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은 술에 대해 관대합니다. 예절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풍조가 공존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술은 언제나 필요하고 마셔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혹 만취되어 길거리를 누비며 주정하는 사람을 보아도, 외국에 비해 너그러운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렇게 술 좋아하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맥주가 술이냐? 음료수이지!” 라는 표현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도수가 약하고 순한 술일수록 많이 마셔도 몸에 별 해가 가지 않고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약한 술은 취하지도 않고 건강에도 해롭지 않다?
술에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고, 알코올 성분은 사람을 취하게 하며, 우리 몸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어 체내에 머물러 있다가 “숙취”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은 도수의 술일수록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도 않고 건강에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No, 약한 술과 강한 술, 차이 없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사실상 술을 마실 때 술의 도수가 낮다는 것은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약한 술일수록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술의 1잔은 같은 양의 알코올 포함
한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의 대부분은 위와 같은 도수로 되어 있는데 약한 술이라고 해도 덜 취하지 않는 이유는 각 술잔의 크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로 잰 듯 정확하지는 않지만, 각 잔의 크기는 거의 일정한 정도의 알코올량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약한 술을 마셔도 마시는 양이 많아져 알코올의 함유량은 동일하게 됩니다.
순한 술도 알코올 의존, 중독 가능
또, 순한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틀린 말입니다. 오히려, 맥주와 같이 순한 술을 하루도 빠짐 없이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술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잠이 오지 않고, 땀이 나는 등의 신체적 증상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약한 술, 강한 술 관계 없는 건강 음주법
그러므로 술을 건강하게 마시는 비결은, 약한 술을 골라서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약한 술은 식도와 위 점막의 자극을 완화시켜 주겠지만, 약한 술도 많이, 자주, 빨리 마신다면 도수가 센 술과 똑같이 건강을 헤치게 됩니다.
건강을 지키는 음주는, 첫잔은 가능하면 천천히 마시고,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의 총량이 50g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며, 한 번 술을 마신 이후에는 최소한 2~3일 간은 간이 쉴 수 있는 휴지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