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을 통해 보는 건강법] 공자의 건강관리
- 규칙적인 생활방식·식사관리·운동습관 지켜야
운동량 많은 등산을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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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는 건강을 지키는 데 음식위생과 생활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공자는 그 시대에 키가 180cm가 넘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장골이고, 수명도 72세까지 살았으니 대단한 건강이었다.
공자는 생활은 검소하고 소박하게 해야 하고, 음식은 청결하고 간결하게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사리사욕에 물들지 말고, 덕을 많이 쌓고 고상한 정서생활을 강조하여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찬양했다. 먹을 때는 배부르게 먹지 말고, 생활방식은 편안함을 즐기지 말고 불편하면서도 많이 움직이는 생활을 하라고 권고했다.
모든 장류는 병균을 소독시키는 효과 지녀
음식은 위생을 중시하여 부패한 음식은 먹지 말고, 조미료로 쓰는 생강, 간장, 식초는 항상 먹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여름철의 생선회는 철저하게 위생처리된 것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음식을 먹을 때는 목이 메면 물을 마시고, 색깔이 변한 생선이나 고기 종류는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생선이나 고기는 냄새가 나도 먹지 말고,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넣지 않은 것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쉽게 말하면 자연조미료로 소독되지 않은 음식물은 먹지 말라는 뜻이다. 모든 장류는 병균을 소독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암시적으로 말한 것이다. 시장에서 파는 술이나 안주와 음식에 들어 있는 생강은 먹지 말며, 과식하지 말고, 제사상에는 전날에 준비한 고기는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자는 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술은 취해서 고통받게 먹어서는 안 되며, 약간의 취기가 있을 정도로만 마셔야 된다고 말했다. 주거생활에도 언급을 했는데, 주택은 양지바른 곳에 남향으로 짓고, 북풍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먹을 때와 잠잘 때는 말하지 말고, 옆으로 누워서 잠자고 반듯이 누워 자는 것을 반대했다. 잠잘 때는 자기 몸길이보다 반쯤 더 긴 옷을 입고 자며, 사계절에 맞게 잠자리를 바꾸라고 했다. 즉, 더울 때는 시원한 곳에서, 추울 때는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몸에 병이 안 생긴다고 주장했다.
언뜻 생각하면 성인 공자께서 시시콜콜 이런 말까지 했겠느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시대 백성들은 글도 모르고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하고 밥 먹는 것 이외는 동물이나 비슷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는 세 가지 죽음이 있다 했다. 사는 곳과 사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죽고, 음식에 절도가 없으면 죽으며, 편안함과 피로가 지나치면 죽는다고 말했다. 즉, 규칙적인 생활방식, 규칙적인 식사관리, 규칙적인 운동이 아니면 몸에 병이 든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지자(智者)와 인자(仁者)는 몸을 절도 있게 쓰고, 동(動·움직이는 것)과 정(靜·휴식하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명쾌하게 구별했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강조했다.
공자께서 제일 많이 한 운동이 등산이라면 한국의 등산인들은 믿을까? 그러나 사실이다. 공자는 수영, 말타기, 활쏘기, 사냥, 낚시까지 즐겼지만, 등산을 제일 많이 했으며, 등산이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칭찬까지 했다. 천체의 운행이 쉼이 없듯이 군자도 항상 움직이고 활동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공자는 여러 운동을 절기에 맞도록 즐겼는지도 모른다.
공자는 노래 부르기와 노래 짓기도 좋아했는데, 여기에 걸맞게 악기도 잘 다루었으며, 음악감상도 수준급이었다. 작곡을 할 때는 자연의 이치를 응용하여 어떤 때는 덥게, 어떤 때는 춥게, 그리고 비 오는 소리와 바람 부는 소리를 응용했으며, 온갖 산짐승과 날짐승의 울음소리도 응용했다.
어떤 때는 파도치는 소리와 태풍 부는 소리도 흉내냈는데, 아마도 이는 높은 산의 바람소리도 응용했을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능선을 좋아해서 나무 사이로 불어대는 바람소리를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공자는 노래를 300곡이나 작곡했으며, 직접 자신이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어떤 때는 여러 사람과 같이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으며, 음악을 통하여 슬픔과 고통을 잊게 하고 마음이 우울함을 멎게 했다.
혈기 쇠약한 노년에는 매사를 덕으로 다스려야
2,500년 전에 공자께서 이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은 정말로 영재 중의 영재다. 맞춤공부나 맞춤교육이 아니면 이러한 기발한 생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요즘처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똑같이 한 솥에 넣고 볶아내면 똑같이 바보가 되고 말 것이다. 천재교육은 통제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인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만 교육자는 방향을 잡아주고 국가는 지원만 해주면 된다.
공자는 여러 사람이 같이 노래 부르는 것은 우정을 나타내는 것이고, 부드럽고 잔잔한 음악은 사람의 정서를 상쾌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는데, 이것은 공자의 건강관리의 일부이기도 하다. 공자는 건강장수를 인간이 취해야 할 덕목으로 지적했으며, 자신은 도덕을 지키고 몸을 수양했으며, 언행을 일치시키고 사물을 신중히 다루었으며, 올바른 음식습관이나 규칙적인 운동생활을 몸소 실천했다.
공자는 세상 사람들에게 세 가지 경계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나는 젊었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색(色)을 경계해야 하고, 또 하나는 장년에는 혈기가 강직하므로 투쟁을 경계해야 하고, 마지막 노년에는 혈기가 쇠약하므로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것이 무병장수의 첩경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공자는 운동에도 도덕심을 접목했으며, 실제로 우리가 산에서 내려올 때 쓰레기라도 가지고 내려오면 마음도 몸도 가벼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공자의 도덕심이 작용하는 것이다.
김남주 보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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