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여행

대관령 옛길에서 '노란 추억'을 만나다

by 白馬 2007. 5. 17.

      대관령 옛길에서 '노란 추억'을 만나다

 

       대관령 자락은 이제야 봄세상
       들꽃들의 속삭임…

 x-text/html; charset=EUC-KR" showgotobar="" no="" showcontrols="" showstatusbar="" hspace="0" vspace="0" loop="false" autostart="false">

     

     

    5월의 하순, 봄-여름 기운을 번갈아 느끼게 되는 이즈음이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야생화가 볼만하다. 진달래, 배꽃, 복사꽃…, 들녘의 봄꽃들은 이미 시든지 오래고, 이젠 대자연의 변이를 산마루에 별처럼 피어나는 고운 야생화가 접수하고 나선다.

    해발 800~1000m 강원도 고산지대는 이제 막 겨울의 느낌을 털어내고 산중의 봄을 맞는 중이다. 고산지대를 화사하게 수놓는 들꽃들은 산 아래의 봄꽃들과는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마치 영산의 기운을 받기라도 한 듯 햇살 내려앉은 자태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입하를 훌쩍 넘긴 대관령자락은 요즘 들꽃잔치가 한창이다. 산허리의 민들레, 노랑매미꽃, 산정의 철쭉꽃 등 오만가지 꽃들이 산야를 뒤덮고 있다.

    도회지 사람들의 눈에는 모두가 지각생이지만 상큼 서늘한 숲 내음 속의 꽃구경이란 알프스 고원 부럽지 않다.


    :::대관령 옛길
    국사성황당~ 반정 1시간 코스 초록숲길에 금가루 뿌려놓은듯

     

    ▲ 노랑매미꽃 이랍니다!

     

    사철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대관령옛길은 요즘 초록의 숲길에 금가루를 뿌려 놓기라도 한듯 노랑매미꽃이 환상의 자태를 연출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관령(해발 832m)은 아흔아홉구비 옛길이 구절양장 7.8km(본래 13km)에 걸쳐 이어진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초입의 대관령 박물관에서 대관령의 중간쯤에 있는 반정까지가 4.3㎞. 반정을 지나 대관령국사성황당까지 3.5㎞ 운치 있는 옛길이 이어진다.

    흔히 옛길은 인적이 뜸해지면서 자칫 을씨년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이제 막 겨울을 지나 초봄이 시작되는 고산지대는 더 그러하다. 하지만 대관령의 5월은 고운 야생화가 있어 생기가 넘쳐난다.

    길섶과 숲 속, 언덕배기에 노랑매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한 꽃길을 이루고 있다. 특히 초록의 잎새위 활짝 핀 노랑매미꽃에 봄 햇살이라도 내려앉으면 꼬마전구를 켜놓은 듯 영롱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옛길 전구간이 다 운치있는 꽃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즈음 대관령 옛길에서도 야생화 감상에 최적 포인트는 국사성황당에서 반정에 이르는 1시간 남짓 트레킹 코스이다. 대관령 정상부 KT중계탑 인근이 야생화 천국으로 5월 하순경이면 일대에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 5월중순, 대관령 옛길 산정부에는 노랑매미꽃이 곱게 피어 운치있고, 환상적인 꽃길을 연출한다.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 휴게소 뒤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선자령 등산로 입구를 지나 KT중계탑까지 오르면 야생화 흐드러진 옛길을 만날 수 있다. 산불감시초소 기준 좌우측으로 난 숲길이 야생화 감상에 적합한데, 우측 반정 쪽으로 난 산길에 노랑매미꽃이 만발해 있다.

    일명 '피나물'이라고도 하는 노랑매미꽃은 양귀비과로, 노란색 꽃받침은 윤기가 흐르고, 꽃잎이 밝고 화사하다. 나무가 우거지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해 깊은 산길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봄꽃들은 키가 작다. 하지만 노랑매미꽃은 키도 30cm 정도로 크고 큰 군락을 이뤄 마치 산중 화원을 연상케 한다. 어린 순은 삶아서 나물로도 먹지만 독이 있어 물에 한참 우려내야 한다. 한방에서는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고 해 뿌리를 관절염, 신경통, 타박상 등의 약용으로 쓴다.

     

    ▲ 김시습 시비

     

    아직은 서어나무에 여린 잎새가 돋아나는 3월 같은 숲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자면 대관령을 노래한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가 서 있고, 그곳에서 완만한 하산길을 따라 1.5km를 더 내려가면 반정이 나선다.

    국내 제일의 기도처로 알려진 대관령 국사성황당은 KT 중계탑 인근 산불감시초소 좌측 길로 수백 미터를 내려서면 만날 수 있다. 대관령 성황사 및 산신당은 영동지역의 가뭄, 홍수, 폭풍, 풍어 등을 보살펴 주는 영험한 신을 모신 사당이다. 또 중요무형문화제 제13호인 강릉 단오제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평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찾은 무속인, 사업가 등이 사업번창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굿과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떼목장
    초지위엔 온통 민들레 홀씨 새끼양 재롱 … 동화속 마을

     

           ▲ 양때목장의 어린양

 

    대관령 옛길 인근 평창군 횡계면 도계3리 양떼목장의 풍경은 마치 알프스지역의 한 농장을 연상케 한다. 해발 800~1000m 산록 6만2000평의 초지위에 한가롭게 노니는 수백 마리의 양떼는 파란 하늘 조각구름과 함께 한장의 그림엽서를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산등성이에 흐드러지게 핀 노란 민들레도 초록빛 초지위에 또렷한 색상대비를 이뤄낸다. 이곳의 민들레는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6월초에는 하얀 솜사탕같은 둥글고 탐스러운 홀씨를 흩날리며, 인근 초지를 점령해간다.

    양떼목장에서는 축사 뒤 산책로 주변에 제법 큰 규모의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어 사진 촬영의 주요 포인트로 삼을 법하다.

    초지의 주인 격인 양떼를 배경으로 지근거리 기념촬영은 수월치 않다. 양 특유의 경계심 때문이다. 조금만 다가가도 금세 놀라 달아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의 작은 알프스' 구경은 이른 아침과 해질녘이 분위기 있다. 산자락 초지 뽀얀 안개속에 함초롬히 이슬 머금은 싱싱한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에서 목장의 아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아울러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능선에 걸친 양떼의 실루엣은 여유 있는 하루를 마감케 한다.

    요즘 목장을 찾으면 2∼3월에 태어난 앙증맞은 새끼양을 만날 수 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몸집에 곱슬 거리는 털옷을 입고 깡총 깡총 초지를 내닫는 모습은 갓 걸음마 배운 아이 못지않게 귀엽다.


    :::여행메모

    ▶가는 길

    ◇대관령 옛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삼거리 우회전 7.5㎞ 직진~옛대관령 휴게소 광장~휴게소 건물 뒤 800m~KT중계탑~산불감시초소
    ◇양떼목장: 영동고속도로 횡계IC~삼거리 우회전 7.5㎞ 직진~옛대관령 휴게소 광장~휴게소 건물뒤 400m~양떼목장.

    ▶용평리조트

    국내 스키장의 대명사격인 용평리조트(www.yongpyong.co.kr)는 해발 700~1500m의 청정고원에 자리해 초여름 대자연의 싱그러움을 맛볼 수 있다. 용평리조트는 6월말까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타워콘도 18평형 객실 1박, 관광곤돌라, 수영장, 사우나 이용 가능한 '휴그린 패키지'가 8만4000원, 디럭스호텔 객실 1박과 호텔 식당 2인 1식 등이 포함된 '스위트드림패키지'는 10만1000원(각 2인 기준). 1588-0009

    ▶그밖의 볼거리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으로 나가면 월정사와 상원사, 그리고 방아다리약수터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오대산이 품은 월정사와 상원사는 삼림욕에 그만인 전나무 숲길, 오대천, 부도탑 등 명소가 즐비하다. 조선 숙종대 발견된 방아다리약수는 철분과 탄산이 주성분으로 알싸한 맛이 특징. 매표소에서 약수터에 이르는 300여m 전나무숲길이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흥정계곡, 허브농장 등이 있다.

    ▶먹을거리

    겨울철 황태 덕장이 많은 횡계 인근에서는 황태요리를 맛볼 수 있고, 오대산 월정사 주변에서는 산채정식을 곧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