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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코스] 오지의 산 재치산

by 白馬 2007. 6. 15.
      [주말산행코스] 오지의 산 재치산
750.9m·강원도 평창
        비단을 걸친 듯한 산봉들의 웅숭깊은 풍광
▲ 정상으로 가는 길가에 핀 서양민들레.

태백 한마음산악회 손길원 회장이 새로 구입한 자동차에 손 회장은 물론이고 김진덕, 임대수, 박복재, 김매화, 신창기씨와 본인도 시루 속 콩나물처럼 옹크려 비벼 앉아 강원도 오지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1반과 2반 사이 한탄3교 옆 버스승강장(창리←한탄→기화) 앞에서 차를 멈추고 승용차를 빠져나온다(승강장 좌표 N 37°18′54.7″ E 128°31′06.4″).


▲ 재치 마을 농가. 오얏꽃이 한창인 농가 삼거리에서 왼쪽 고마루 가는 길로 올라선다.

자동차를 가지고 재치 마을까지 아니 고마루(고척동) 마을까지 갈 수 있으나 원점회귀산행 계획에 따라 이곳에 차를 두고 재치천이 흐르는 물골로 산행을 시작한다. 아침 일찍부터 밭에서 쟁기질에 바쁜 농부 부부는 울긋불긋 산행하는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늘만 빠끔히 올려다뵈는  골짜구니 모퉁이를 돌아들자 아직도 선하품을 하고 앉은 농가 한 채. 다시 산자락 한 구비 돌자 또 한 집. 가물에 콩 나듯 있는 농가 4채를 보며 1시간 소요에 재치 마을에 닿았다.


▲ 재치산 정상 남쪽에 있는 외딴 농가를 지나고 있다.

재치산(財峙山·750.9m)은 마을 동쪽 깊숙이 틀어박혀 있어 산 정수리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옛날 미탄면 관내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재치 마을에 살았다 하여 이름이 유래된 장자터와 우물이 아직도 이 마을에 남아있다.


우묵한 분지에 터를 잡은 자연부락 다섯 농가와 1970년 3월1일 개교하여 1987년경 잘 나갈 때는 31명이나 됐던 학생수가 모두 대처로 빠져나가자 1994년 폐교된 기화초교 한탄분교 폐교터를 착잡한 심정으로 보고는 오얏나무 꽃이 한창 핀 재치 마을 입구 삼거리 첫 번째 농가에서 왼편으로 급히 꺾어 산으로 향하는 고마루 가는 길로 올라선다(분교터 N 37°17′49.3″ E 128°30′27.0″).


아름드리 밤나무 아래 길로 고도를 높이자 오른편으로 휭 하니 꺾어가더니 다시 왼편으로 급히 갈지자를 쓰는 꼬부랑길에는 은사시나무가 많고, 봄 산나물을 뜯는 이들도 있다. 고마루 마을로 가는 길은 돌고 돌고 또 돌고 한도 끝도 없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듯하다. 등 굽은 소나무숲도 보고 땅이 내려앉은 지형의 원두막을 지나자 재치 마을을 떠난 지 50여 분쯤에 전봇대(한탄지 27 R73. R67)가 있는 해발 626m 고갯마루다(N 37°17′35.6″  E 128°31′01.0″)

 

▲ 산행 들머리인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마을.

여기서 큰길을 버리고 뻐꾹채가 솔방울만한 꽃을 피운 왼편 절개지 위 숲으로 들어서자 의외의 농로가 나타난다. 솔밭 사이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산허리를 끼고 돌아 나아가자 돌리네 지형에 외딴 농가 한 채가 멀찌감치 있다. 농가쪽으로 가지 않고 왼편 능선으로 올라선다.


▲ 올무에 걸려 죽은 산짐승.

동강유역 야생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 생태보전 지역이다. 국가에서 매수한 토지이므로 이곳을 경작하는 자(영농행위자)는 원주지방환경청장의 허가를 받아라. 허가를 받지 않고 경작 등에 사용할 경우 국유재산법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의 벌금에 처한다는 안내경고판이 있다.


▲ [위] 개미골 급경사를 내려서고 있다. [아래] 정상으로 오르는 소나무숲.

길도 없는 두루뭉실한 능선은 낫으로 잘린 음나무들이 많다. 숲을 헤쳐 오르자 소나무 가지가 잘려 있고, 진달래 숲에 가린 삼각점(21 재설, 77.7 건설부)이 있는 재치산 정상이다(좌표 N 37°18′04.0″ E 128°31′11.6″).


하산은 곧장 북쪽 능선으로 이어나간다. 신갈나무, 소나무들이 섞여있는 마루금을 따르자 능선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 능선으로 20여 분 내려가자 굴참나무들이 서식하는 암봉이 버티고 길을 막는다.

이제는 여기서 지금까지 따르던 능선을 접고 왼편 개미골 급경사를 내려간다. 길이 없다. 서로 낙석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며 아주 천천히 위험지대를 벗어난다.
▲ [위] 고마루로 올라가는 길은 계속 갈지자를 그린다. 산괴불주머니가 꽃을 피웠다. [아래] 재치 마을로 드는 길은 줄곧 시멘트 포장돼 있다.

바위에는 온통 이끼가 덮였다. 계곡을 내려선 지 1시간여에 개미골 합수점에 이른다.

이제야 숨통 트이는 오른쪽 계곡 숲길로 들어 한동안 내려서자 왼편으로 고추밭을 만나 농로를 따라 성황당을 지나고 재치천의 복사꽃 피는 다리를 건넌다.

개미골 합수점을 떠난 지 20여 분에 산행 출발지인 한탄 버스승강장이다.

 

▲ [좌] 재치산 개념도, [우] 재치산 위치도

 


▲ 재치 마을로 드는 길은 줄곧 시멘트 포장돼 있다.

산행길잡이


한탄 버스승강장~(1시간)~재치 마을~(50분)~고갯마루~(50분)~정상~(20분)~암봉~(1시간)~개미골 합수점~(20분)~한탄 버스승강장 <4시간20분 소요>
 


교통


자가용은 미탄에서 42번 국도 따라 정선 방면으로 2.6km에 동강마을, 문희, 기화, 마하 이정표에서 우회전해 동강으로 들고, 정선에서는 42번 국도 따라 미탄, 평창, 영월 방면으로 비행기재터털을 지나 17.6km에 좌회전해 동강 문희, 기화, 마하 마을로 들어 한탄리에 이른다.
미탄→한탄 1일 4회(06:00, 10:20, 14:40, 19:00) 운행하는 마하리 왕복 마을버스 이용, 마하 발 07:00, 11:00, 15:30, 19:30.
미탄 콜택시 김정진(HP 017-377-9899), 한탄 4,000원, 재치 8,000원.



숙박(지역번호 033)


한탄리의 수하빌민박(334-2176, 011-391-2176), 재치마을 심윤재씨 농가(332-5515, 010-6436-5100), 미탄 금광장여관(332-1959), 영춘민박가든(334-9934), 영광식당(332-3816), 막국수숯불갈비(332-3738)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