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노을, 수평선까지 거대 공간 가득 채워
오서정 억새밭서 동릉 곁들인 서쪽 조망이 최고
- ▲ 오서산 정상 능선에서 낙조를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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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등대와 같은 지표로 구실했기에 오서산(烏棲山)은 등대 산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무릇 등대라 하면 바닷가, 그것도 바다쪽으로 돌출한 곶이나 반도의 끄트머리 같은 데에 서야 제 역할을 할 것인데, 오서산은 바닷가에서 사뭇 멀다. 오서산정부터 서해안까지는 15km가 넘는 간격을 두고 있다. 바다에서 이렇듯 먼 거리의 산봉이 등대 산으로 역할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이 산이 근동에서는 비교될 수 없는 맹주로서 높이 치솟았을 뿐 아니라 바다와의 사이에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해발 790.7m의 오서산정에 서자 저 멀리 서해까지 눈에 걸리는 존재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서쪽으로는 물론 북과 동으로도 오서산을 빙 둘러 일부러 손으로 주욱 뭇 존재들을 멀찌감치 떠밀어낸 듯한 광활한 평야지대였다. 그러하기에 산정에 올랐을 때의 오서산은 등대가 아니라 거대한 선박에 비유할 만했다. 광대무변한 대양 한가운데를 떠가는 대형 선박의 마스트에 선 듯한 장쾌함으로 오서산정은 우리를 맞이한 것이다.
더불어 왜 이 산을 한 해의 산행을 마감하는 노을 산행지로 여러 사람이 추천했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태양이 내려앉으며 선홍빛으로 머나먼 수평선까지 거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대장관이 펼쳐졌다. 오서산은 그래서 ‘노을 산’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오서산 배경 삼은 11월의 성연리 마을 아름다워
- ▲ [좌]노을 무렵 오서산릉 억새밭을 걷고 있는 취재팀. [우]성연리 성동마을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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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의 노을빛이 어떤지 보기 위해 취재진은 3일간 매일 한 번씩 3회에 걸쳐 이 산에 올랐다. 하산하며 노을을 계속 바라볼 수 있는 능선은 어느 것인지, 만약 정상 능선에서 노을의 마지막까지 남김없이 즐긴 뒤 내려온다면 가장 안전하고 편한 등산로는 어느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자 해서였다.
서풍이 늘 불어오고 주변이 광활한 개활지인 오서산은 패러글라이딩에도 적격지다. 이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을 위해 오서정 근처 주능선까지 차량이 오를 수 있게끔 임도를 내두었다. 우선 이 임도로 올라 노을빛을 보았다. ‘까마귀 오(烏) 자, 깃들 서(棲) 자를 쓴 오서산이란 이름은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한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지명 유래는 뭔가 어설프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까마귀들이 가맣게 날고 있었다.
그뿐, 평일인 데다 해질 무렵이어선지 오서산 정상 능선엔 아무도 없었다. 붉은 햇살이 스며들자 만발한 억새풀들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광채로 찬란했다. 이 억새풀과 붉은 불덩이로 이글거리는 태양을 바라보며 30여 분 남짓 황홀경에 들었다. 짜임새로 치자면 정상 북쪽 1.5km 지점, 오서정이란 팔각정자가 세워진 765m봉 정상에서 서쪽 던목고개 방향으로 바윗덩이들이 돌출한 능선 줄기를 곁들여 넣고 바라보는 조망이 그중 최고였다. 다만 하늘과 땅의 구분을 없애며 넓은 띠를 이룬 잿빛의 두텁고 짙은 이내 때문에 수면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떨어지는 절정의 노을 풍광까지는 맛보지 못했다.
- ▲ 성연리~시루봉간 밤나무숲속 길을 걷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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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1월9일 우리는 맑은 대기 속의 선홍빛 노을을 기대하며 일부러 시간을 오후 1시쯤으로 늦추어 오서산행을 시작했다. 오서산 남서쪽의 성연리 성동 마을 아래 610번 지방도 변에는 양쪽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주차료를 받지 않으며, 등산로 입구엔 안내소 겸 매점(010-6822-6725)이 있다. 이곳 주차장을 출발, 시루봉을 통해 주능선에 올라선 다음 정상, 오서정 지나 북쪽 정암사 방면으로 하산키로 했다. 하산 후 정암사 아래 상담리 주차장에서 택시를 불러 성연리 주차장으로 되돌아갈 작정이었다.
저 산정에서의 풍치보다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며 발간 감들이 매달린 감나무를 장식 삼아 바라보는 여기 성동 마을에서의 오서산 조망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마침 절정을 이룬 만추의 산골 풍치를 마음껏 탐닉하며 마을길을 올랐다. 바람이 불자 노란 이파리들과 더불어 은행 열매가 후둑 후두둑하며 나무 밑에 널찍하게 깔아둔 비닐에 떨어지는 소리도 들린다.
- ▲ 한낮의 오서산 억새능선. 저 뒤에 뵈는 봉이 정상이다.
- “토정 이지함이 이 오서산 기가 너무 세서 눈이 멀 것 같다면서 눈을 가리고 지나갔다더라”는 성연리의 어느 주민 말이지만, 다가드는 오서산 서쪽 사면은 유순한 소잔등처럼 편안하다. 마을 중간의 등산로 팻말에 시루봉 3.1km로 돼 있지만, 성연리 주민들이 가리키는 마을 동편의 시루봉(575m)까지 실제 거리는 1.5km 정도다. 거리는 그렇더라도 가파르게 일어선 시루봉 서사면을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성연 주차장서 시루봉까지는 1시간 급경사
- ▲ 성동마을의 아름다운 가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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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이 끝나는 간이주막(두부김치집) 앞을 지나서는 칡넝쿨이 무성하더니 곧 굵직한 줄기의 밤나무숲 속으로 들게 되었다. 잡목을 말끔히 거두어낸 밤나무숲은 정갈한 공기로 가득하다. 밤나무숲은 500여m 위, 시루봉의 육부능선쯤인 임도를 만날 때까지 이어진다.
임도를 가로질러 갈짓자의 가파른 길엔 매끄러운 굴참나무 이파리들이 두터이 깔려 종종 발이 밀린다. 숨결이 가빠지며 잡담도 잦아든다. 북서풍이 제법 차가운 데도 땀이 솟는다.
주차장을 떠난 지 꼬박 1시간 걸려 돌탑이 자그마하게 쌓여 있는 시루봉에 올라섰다. 그럼 그렇지, 여기 팻말엔 ←성골 3.1km가 아니라 1.8km, 정상→ 1.8km다.
시루봉부터는 주능선이라, 역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20분쯤 뒤 이윽고 억새밭이 시작된다. 그러나 때아니게 바닷가쪽에서 몰려온 짙은 운무가 능선을 휘덮고 만다. “가을 날씨로는 이건 이변”이라 투덜거리며 안개 속 능선을 걸었다. 5m 높이의 중계용 안테나를 지나 100m쯤 더 가면 정상이다(N 36°27′14.2″ E 126°39′41.7″).
1m쯤 되는 검은 표지석을 지어 올리기가 버거웠던 것일까. ‘보령 오서산’ 정상비석은 가로로 세 토막이 나 있다. 안개 바람이 몰아치는, 희뿌연 안개 이외엔 거의 아무 것도 뵈지 않는 정상에서 하릴없이 30여 분 견디었지만 걷힐 기미가 거의 없다.
주능선 상 곳곳에 선 등산로 안내팻말의 지명 중에는 헷갈릴 만한 것이 여럿 있다. 정상 북쪽 200m 지점의 ‘공덕고개→’ 갈림길은 오서산 동쪽 자연휴양림 방면 길이며, 패러글라이더 이륙장의 ‘←청소성연’이란 곧 청소면 성연리를, 오서정 전 삼거리에서 우측 ‘쉰길바위→’ 갈림길은 곧 임도를 따라 광성리로 내려가는 길을 말한다.
- ▲ 1)오서산릉 억새에 스미는 노을빛. 2)성연리에서 바라본 오서산 서사면 풍경. 가운데 불룩한 봉이 정상이다. 3)안개 속의 오서산을 걷는 취재팀.
- 어제 그 찬란한 빛의 잔치를 보여준 오서정 근처 억새밭도 오늘은 희뿌연 안개 속에서 겨우 줄기만 앙상하게 몇 가닥씩 드러내보일 뿐이다. 안개바람 속에선 정자도 별로 쉴 데가 못 되어 곧바로 정암사쪽(던목고개쪽) 능선길로 내려섰다. 맑은 날이면 멋진 조망처가 될 암부를 여럿 지난다.
- ▲ 붉은 노을빛을 받고 있는 오서산릉. 오른쪽의 번들거리는 표지석엔 이곳이 정상이 아닌데도 정상인양 해발 791m 오서산 정상이라고 새겨두었다. 저 뒤에 뵈는 것은 조망대이자 쉼터인 오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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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정에서 500m쯤 내려가면 ‘정암사 1055m↑ 정암사 730m→’ 팻말이 있다. 여기선 조금 돌더라도 곧장 능선길을 따르도록 한다. 그래야 계속 조망이 좋은 곳을 지날 수 있다.
절벽 위 조망처를 지난 다음 정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농구선수같은 장신이라도 내려딛기가 어려울 만큼 단이 높은 계단길이다. 계단을 벗어나서도 심한 급경사길이 줄곧 이어졌다. 노을을 보고 어두컴컴한 때에 이 길로 내려가기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정암사는 오서산 북사면 움푹한 곳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당우로, 절 자체보다는 주변의 수백 년 된 느티나무 거목들이 볼만했다. 절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내려가 작은 주차장에 다다라서는 곧장 송림 속 길로 접어들었다. 왼쪽의 비포장 길로는 늦은 저녁인데도 차량이 먼지를 일으키며 왕래해서다. 송림 지나 담산리 마을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하여 상담 주차장으로 내려서자 이미 컴컴한 어둠이다.
어린 자녀 데리고 오른 가족팀도 부지기수
- ▲ 구름장과 햇살이 조화를 부리고 있는 한낮의 오서산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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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억새 능선과 또렷한 수평선 풍경이 못내 아쉬웠던 우리는 다음날 다시 오서산을 올랐다. 쾌청한 날은 아니었고 찬 바람이 불었지만 11월 토요일의 오서산릉은 여러 사람에게 축복이었다. 구름장이 간혹 뚫리며 서기롭게 갈래져 내리비추는 햇살,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눈을 반쯤 지긋이 감은 채 바람결을 즐기는 여인네, 억새밭 사이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도시락을 편 일가족, 돌출한 자그마한 암부에 손잡고 올라서서는 지나는 이에게 “셔터 한 번만”을 부탁하는 연인들-. 이들 모두에게 오늘 오서산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오서정 남쪽 50m 지점에 세워진 또다른 ‘오서산 정상’ 표지석은 여러 사람을 헷갈리게 했다. 홍성 사람들은 정상이 보령쪽에 넘어가 있는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나, 그렇다고 정상 아닌 곳에 정상인양 해발 높이도 이곳의 실제 높이(760m)가 아닌 정상의 높이(791m)로 새긴 표지석을 세워놓은 일은 아무래도 좀 몰상식해 뵌다. 사람들은 오가며 서로 “진짜 정상이 어디냐”고 되묻곤 했다.
오서정과 정상 사이의 억새밭을 한 차례 왕복한 다음 패러글라이더 이륙장(←청소성연 3.5km 팻말이 선 곳)에서 서쪽 성연리로 내려섰다. 길은 순했고 숲속 풍경은 아름다웠다. 대부분의 길은 숲에 가려 노을을 볼 수 없었지만, 300여m 내려간 곳의 소나무가 선 능선 끝머리는 일부러 나무를 쳐내어 광대한 서쪽 벌판과 바다 조망이 가능하게 해두었다. 또한 그 아래엔 ‘북절터’라는, 샘물이 흐르는 옛 절터도 있었다. 만약 오서산을 다시 찾는다면 정상 노을이 아니라 이 성연마을~주능선 간 숲속 풍치가 그리워서일 것이다.
- ▲ [좌]성연리~패러글라이더 이륙장 간 절터에 있는 샘터. [우]오서산 억새밭에 도시락을 편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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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월이면 어떨까. 찬란한 햇빛을 머금던 형형색색의 이파리들이 모두 떨어지고 난 뒤의 오서산록은 다소 썰렁할 것이지만, 정상 능선에서는 뜻하지 않은 설화 풍경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서산은 북새풍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자리에 장벽처럼 서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눈 쓸어내는 것이 일”이라는 오서산 자연휴양림 직원들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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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길잡이
성연 주차장 기점 원점회귀산행이 노을 바라기엔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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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의 상태나 정상에서의 경치 등을 두루 감안할 때, 노을을 본 다음 저문 뒤 하산시의 안전까지를 고려한 최상의 탐승코스는 성연 주차장~시루봉~정상~오서정~패러글라이더 이륙장~북절터~성연 주차장이다. 정암사쪽 하산로는 급경사인 데다 너무 험하여 어스름에 내려가기는 좀 뭣하다. 오서정 서릉 풍경이 궁금하다면 중간에 돌출한 암부까지 갔다가 되올라온다.
12월중의 해 지는 시각은 오후 5시경이고 노을 풍경은 4시30분경 시작되므로 오후 1시쯤은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을을 본 뒤 주능선 상의 오서정~정상 중간 패러글라이더 이륙장(←청소성연 3.5km 팻말이 선 곳ㆍN 36°27′34.2″ E 126°39′25.8″)에서 성연리쪽 길로 내려선다. 이 길은 순한 완경사이며, 서쪽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해가 진 뒤 30여 분은 랜턴 없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훤한 빛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륙장에서 10여 분 내려가면 나무를 쳐내어 시야를 틔워둔 조망처도 있다.
오서산 서사면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난 다음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시남산장 앞을 지나 내려가면 출발점인 성연리 성동 마을에 다다른다. 이륙장에서 1시간 남짓이면 성연 주차장까지 하산할 수 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정상~오서정을 왕복하는 것도 괜찮을 듯. 휴양림내 임도를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오르다보면 등산로 입구를 모두 세 군데 지난다. 이중 두 번째 입구는 산불예방기간 중이라도 등행이 가능하다. 이 길은 오서산 정상 북쪽으로 이어진다. 억새능선에서 노을을 본 다음 정상 남쪽 삼거리 안테나와 경관해설판이 선 곳에서 동쪽 휴양림 방면으로 하산한다. 이렇게 돌아오는 데 2~3시간이면 된다. 다만 해가 지는 반대쪽 하산이라 금방 어두워질 것이므로, 일몰 이후 내려오려면 랜턴이 꼭 필요할 것이다.
그외, 오서산은 동서남북 사방은 물론 그 사이로도 갈래길들이 나 있으므로 하산 이후의 교통편만 해결된다면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코스를 엮어볼 수 있다.
12월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이라도 오서산 등산로는 대개 개방된다. 다만 극심한 건조기(특히 봄철)에는 입산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전화문의를 해본다(홍성군 환경녹지과 041-630-1422, 보령시 산림공원과 041-930-3425).
교통
- ▲ [위]오서산 자연휴양림 가는 도중에 지나게 되는 ‘은행 마을’장현리. [아래]오서산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연립동).
- 서울→홍성읍ㆍ광천읍ㆍ청소면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홍성읍ㆍ광천읍ㆍ청소면 경유 보령행 버스 하루 5회 운행(09:20, 10:50, 15:40, 17:10, 18:40). 청소면까지 2시간40분 소요, 요금 9,300원 /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5회 운행(08:20, 10:50, 14:00, 17:50, 19:30).
청소→서울 서울 남부터미널행 1일 5회(06:45, 08:20, 11:00, 13:35, 17:15) 운행 / 구의동 동서울터미널행 1일 5회(07:05, 09:55, 12:40, 15:25, 18:25) 운행.
청소→성연리 버스 1일 4회(08:20, 13:20, 16:20, 22:20) 운행. 10분 소요.
청소역과 마주하고 있는 버스정류소 앞에 청소택시부가 있다. 성연 주차장까지 요금 5,000원. 택시 전화 041-933-8799.
홍성~광천·청소 1일 20여 회(07:00~21:30) 시내버스 운행.
광천 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41-641-2228, 청소면 시외ㆍ시내버스정류장 전화 041-934-5474. 광천택시부 전화 041-641-2047.
용산역→소역 열차편 1일 16회(05:30~20:55) 광천역 경유 장항선 열차 운행. 이중 4회(모두 무궁화호 05:30, 11:35, 14:35, 19:35 발)는 청소역(041-931-2788)에 정차. 2시간30분 소요, 요금 10,700원.
청소역→용산역 열차편 1일 4회(08:50, 11:28, 14:02, 18:47) 운행.
- 숙박
오서산은 한나절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인지 주변 숙박시설은 찾는 인파에 비하면 숫자가 적은 편이다.
- ▲ 홍성방조제에서 만난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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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자연휴양림 이 지역에선 이름난 피서 계곡인 오서산 남동쪽 명대계곡 상류부의 아늑하고 숲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해 숲속의 집(산막) 13동, 야영장 등을 갖추었으며, 이태 전 3동의 산막을 새로이 짓는 한편 내부 시설들을 대폭 보완, 일반 펜션에 가까운 수준을 보인다. 주말(금ㆍ토 밤)이나 연말 약 1주일간은 평일이라도 예약이 꽉 찬다고 하니 송년모임을 갖고자 하면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예약 사이트 www.huyang.go.kr 휴양림 전화 041-936-5465. 휴양림에서 산릉 너머의 성연 주차장까지는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
휴양림 가는 길 도중의, 자그마해서 한손에 들듯 아담한 장현저수지 풍치가 즐길 만하다. 저수지가에 주차공간과 송림 속 탁자 등도 갖춰져 있다. 저수지 북동쪽 1km 지점의 휴양림으로 접어드는 삼거리 길목에는 200여 년 된 ‘육소나무’라는, 줄기가 6가닥으로 뻗은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다.
○상담리 억새풀펜션은 상담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펜션으로, 5인실 50,000원. 박정배 이장 017-429-5023.
○광천읍내 삼정(041-641-2278), 제일장(641-3030), 동아(641-3024), 신신장(641-2151), 프린스장(642-0703), 한성여관(641-2141~3) 등.
○성연리 성연 주차장 남쪽 500m지점 도로변의 꿈의궁전모텔(932-3114) 2인1실 30,000원. 성연 주차장 위 성동 마을 오서산 황토휴게소(041-932-6724) 30,000원.
먹거리
석이네집(041-641-4127)은 광천읍 남서쪽 약 3km 지점의 신설 국도변에 있는, 광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젓갈백반집이다. 광천 특산물인 새우젓을 비롯해 어리굴젓, 창란젓, 갈치젓, 꼴뚜기젓, 아가미젓 등의 젓갈과 꽁치 조림, 된장찌개 등의 한식 백반으로서 대단한 별미라긴 뭣하지만 1인분 6,000원 짜리 음식으로는 그런 대로 합격점을 줄만하다.
오서산 북쪽 상담 주차장 근처에 오서산잔치국수(641-4258), 대나무집(641-4644), 감나무집(641-1752) 등이 있다.
성연 주차장 위 황토휴게소(041-932-6724)에서 오골계 토종닭백숙(35,000원 안팎), 산채비빔밥·된장찌개(각 5,000원) 등을 판다. 황토휴게소 바로 위의 쉼터(017-641-4069)에서 도토리묵, 파전·두부김치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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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광천 특산품
토굴새우젓
습도 85%, 기온 15℃의 토굴에서 숙성
- ▲ 토굴 육젓을 들어보이고 있는 광천식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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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광천(廣川)읍은 맛이 뛰어난 새우젓 산지로 유명하다. 한반도 해안가 곳곳에서 새우젓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곳 광천 것이 특히 품질이 좋아 값도 가장 비싼데, 그 비결은 독배 토굴에 있다.
독배란 광천읍 남서쪽 옹암(甕岩)리 하옹 마을에 있는, 오서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끝의 야트막한 야산을 말한다. 높이 약 20m에 불과한 이 야산에 판 토굴 안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는 것이다. 광천이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던 1960년대, 서해안 도서지방에서 잡은 새우가 몰리며 야적할 장소조차 모자라자 일제 때의 폐금광 갱도 속에 새우젓을 일부 버리는 셈치고 넣어두었던 것이 맛좋은 토굴 새우젓이 탄생하게 된 계기다. 그 후 너도나도 이 독배 근처에 토굴을 파기 시작, 지금은 40여 개쯤 된다.
광천읍에 토굴 새우젓을 판다는 상점은 무려 200개소다. 이중 확실한 토굴 새우젓을 사려면 역시 이곳 옹암리의 광천식품(041-642-9010) 등 오랜 토굴새우젓상들이 밀집한 상가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6월에 잡은 최상품 새우로 만든 육젓은 kg당 25,000~30,000원, 오젓은 15,000원~20,000원, 자잘한 추젓은 5,000원~10,000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오로지 소금으로만 맛을 내는지도 구입 전 물어봐야 할 점이다.
드라이브코스
보령방조제~홍성방조제~남당항~서산방조제 30km
이렇게 생동하는 서해 바다를 보기는 처음이다. 만조인 데다 북새풍이 불며 작은 파랑마저 일었고, 태양은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장 사이로 빗살무늬의 햇살을 방사하며 해수면 위에 찬란한 빛의 조화를 펼쳐보이곤 했다. 방조제 바깥의 바다는 예각의 파랑으로 호들갑인 반면 방조제 안의 호수는 부드러운 잔물결로 일관하고 있었다. 방조제 기슭에는 줄지어 서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보였다.
보령방조제~홍성방조제~남당항~서산방조제는 오서산행 전후해서 두어 시간을 내서 반드시 달려보라고 권하고픈 드라이브코스다. 산행 기점인 성연 주차장에서 청소면 지나 서쪽으로 직진하면 보령방조제 남단에 다다른다.
보령방조제 풍광을 보고 북상, 천북면 소재지 지나 8km 남짓 달리면 다시 바닷가 홍성방조제다. “이 방조제 만든 사람들, 제법 낭만도 있는 것 같아.”라고 누군가 말한 것은 방조제 중간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한적하게 노을빛에 젖어들던 해안도로 저 앞으로 갑자기 번화한 포구 풍경이 펼쳐진다. 연중 여행객들로 흥청대는 남당항이다.
남당항 앞 천수만은 서해에서 나는 대하의 대표적 산란지로, 12월 초까지도 굵직한 대하가 잡혀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해안선을 따라 1km 남짓 길게, 대하 소금구이며 회를 파는 횟집 80여 개소가 늘어섰다.
남당항 이후 잠시 바다와 멀어지는가 싶던 도로는 어사리 마을 삼거리에서 왼쪽 해안도로로 빠져나가며 다시 바투 해안가로 다가들었다. 갓 새로 포장한 도로가 그렇게 바다와 면하여 서산A지구 방조제 끄트머리까지 이어졌다. 샛노랑의 은행나무와 푸른 만조의 바다가 어울린 독특한 풍경은 오래도록 차를 멈추게 했다.
서산방조제 끝에 다다른 뒤 우회전하여 잠시 달리면 곧 유턴이 가능한 곳이 나온다. 그후 5km 길이의 기나긴, 천수만과 간월호 사이의 서산A지구 방조제를 달린다. 그 끝에서 좌회전, 아마도 굴밥집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굴밥명가 맛동산(041-669-1910)에서 30km 해안 일주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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