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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주 풍기인삼축제

by 白馬 2007. 10. 3.
         영주 풍기인삼축제
▲ 새빨간 인삼 열매. 꽃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매력적인 향기를 내뿜는다.

소백산 죽령 동쪽에 자리한 풍기는 인삼 고을이다. 남한에서는 금산·강화·풍기를 3대 인삼재배지로 꼽는데, 풍기 인삼은 두세 번 달여 먹어도 약효가 줄지 않으며, 말렸을 때도 굵기가 변하지 않아 산삼에 버금가는 인정을 받았다.



산삼 버금가는 약효 자랑하는 풍기 인삼


▲ 인삼 캐기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가족. 풍기인삼축제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다.

풍기 산삼은 소백산 덕분에 삼국시대부터 유명했지만, 풍기에 인삼 재배가 성행한 것은 16세기 중엽부터다. 1545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산삼을 조정에 바치느라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산삼의 종자를 직접 심어 퍼뜨리면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풍기엔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없고, 잔뿌리를 따고 껍질을 벗겨 볕에 말린 백삼만을 가공해낸다. 말리면서 인삼의 곧은 뿌리를 실로 묶어 반쯤 구부려 주는 것이 풍기 인삼의 특징인데, 이런 인삼을 ‘반곡삼’이라고 한다.


풍기 인삼이 유명한 이유는 소백산 기슭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풍기 인삼은 여느 인삼보다 한 달쯤 늦게 수확하므로 튼튼한 조직에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고 한다. 또한 약탕기에 끊여 재탕, 삼탕을 해도 쉽게 물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삼 특유의 향이 풍부하여 풍기 인삼을 담았던 봉지는 백일이 지나도 향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약효가 있다. 그리고 육질이 탄탄하니 중량도 무거워 가공용 원료인삼으로도 적절하다.


이렇게 뛰어난 인삼을 생산하면서 이를 자랑하는 축제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가.


영주의 풍기인삼축제는 10월3일(수)부터 7일(일)까지 닷새 동안 풍기 남원천 일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인삼 캐기, 인삼 깎기, 인삼칵테일 만들기, 전국 우량인삼 선발대회, 소백산 인삼 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경연·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엔 풍기인삼 생산자판매조합에서 인삼판매장터도 운영한다. 따라서 축제기간 동안 영주에 가면 소백산 정기를 받은 인삼을 그 어느 때보다 싸게 맛볼 수 있다.



인삼 캐기, 인삼 깎기 등 체험행사 다양


▲ 2007년 풍기인삼축제 포스터. 올해엔 10월3~7일 닷새 동안 열린다.
자세한 축제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인 3일 아침 10시에 개삼터에서 고유제를 올리면서 축제의 막은 열린다. 이어 펼쳐지는 전국우량인삼선발대회, KBS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 및 마당놀이가 볼 만하다. 저녁 6시30분에는 풍기인삼대제가 열리고, 7시부터 풍기인삼축제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초청 가수는 조항조, 배일호, 문희옥, 하동진, 김용임, 함중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멤버들이다. 저녁 9시에는 풍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6일(토)에는 오후 3시부터 전국 대학생 치어리더 경연대회, 젊음의 한마당(비보이, 댄스팀 등), 추억의 7080(김만수, 백영규, 장은아, 도시의 그림자 등)이 펼쳐진다. 또 마지막 날인 7일(일)에는 오전 10시에 제6회 풍기인삼 마라톤대회, 11시에 풍기인삼 팔씨름왕 선발대회가 있다. 해가 지고 난 저녁 7시에는 ‘경북 방문의 해’ 기념공연으로 서인영, LPG, 윤하재인 등이 라이브 콘서트를 펼친다. 저녁 9시에는 풍기인삼축제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 전국 우량인삼 경연대회. 인삼 농부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축제기간 중 전시체험행사장에는 인삼칵테일 만들기, 인삼 캐기, 웰빙 인삼요리 전시 및 체험장, 인삼요리 무료시식(홍삼김치 등), 영주사과 전시·판매·시식, 풍기인삼 마사지 체험, 인삼액 무료 시음, 인삼인절미 떡메치기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풍기온천에선 인삼사우나도 운영한다.


또한 행사기간 중에는 관광투어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므로 눈여겨두었다 이용해보자. 선비촌 숙박, 인삼농가 민박, 템플스테이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엔 풍기인삼축제가 문화관광부 지정 전국 52개 축제 가운데 방문객의 순수참여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삼이 고가인 덕분에 방문객의 소비지출 역시 전국 축제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삼 판매에만 의존해온 기존의 축제 방식에서 벗어나 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풍기온천 등과 연계한 종합 축제로 거듭날 예정이라 한다.


▲ 우리나라 화엄종찰인 부석사에서는 10월13일부터 사흘간 화엄축제가 열린다.
영주시측은 올해 풍기인삼축제를 찾는 탐방객 수가 외국인 1천 명을 포함해 총 7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삼의 효능을 신비롭게 생각하는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아울러 축제기간 중 서일본신문 주최 후쿠호카 관광객 200여 명이 풍기 인삼농장과 선비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전화 054-639-6064~65, 축제실무위원회 635-0020, 홈페이지 www.insamfestival.com
 
영주 부석사 화엄축제도 볼만해
▲ 행사장에서는 서예체험 외에 수많은 체험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풍기인삼축제가 끝난 그 다음 주인 10월13일(토)부터 15일(월)까지 사흘간 영주 부석사(浮石寺)에서는 ‘상생(相生)’이란 주제로 제5회 화엄축제가 열린다. 봉황산 중턱에 있는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하고, 화엄의 큰 가르침을 펴던 곳이다. 의상과 선묘 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의 창건 설화는 유명하다. 또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4점 등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대찰이다.
 
행사 내용으로는 의상사상 학술대회, 화엄경판 이운대제 등 의상 기념행사를 비롯해 화엄음악회, 불교공연 예술제 등 화엄공연예술제, 그리고 산사다회, 부석사 3D영상, 탁본 이색체험마당 등 참여체험행사가 있다. 사진전, 기와그림전, 화엄관련 특별전, 시와 부석사 풍경전 등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준비되어 있다. 이런 행사는 대부분 부석사 경내에서 이뤄진다. 전화 054-639-6498, 홈페이지 www.pusoksa.org.



10월12~14일 선비문화대축제도 열려


▲ [좌]전통 다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다도체험. [우]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선비촌 말타기 체험.

풍기에서 부석사까지 이어지는 20km 정도의 지방도는 흔히 ‘사과 드라이브’ 코스로 불린다. 요즘 같은 가을이 되면 길 양쪽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새빨간 사과들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사과들의 사열을 받으며 달리는 즐거움은 이 길의 큰 매력. 그 중간에 소수서원(紹修書院)이 자리하고 있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세운 소수서원은 조선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소수서원 옆에 위치한 선비촌에서는 부석사 화엄축제와 비슷한 기간인 10월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사흘간 선비문화축제가 열린다.


▲ 10월12일부터 사흘간 선비문화대축제가 열리는 선비촌.
첫날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가야금과 클래식기타의 만남, 국악한마당 등 축하행사에 이어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전통관복 입어보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선비촌을 배경으로 한 민속사진촬영대회, 전통상여 재현행사 등도 눈길을 끈다. 올해엔 무엇보다 천연염색 공모전 등의 행사가 돋보인다. 천연염색 패션쇼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궁중복식 패션쇼도 펼쳐지니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왕실 의복문화를 살펴보자.

▲ 소수서원에서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

축제기간 중 매일 생활도자기, 문인화, 다화, 생활한복, 석부작, 국악기, 폐백음식 전시회 등이 열리며, 민속품 경매행사와 가훈 써주기, 떡메치기, 길쌈, 가마니 짜기, 짚공예, 천연염색, 콩 타작, 널뛰기, 그네타기, 소달구지타기,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선비문화대축제 행사장인 선비촌은 전통 가옥에서 숙박과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마을. 55,565㎡의 부지에 기와집인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두암 고택 등 7동과 아담한 초가인 장휘덕 가옥, 김규진 가옥, 김상진 가옥 등 5동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학당, 물레방앗간, 대장간 등 모두 40여 동의 건물이 복원되어 조선시대 선비마을의 원형을 보여준다.


방마다 가득 메운 자개농·병풍 등 고가구는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집안에서 구입한 진품. 황토로 지은 고택에서 하룻밤을 청하는 것도 괜찮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전통 고택 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선비촌 전화 054-638-7114, 홈페이지 www.sunbitown.com

 

“인삼으로 몸보신하고 부처와 선비도 만나보세” 
10월 3~7일 닷새 동안 열려…화엄축제와 선비축제도 볼만해


가을이다. 하늘은 날마다 높푸르게 변해간다. 이번 가을엔 그 높푸른 하늘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죽령 너머의 영주 고을로 가보자. 죽령 잿마루에서 내려다보면 논, 사과밭, 인삼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널찍한 들판이 손짓한다. 거기엔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인 부석사도 있고,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도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게다가 거센 북서풍으로부터 풍기들판을 지켜주고 있는 소백산은 일찍이 한국 최고의 예언자로 불리던 남사고가 바라보고는 말에서 내려 ‘사람이 살 만한 산’이라며 넙죽 절을 올렸다는 명산이 아닌가.

여행정보


숙박
(지역번호 054)
풍기 읍내에 풍기인삼관광호텔(637-8800), 소백모텔(636-5681), 풍기여관(636-2110) 등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한우불고기, 갈비탕 등을 차리는 식당이 많다. 부석사 입구엔 부석사종점식당(633-3606), 자미가식당(632-3454), 무량수식당(634-6770) 등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을 차리는 식당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부석면 소재지에도 코리아나호텔(633-4445), 명성여인숙(633-326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소수서원이 있는 순흥면 읍내리엔 동인모텔(633-9605), 순흥여관(633-2124), 순흥전통묵밥(634-4614) 등의 숙식할 곳이 있다.


교통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영주 나들목 <서울에서 3시간 소요>
서울→영주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38회(06:15~20:45)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12,800원.
서울→풍기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6회(07:30~17:00)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11,600원.
인천→영주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3회(06:40~19:20)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7,000원.
부산→영주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3회(07:00~19:30) 운행. 5시간 소요, 요금 16,000원.
대구→영주 북부터미널에서 매일 31회(06:30~20:20) 운행. 직통 1시간30분, 직행 2시간30분 소요. 요금 8,200원.
대전→영주 동부터미널에서 매일 6회(07:10~17:40)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8,5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매일 9회(06:50~23:30) 운행하는 중앙선 열차 이용해 풍기·영주역에서 하차. 새마을호(09:00, 19:05) 요금 17,000원, 3시간10분 소요. 무궁화호 11,500원, 3시간40분 소요.
영주→풍기 터미널에서 매일 수시(06:00~21:40) 운행. 30분 소요, 요금 일반 1,000원, 좌석 1,300원.
영주→부석사 터미널에서 매일 24회(06:10~19:20) 운행. 직통 40분, 풍기 경유 50분 소요. 요금 일반 1,000원, 좌석 3,600원.
영주→소수서원 터미널에서 매일 17회(06:20~19:20) 운행. 직통 30분, 풍기 경유 40분 소요. 요금 일반 1,000원, 좌석 2,000원.
영주 시외버스터미널 054-631-5844, 영주역 054-633-7788. 

별미


풍기인삼 갈비탕
풍기는 인삼의 고을일 뿐만 아니라 육질 좋은 한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풍기엔 인삼과 한우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수두룩하다. 그중 풍기인삼갈비집(054-635-2382)이 유명하다. 한우인삼왕갈비(500g 40,000원)는 인삼이 충분히 들어간 양념이 적당하게 배어 있어 은은한 인삼향이 입맛을 돋운다. 간단하게 요기하려면 인삼갈비탕(1인분 7,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전화 054-635-2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