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산행] 가평 용추계곡
계곡미 살아 있는 천혜의 자연냉장고-
가평군은 삼청(三淸)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삼청이란 물이 맑다는 청수(淸水), 공기가 맑다는(淸氣), 마음이 맑아진다는 청심(淸心)을 뜻한다.
- ▲ 내곡분교터 상단부 얼음소 부근. 이 일대는 바윗돌들 사이로 계류가 세차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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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괜찮은 계곡이 가장 많은 곳은 가평군이다. 가평군내에는 적목리 방면 무주채폭포계곡, 조무락골, 논남기계곡, 명지계곡, 큰골, 백둔리계곡, 화악리 방면 중봉계곡, 애기골, 홍적이골, 멱골, 싸리골, 달개지골, 수덕산 자락인 소법리계곡 등에 이어 수락폭포가 있는 경반리계곡과 용추계곡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첫손에 꼽는 계곡이라면 용추계곡이다. 용추계곡과 이웃하고 있는 경반리계곡은 폭포 아래까지 도로가 나 있고, 그 외의 모든 계곡들도 외지사람들이 지은 별장들과 함께 자동차들이 드나들면서 태고의 자연미는 이미 탈색되고 말았다. 특히 소법리계곡에는 골프장이 들어선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승안천 상류인 용추계곡은 용추구곡 중 제1곡인 와룡추(臥龍湫)에서 생긴 명칭이다. 이 와룡추가 유명한 용추폭포다. 용추계곡의 명소들은 조선조 때인 1876년 성재 유중교(省齋 柳重敎) 선생이 이곳 경치에 반하여 이름지었다 전해진다.
용추구곡은 용추폭포에서 약 1km 안쪽인 소바위 부근 무송암(撫松岩·제2곡), 중산마을 앞 너른 개울인 탁영뢰(濯瓔瀨·제 3곡), 탁영뢰 상류 너럭바위 지대 고슬탄(鼓瑟灘·제4곡), 일사대(一絲臺·제5곡), 물안골 합수점 칼봉산산장쉼터 바로 위 추월담(秋月潭·제6곡), 마지막 민가인 이종흥씨 집을 지난 곳인 청풍협(靑楓峽·제7곡), 청풍협 바로 위인 수심이 깊어 물이 까맣게 보이는 곳인 귀유연(龜遊淵·제8곡), 구라우골 입구에서 주계곡 상류로 약 50m 거리 기암괴석지대인 농원계(弄湲溪·제9곡)를 일컫는다.
용추구곡은 예전에는 자연미가 어느 정도 살아 있었으나 요즘은 계곡 중류까지 식당을 겸한 민박집들이 들어서면서 계곡이 많이 오염됐다. 그러나 마지막 민가인 이종흥씨 집 이후로는 옛 모습을 지키고 있다.
버스종점인 공무원휴양소 앞 주차장에서 약 2km 거리인 칼봉이 합수점까지는 걷는 편이 좋다. 이 좁은 길로 자가용을 끌고 들어가면 고생한다. 주차장소도 없는데다가 걷는 이들이 손가락질한다.
공무원휴양소에서 약 1시간 걸으면 칼봉산산장쉼터에 닿는다. 여기서 10분 더 들어서면 계류변 마당에 오얏나무가 있는 마지막 민가에 닿는다. 이 집 주인 이씨는 이곳에서 내곡분교를 졸업했고, 4대째 살아오고 있는 용추계곡 터줏대감이다.
이씨 집을 지나 6~7분 가면 큰 단풍나무에 푯말(제7곡 청풍협)이 걸려 있다. 청풍협을 지나 5분 거리인 귀유연을 지나 4~5분 들어서면 구라우골 합수점이다. 구라우골 길은 장수고개로 이어진다.
- ▲ 칼봉산쉼터 상단부 청풍협을 지난 곳인 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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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우골 합수점에서 왼쪽 주계곡으로 20분 가면 칼봉산 갈림길에 닿는다. 칼봉산은 왼쪽 오르막길이고, 오른쪽 계곡길로 5분 가면 내곡분교터에 닿는다.
내곡분교터부터 전패분지까지가 기가 막힌 오솔길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 터널이 햇볕을 차단한데다 길 아래 하얀 포말을 토해내며 격류를 이루는 계곡에서 냉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올라온다.
땀이 쏙 들어갈 정도로 시원한 계곡길로 계속 전패분지~우정고개에 오른 다음, 연인산을 다녀와도 괜찮다. 하산은 올라갔던 길을 역으로 다시 용추계곡으로 내려오면 더욱 시원하겠다.
공무원휴양소 주차장을 기점으로 전패분지까지 왕복하는 계곡 산행코스는 길이가 약 22km에 달한다. 왕복 6시간 이상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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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서울→가평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4회(06:00~22:00), 상봉터미널에서 40회(06:00~21:30) 운행하는 가평행 버스 이용. 요금 5,600원. 1시간20분 소요.
청량리역 앞 환승정류소에서 1330-2번(가평), 1330-3번(목동) 좌석버스가 1시간 간격(06:00~21:00)으로 운행. 요금 1,8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20) 운행하는 남춘천행 이용, 가평역 하차. 요금 3,900원. 1시간25분 소요.
가평→용추계곡 1일 9회(06:50, 09:00, 10:00, 11:00, 13:30, 14:30, 16:00, 17:30, 19:40) 운행. 요금 1,000원. 15분 소요.
용추계곡→가평 1일 9회(07:10, 09:20, 10:20, 11:20, 14:00, 15:00, 16:30, 18:00, 20:00) 운행.
택시 승안리 공무원휴양소까지 택시요금 10,000원. 가평택시 전화 031-582-2141, 버스터미널 앞 582-3091, 가평역 앞 581-2141, 581-0012.
숙박 (지역번호 031)
용추계곡 칼봉산 북쪽에 있는 칼봉산산장쉼터(주인 이종흥·582-7488~9)가 가장 조용하다. 연인산 줄기나 칼봉산 일원 등산 후 하산길에 산꾼들이 뒤풀이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6~7인이 잘 수 있는 방 10실이 있다. 민박료 7~8인용 12만원(비시즌 10만원), 5~6인용 10만원(80,000원), 3~4인용 80,000원(50,000원). 방갈로 이용료 1박 기준 4~5인용 75,000원, 3~4인용 50,000원.
토종닭백숙(35,000원), 흑염소 숯불구이(500g 20,000원), 흑염소탕(500g 20,000원), 영양탕(500g 18,000원), 메기매운탕(3인분 40,000원), 벌꿀술(2홉 8,000원) 등을 판다.
칼봉산쉼터 아래쪽에 위치한 연인산농원(주인 박종관·582-4888), 장금민박(박주연·582-7260), 잣나무민박(박용준·582-5180) 등은 이곳 토박이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들이다.
잣나무민박에서 공무원휴양소 방면 황토방민박(582-9004), 용추밸리하우스(582-5116), 용추자연휴양림민박(582-9068), 가래나무민박(581-7733), 털보네민박(582-4930), 용추민박(582-8510), 언덕위의 집(582-8673), 별장유원지(582-4858), 가락촌(582-8465), 수정궁(582-1737) 등 이용. 민박집 마다 민박료 방 1실 15만원 안팎(비시즌 10만원).
공무원휴양소 아래쪽 단군신화가 전해지는 곰바위 소바위 미륵바위 방면에 옥녀봉쉼터(582-516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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