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악몽, 간질간질 무좀
여름에는 숙면을 취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더운 날은 열대야로 인해, 비가 오는 날은 높은 습도로 인해, 또 여기에 모기의 공세까지 가세하면 잠 들기도 좀처럼 쉽지 않고, 잠에 들었다가도 깨는 일이 많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잠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요인, 바로 발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무좀입니다. 무좀이 계절성 질환은 아니지만, 유독 여름이 되면 무좀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덥고 비가 오는 날이 많은 환경 탓입니다. ▶ 성인 남성 중 절반이나 앓고 있는 흔한 질환, 무좀
무좀은 피부의 각질층, 모발, 손톱, 발톱 등의 각질 조직에 침입하여 기생하며 질병을 유발하는 피부질환입니다. 피부 사상균(dermatophytes)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감염되어 생기는데, 성인 남성 중 약 40~5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무좀은 족부 백선이라 하는데, 각질 조직에 침입하는 만큼 각질이 풍부한 곳을 좋아하고, 축축하며 따뜻한 곳에서 잘 기생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특히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또 비단 더운 날씨뿐 아니라, 비가 많이 오고 다습한 환경도 무좀균의 환영을 받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젖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발을 잘 씻지 않고 방치하면 무좀균에 감염되게 됩니다.
▶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무좀
무좀은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땀이 잘 나고 습기가 높으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입니다. 여기에서 무좀균이 점차 감염되어 발 전체로 퍼지기도 하며, 가려움증이 심합니다. 또 발바닥 전체적으로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발바닥이 두꺼워지기도 하고, 발바닥 사이사이의 껍질이 벗겨지기나 갈라지기도 합니다. 가려움증은 거의 없지만 발바닥의 각질이 일어나서 긁으면 가루처럼 하얗게 떨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으로 가족에게 전염 가능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를 손으로 함부로 긁으면 손이나 손톱까지 무좀균에 감염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집안에 무좀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들, 심지어 아기에게까지 무좀이 옮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바닷가에서 모래찜질, 효과 있다, 없다?
바닷가로 휴가를 가는 경우에는 피서지에서 뜨거운 모래를 맨발로 밟는 것이 무좀 치료에 효과적이라 하여 모래사장을 거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많은 사례에서 모래 찜질로 가려움증과 무좀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치료 효과보다는 예방의 의미가 강하며 오히려 발바닥 피부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2차적 세균감염 우려
특히 최근에는 모래밭에 유리조각이나 쇠 조각, 조개 껍질 같이 예리한 이물질들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발바닥에 상처를 입기 쉽고, 이러한 요인이 없다 하더라도, 벌어진 피부 틈 사이로 2차적인 세균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무좀은 전염을 일으키지 않는 습진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 있을뿐 아니라, 발 이외의 손이나 손, 발톱, 그 외에 습기가 잘 차는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의 부위에도 옮을 수 있으므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 무좀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요법 10
1. 샤워를 한 후에, 보송보송하고 마른 수건으로 가장 먼저 발의 물기를 꼼꼼히 제거합니다.
2.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순면 양말을 신도록 하고, 무좀이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 양말을 신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합니다.
3. 너무 꽉 조이는 신발이나 의복은 피합니다.
4.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건, 슬리퍼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5. 한, 두 켤레의 신발만 계속 신게 되면, 곰팡이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6. 신발은 자주 세척하고 햇볕에 말려 건조하고 깨끗한 신발 속 환경이 되도록 합니다.
7. 가능하면 맨발로 생활하며, 항상 건조한 발을 만들어 줍니다.
8. 장마철에 신발이 물에 젖었을 때는, 귀가 후 비누를 이용해 발을 깨끗이 씻고, 신발은 잘 말린 다음 다시 신도록 합니다.
9. 민간요법이나 자가 처방으로 무좀을 치료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자가 처방으로 구입하는 약은 대부분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스테로이드 성분은 피부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진찰 및 처방에 따라 무좀을 관리하여야 합니다.
10. 여름에는 운동화, 구두 보다 샌들이나 슬리퍼가 무좀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 후 건강 관리 하세요 (0) | 2007.08.13 |
---|---|
짧은 휴가의 끝은 긴 피로감? 휴가후유증 (0) | 2007.08.11 |
사정 주저하는 40대 남성 (0) | 2007.08.07 |
(2) 나는 이럴 때 담배가 그립다 (0) | 2007.08.04 |
(1) 나는 이럴 때 담배가 그립다 (0) | 2007.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