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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 칠보산

by 白馬 2007. 5. 26.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 칠보산
 
472.2m·전북 정읍
        일곱 봉우리가 춤을 추고 계곡이 수려한 정읍지맥
샘 고을 정읍을 대표하는 명산은 전국 제일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머리에 갓을 쓴 영산기맥의 관문인 입암산, 동학혁명의 진원지요 변산, 방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일컫는 두승산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정읍지맥 상에 일곱 봉우리가 춤을 추는 칠보산은 최근까지 산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사람들이 하나 둘 찾는 산이다.

전국에 이름이 같은 칠보산이 4개 있는데, 경기도 화성 칠보산(234m)은 산삼, 맷돌, 잣나무, 황계수닭, 사찰, 장사, 금 등의 물산이 많이 나오고 송림이 울창해서 각광을 받는다. 경북 영덕 칠보산(810m)은 더덕, 황기, 산삼, 돌옷, 멧돼지, 철, 구리 등의 물산이 풍부하고, 잘 조성된 휴양림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유금사터에 보물 제64호인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충북 괴산 칠보산(778m)은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조망이 빼어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정읍 칠보산(七寶山·472.2m)은 동, 북, 서의 계곡이 수려하여 칠보림학(七寶林壑)으로 유명하다. 칠보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는 연수봉인데, 여기에서 내려오는 골짜기를 지칭한다. 피난지골은 남한골의 좌측 골짜기로 안개가 많아 동학농민혁명 때 농민군들이 관군에게 쫓겨 이곳으로 피신했다고 하나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닌가 싶다.

▲ 능선에서 본 칠보산 전경.
정상은 연수봉(5봉)…정읍지맥은 7봉만 거쳐

이번 산행은 정읍 김형철(지구과학교사), 정재석(전북산악연맹 이사), 2코스를 답사한 바 있는 박영근(선덕산악회 회장)씨의 안내로 광주 무등산닷컴의 김환기-노경호씨 부부, 교보증권 전주지점 직원(지점장 김덕영), 호남지리탐사회의 김영래 고문, 김영섭, 송재복, 최병옥, 양흥식, 김진호, 장혜경, 김종호, 조병우, 이시헌, 안성희씨 등 30명이 1코스를 답사했다.

개운 마을 주차장에서 동쪽 대나무밭을 지나 잡목숲을 오르면 낙엽이 쌓여 발걸음이 자꾸만 뒤로 밀린다. 환경오염 때문에 산성비가 많이 내려 낙엽이 썩지 않고 자꾸만 쌓이고, 땅에 떨어진 나무의 씨앗이 낙엽 때문에 발아가 되지 않는다는 생물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 고당산에서 본 망대봉과 내장산.

20분쯤 오르면 고당산에서 오는 정맥꾼들이 무심코 남쪽(좌측)으로 내려가게 되는 갈림길을 지난다. 묘소가 가끔 나타나고 북동쪽으로 고당산이 눈앞에 성큼 다가선다. 북으로 잡목숲을 헤치면 호남정맥 줄기의 헬기장에 닿는다. 서쪽은 칠보산으로 가는 정읍지맥, 호남정맥 고당산은 동쪽으로 5분쯤 산죽과 씨름해야한다.

대부분의 묘소가 남쪽을 향하고 있는데, 유독 서쪽을 향한 묘소 한 기가 반겨주는 고당산에는 삼각점(316)과 전북산사랑회 이정표가 자리 잡고 있다(개운치에서 1시간 소요). 조망이 훌륭하다. 산경표에는 지형도 상의 고당산은 찾아볼 수 없고 칠보산만 나와 있다.

헬기장으로 되돌아와서 서쪽 정읍 방향으로 산죽밭을 내려가면 남쪽 농로 옆 잘록이에 묘소 2기가 마중나온다. 남북으로 길이 나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또 다시 갈림길이다. 곧이어 생명줄을 놓아버린 채 장승처럼 서 있는 고목을 보자 김환기씨의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인다.

10분쯤이면 잘록이에서 또 다시 애매한 갈림길이 발걸음을 잡는다. 지맥은 북쪽으로 가다가 파묘한 부근에서 남으로 향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서로 꺾인다. 남으로 21번 도로가 보이고 송신탑이 있는 망대봉이 조망되는 고스락에 서면 산줄기가 또 다시 지맥길이 어디냐고 반문한다.

남쪽 21번 도로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낙엽 쌓인 급경사를 오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솟는다. 남으로 허브찜질방과 21번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서쪽 410m봉과 336m봉을 바라보고 가다가 고스락에서 남쪽으로 꺾어 송림을 오르면 작은 고스락에서 북으로 가다가 410m봉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지맥은 서북쪽의 336m봉 방향으로 꺾인다(개운치에서 2시간 거리).

솔향기 그윽한 송림에서 삼림욕과 오찬을 즐기고 출발하면 오전의 낙엽 쌓인 잡목숲과 달리 원시림같이 고사목이 나둥그는 울창한 송림이 이어진다. 칠보 수청리와 부전동을 잇는 큰 고개를 지나 전주유씨 묘소를 만나면 부전동과 칠보를 잇는 49번 도로가 보인다. 남쪽은 송림, 북쪽은 잡목숲으로 나눈 능선이 묘한 대조를 보인다.


▲ 지나온 고당산과 망대봉.
남쪽의 해림정사(옛 암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큰 고라니 한 마리가 뛰어나와 산꾼을 사냥꾼으로 착각했는지 혼비백산 내달린다.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걸으면 벌목으로 벌거벗은 산들의 황량한 모습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목포 청솔산악회 리본을 만나고 우국황씨 묘소 표석 앞에서 임도를 건넌다. 삼거리에서 길이 좋은 남쪽 길을 버리고 서쪽으로 8분쯤 가면 또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서쪽(우측) 길이 좋아서 무심코 따라갔다가 남쪽 안부로 내려서야 했다. 도강김씨 묘소를 지나 양지바르고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전주최씨 묘소에서 바라보면 망대봉과 내장산 모습이 멋지게 다가온다. 계속되는 갈림길과 씨름하다보면 어느덧 정읍 부전동에서 칠보를 잇는 49번도로에 닿는다(개운치에서 2시간50분 거리).

49번 도로에서 약수암 고개를 쉽게 가려면 외딴집을 지나 북쪽으로 곧장 가면 된다. 그러나 지맥은 좌측의 낙엽 쌓인 고스락을 힘들게 올랐다가 내려오는 수고를 요청한다. 고스락을 힘들게 오르면 송림이 시작되고, 북으로 정읍시가지와 눈앞에 칠보산이 한눈에 잡힌다. 산줄기가 U턴하여 급하게 내리막을 치면 약수암 고개다.

▲ 칠보산 능선 전망대. 정읍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서쪽 정읍시 내장동과 동쪽 칠보면 노적 마을을 잇는 고개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칠보면으로 뻗어내린 일곱 봉우리들이 춤을 춘다. 산불로 소나무가 빨갛게 죽어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고스락을 내려오면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수청리 방향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칠보산(469m) 7봉이다(개운치에서 3시간40분 거리).

그런데 정읍 방면에서는 7봉이 가장 우뚝하고 위연하게 보여 칠보산 정상으로 부르고 있다. 반면 칠보에서는 동쪽의 활공장이 있는 6봉 옆에 있는 연수봉(5봉·472.2m)을 정상으로 부르고 칠보면 보림산악회에서 산신단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튼 산 전체를 부를 때는 칠보산으로 부르고, 일곱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연수봉(472.2m)을 정상으로 부르는 게 옳을 성싶다. 따라서 정읍지맥 종주는 칠보산의 일곱 봉우리에서 7봉만 거쳐 가게 되므로, 왕복 40분 거리인 연수봉 정상을 다녀오고 싶으나 오늘은 성황산까지 답사해야하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7봉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정읍에서 오른 등산인들이 제법 많고, 등산로가 아주 좋다. 송림에서 삼림욕과 두승산 조망을 즐기노라면 어느새 귀양실재에 닿는다(칠보산에서 40분 거리). 양측으로 시멘트포장이 돼 있고, 고개 아래는 부전저수지 물을 넘기는 도수로가 지난다.      

전망 좋은 광산김씨 숙부인 묘소에서 바라보는 정읍시가지와 내장산 줄기와 칠보산 모습이 한 폭의 산수화다. 벤치가 있는 능선에 삼각점(정읍 469)이 있다.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외곽도로 터널을 지나 남쪽 내장산과 시가지를 바라보며 송림을 걸으면 서남쪽으로 안산(코끼리 산)과 초산, 서쪽으로 성황산이 보인다. 당집이 고개를 점령하고 있는 상리고개다(칠보산에서 1시간30분 거리).

이곳에서 말고개까지는 길이 좋지 않아 오엽송 식재지로 올라 잡목을 헤치면 우측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고, 1번 국도가 보이는 절개지 능선을 걷는다. 곧이어 번호가 없는 삼각점이 있는 노적봉에서 절개지 시멘트계단으로 옛적에 말 무덤이 있었다는 말고개 1번 국도로 내려선다(칠보산에서 1시간45분 거리). 또는 옛적에 정읍천이 우측 말고개 옆으로 흘러 모래가 많아 모래고개로 불렸다고 한다.

1번 국도를 건너 대덕사 옆 송림을 오르면 전망 좋은 정자가 세워져 있는 성황산에 닿는다(칠보산에서 2시간 거리). 정읍시가지와 내장산, 두승산이 한눈에 잡힌다. 남으로 내장산, 안산, 초산, 동으로 칠보산의 7봉, 고당산, 서쪽은 두승산과 정읍시가지가 한눈에 잡힌다. 산책하는 시민들이 제법 많다.

▲ (좌) 칠보산 정상.(우) 약수암고개

정상은 북쪽에 있는 봉우리로 이곳에서 서쪽의 정읍시청까지는 두락봉을 지나 0.5km, 정읍 2공단까지는 2km쯤 된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송림을 내려서서 용호약수로 목을 축이고 말고개에 닿는다. 

박영근 회장이 답사한 2코스는 이렇다. 49번 도로인 칠보면 여옥리 수곡초교에서 서쪽 계곡을 지나 15분쯤이면 잘록이, 좌측의 송림능선과 광산김씨 묘소 2기를 만난다. 고개에 닿으면 시멘트포장 임도가 이어지고, 고스락까지 1시간10분이 소요된다. 고스락에서 10분쯤이면 삿갓봉이고, 묘소 3기를 지나 싸리재까지는 20분쯤 걸린다(수곡초교에서 1시간40분 거리).

49번 도로를 다시 만나는 싸리재는 남쪽은 수청리, 서쪽은 축현리다. 지금까지는 등산로가 희미했으나 이곳부터는 등산로가 있으므로 이곳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성싶다. 싸리재에서 1시간쯤 오르면 헬기장과 삼각점(정읍 473)이 있는 421.8m봉에 닿는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봉까지는 20분이 소요되고, 정상인 5봉까지는 또다시 20분이 걸린다(싸리재에서 1시간40분 소요).

정상에는 칠보 보림산악회에서 산신제단을 만들고 매년 초에 제를 올리고 있다. 잡목이 우거져 희미한 길을 헤치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6봉까지는 10분이 소요된다. 호남정맥 고당산에서 뻗어오는 정읍지맥을 만나고 산불감시가 있는 7봉까지는 6봉에서 10분이 걸린다(싸리재에서 2시간 소요).


산행길잡이

○제1코스  개운치~(1.7km)~고당산~(3.5km)~410m봉 삼거리~(3.2km)~49번 도로~(2km)~칠보산~(2km)~귀양실재~(2.5km)~말고개~(0.7km)~성황산~(1km)~정읍시청 <총 16.6km, 6시간 소요>
○제2코스 칠보면 여옥 수곡초교(49번 도로)~(3.5km)~싸리재(49번 도로)~(3.2km)~1·2·3·4·5봉(정상)~(1km)~7봉~(6.5km)~말고개~(0.7km)~성황산~(1km)~정읍시청 <총 15,9km, 6시간 소요>
○제3코스 북면 마정리 하유~(6km)~칠보산~(6.5km)~말고개 <총 12.5km, 6시간 소요>


교통

드라이브코스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정읍시청-(29번 국도)→부전 삼거리→개운치 / 88고속도로 순창 나들목→순창-(24번 국도)→담양-(29번 국도)→쌍치 삼거리→개운치→정읍시청 / 전주-(29번 국도)→정자리 삼거리-(49번 도로)→산외→칠보→부전 삼거리-(21번 국도)→개운치→부전 삼거리→정읍시청 / 광주→담양-(29번 국도)→쌍치 삼거리-(21번 국도)→개운치→정읍시청
정읍~쌍치~개운치~순창 군내버스 1일 8회 운행
정읍 시외버스터미널 063-535-6011, 쌍치정류소 063-652-1198. 


맛집(지역번호 063)

뽕잎샤브(535-0075)는 공기 맑고 인심 좋은 샘고을 정읍에서 언제나 신선한 맛과 푸근한 인심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뽕잎샤브(중) 22,000원, 뽕잎 물냉면 8,000원.
순두부버섯전골(535-1331)은 부드럽고 고소한 우리 콩만 사용하는 집으로, 순두부 5,000원, 버섯전골 40,000원, 해물전골(4인분) 30,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