있다. 야영장 이용객을 위한 샤워실과 화장실 등의 시설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샤워실은 한겨울에도 온수를 사용할 수 있게 가스온수기가 달려 있고, 화장실도 동파를 막기 위해 가스히터를 들여 놓았다.
- 솔섬캠프장은 사철 이용이 가능하다. 한여름에는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1일 100팀으로 한정해 예약을 받기도 한다. 모기가 없고 시원한 곳이라 피서를 위해 전국에서 찾아들기 때문이다. 여름만 피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에도 취수대와 샤워장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꼼꼼하게 관리한다. 송림 곳곳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 시설도 해뒀다. 모닥불을 피우려는 캠퍼를 위해 장작도 판매한다. 오토캠핑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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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령
텐트를 기준으로 1팀 당 성수기 30,000원, 비수기 20,000원의 야영장 사용료를 받는다. 전기를 사용하려면 따로 3,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나 주차료 등은 따로 받지 않는다. 샤워장,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즌에는 야영장 내에서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기를 설치해 준다. 모닥불용 장작 1단 10,000원.
솔섬펜션은 성수기 기준으로 10만~70만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2명부터 20명이 이용할 수 있는 9동의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 주말에는 이용료가 8만~60만원, 주중에는 6만~50만원으로 할인된다.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유포3리 227-1. 전화 033-333-1001, 011-399-1232. 홈페이지 www.solsum.net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국도 장평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평창청소년수련원 방면 6번 국도로 내려선다. 이어 곧바로 백옥포·청소년수련원 방향 424번 지방도로 좌회전. 포장도로를 따라 6km쯤 가면 비포장이 시작된다. 비교적 양호한 노면의 흙길을 따라 5km 정도 진행하면 유포교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직진해 1.2km 가면 왼쪽 계곡 건너편에 솔섬캠프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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