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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 삼도봉

by 白馬 2007. 3. 21.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 삼도봉

1,177m 김천-무주-영동
삼도를 아우르는 산줄기의 요충지이자 동서화합의 장

▲ 삼도봉에서 석기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뾰족 솟은 봉우리가 석기봉.

 

우리 민족을 비하하려는 구실로 한반도를 토끼 형국으로 왜곡했던 일본인들과 달리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동아시아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맹호 형국으로 표현했다. 그 맹호형국과 산경도(山經圖)의 대동맥이요 척추인 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을 출발해 태백산, 소백산, 추풍령, 우두령 등을 지나 삼도봉을 일구어 놓는다. 그리고 덕유산,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까지 1,621.5km를 기운차게 뻗어 내린다.

삼도봉 물줄기는 서쪽은 금강의 품에 안기고, 동쪽은 부항천을 통해 낙동강에 살을 섞는다. 행정구역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 경북 김천시 부항면, 충북 영동군 상촌면 3도에 걸쳐 있다. 한 마디로 삼도봉은 백두대간을 통해 삼남(三南)을 이어주고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요충지다.

▲ 대간 마루금에 올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는 산악인들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자 격전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8도로 분할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되어 언어, 문화, 지리, 행정이 서로 달랐다. 1989년부터 영남, 호남, 충북의 삼도 화합의 상징인 거북, 용, 검은 여의주의 돌탑을 세우고, 매년 10월10일 삼도의 산악인과 주민들이 동서화합의 제를 올린다. 이 때문에 많은 산악회들이 이곳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돌기둥처럼 우뚝 솟아오른 석기봉 암벽에는 머리가 셋인 삼두마애불상이 새겨져 있고, 물이 마를 때마다 삼도의 인근 마을에 번갈아 가며 상을 입는다는 샘터가 산꾼들의 목마름을 달래준다. 민주지산의 끝자락인 각호봉에는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고, 사시사철 차가운 물이 흐르는 물한계곡이 피서객들을 품에 안고, 계곡 초입엔 황룡사가 불자들을 반겨 맞는다.

▲ 임도 끝 주차장에 있는 백두대간 해설판.
전북에서는 대불리 윗중고개와 미천리 안골, 경남에서는 해인리, 충북에서는 한천 등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가슴이 넉넉하게 후덕한 고향의 어머니 같은 산이다.

삼도봉은 민주지산이 주봉이며 원래 화전봉이었으나 3도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뜻으로 불리게 됐다. 삼도봉은 대덕산 옆 초점산(경북, 경남, 전북)과 지리산 반야봉 아래 날나리봉(전북, 전남, 경남)도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이 너울너울 춤추고, 서로는 덕유산, 적상산, 남으로 남덕유, 금원산, 기백산 등이 한눈에 잡힌다.

이번 산행은 전북산사랑회원 43명과 삼도 화합 차원에서 김천시 부항면 해인동에서 호남의 무주땅을 거쳐, 충남의 상촌면 한천으로 하산하는 제1코스를 답사했다. 특히 전북의 백두대간 출발점이자, 동서화합의 상징탑이 있는 삼도봉에서 병술년 벽두에 시산제를 올리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다. 작년의 덕유산 시산제 때는 폭설과 한파로 고생을 무척했으나 올 시산제는 천지신명께서 도왔는지 날씨마저 화창했다.

 

해인동에서 산행 시작

▲ 삼도봉 정상 화합의 탑에서 지낸 시산제.

조산동 경로당 앞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 때문에 대형 버스가 해인동까지 진입하지 못해서 발품을 신나게 팔았다. 전북 60명산과 5대강 발원지에 이정표를 설치할 때처럼 시산제에 쓸 제물을 나누어 걸머진 회원들과 돼지머리를 맡은 장석문 제2등반대장의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사업경영에 바쁜 와중에도 항상 회원들의 먹을거리 제물 준비에 노고가 많은 임평선 사무국장과 채영순 사장이 고맙다. 

흰 눈을 머리에 둘러쓴 삼도봉을 정점으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너울거리며 어서 오라 마중나왔다. 12년 전 해인예술농원을 건립하면서 세웠다는 세계 최대의 목장승 한 쌍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그마치 높이 12m, 둘레 5.5m, 무게 20톤이란다. 이 장승은 신앙숭배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1.5km 뒤쪽에 있는 선녀바위를 향해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게 되는 전설이 있다. 10월1일 장승 1조를 세우고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 아래의 고인돌 형상의 거대한 제단도 눈길을 끈다.


 

▲ 해인동 입구에서 본 삼도봉과 백두대간 능선.


해인동 표지석과 느티나무가 있는 당산을 지나면 마을회관이다(조산동에서 30분 소요). 부항면에서는 고지대라서 알이 콱 차고 고소한 특산품 호두를 연간 70톤을 생산한다. 호두나무가 지천인 시멘트 길을 걸으면 해인산장 앞 거북 형상의 남근석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남근석이 있는 곳을 고추방골이라고 하며,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소원을 빌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다. 주민들이 매년 10월10일 남근석에 제를 올린다.

▲ 삼도봉에서 본 가야산.

산행통제소에 닿으니 안내원들이 눈이 많이 쌓여서 미끄러우니 아이젠을 착용하라고 권했다. 안내판도 삼도봉 3.1km, 석기봉 4.5km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미끄러운 눈길과 낙엽송 임도를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이 눈앞에 다가오며 넓은 주차장에 닿는다(해인동에서 1시간 소요). 남부지방산림청 구미국유림관리소에서 이곳까지 임도를 개설하고 백두대간 해설판을 세우는 수고를 했으나 임도개설로 수많은 산림이 훼손되어 안타까웠다.

산죽이 어우러진 급경사 나무계단을 30분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 사거리다. 눈이 수북이 쌓였고 표지판이 서쪽 삼도광장(안골) 3km, 북쪽 삼도봉 0.5km를 알려준다. 땀을 식히며 눈길을 북서쪽으로 돌리면 돌기둥처럼 우뚝 솟은 석기봉과 삼도봉이 지척이고, 서쪽엔 전북의 안골 마을이 정겹게 다가온다.

▲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에 쌓인 눈.

삼도봉 오름길은 눈이 칼바위처럼 멋있다. 무에 그리 즐거운지 한 가족이 깔깔거리며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는 모습에서 동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북의 백두대간 시작점인 삼도봉에 닿으면(조산동에서 2시간25분 거리) 등산객들이 많고 우측 암봉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도 있다.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진설한 뒤 경술년 한 해의 무사 산행을 비는 시산제를 올리고 구경하는 등산객들과 음복을 하며 덕담을 나눴다. 

하산길은 눈 때문에 무척 미끄러웠고, 한천에서 오르는 등산객이 많아서 신호등을 설치해야 할 성싶다. 삼마골재에 닿으면 리본이 만국기처럼 휘날린다. 백두대간과 헤어져 북쪽으로 내려가는데 벤치가 있는 쉼터에는 굴 껍질이 수북하다. 돌탑이 있는 물한계곡을 지나면 서쪽 석기봉과 북쪽 황룡사의 삼거리다(삼도봉에서 1시간 거리).

 

▲ 삼도봉에서 본 화주봉쪽대간 능선.
수도보호구역이라서 철조망을 쳐 놓은 임도를 10분쯤 걸으면 잣나무숲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서쪽은 민주지산대피소(2,8km), 남쪽 삼도봉(3.6km)과 석기봉(5km)이다. 두 번째 민주지산 하산로와 잣나무, 낙엽송, 소나무숲을 지나니 어느새 황룡사가 나중나왔다. 시멘트 구조물들이 많아 사찰이라기보다 기도원이나 수련원처럼 느껴졌다.

아낙네들이 좌판을 놓고 나물과 약초, 곶감을 팔면서 호객하는 상가를 지나면 대형 등산안내도가 있는 한천 주차장에 닿는다(삼도봉에서 1시간35분 거리).


[산행안내]


제1코스  부항면 조산동-(3.5)→해인동-암골-(2.5)→임도 주차장-(0.9)→백두대간 능선-(0.5)→삼도봉-(0.8)→산마골재-미나미골-황룡사-(4.6km)→한천 주차장 <12.8km, 4시간30분 소요>

제2코스  설천면 윗미래-(1.5)→삼도광장 주차장-(2.5)→삼도봉-(1.5)→석기봉-(3)→윗중고개-(1.5)→대불리 내북동 <10.0km, 4시간 소요>

제3코스  한천 주차장-황룡사-미나미골-(4.6)→산마골재-(0.8)→삼도봉-(1.5)→석기봉-(0.5)→정자-은주암골-물한계곡-황룡사-(4.6)→한천 주차장 <12km, 4시간20분 소요>

제4코스  한천 주차장-물한계곡-미나미골-(5.4)→삼도봉-(1.5)→석기봉-(2.5)→민주지산-(3)→각호산-(3.2)→한천 주차장 <15.6km, 6시간30분 소요>

제5코스  덕산재-부항령-삼도봉-석기봉-윗중고개-내북동-대불리 삼거리 <16km, 8시간 소요>






대전→설천  영동·무주 경유 직행버스 운행. 40분 소요.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063-322-2245.

전주→설천  무주 경유 직행버스가 30분 간격 운행. 2시간 소요.

설천→대불리(내북동)·미천리(윗미래)   군내버스 1일 3회(09:20, 13:20, 18:30) 운행, 또는 설천에서 택시 이용(내북동 6km).

영동→한천  군내버스가 1일 5회 운행. 영동 시외버스터미널 043-744-1700.

김천→해인리 삼거리  시내버스가 1일 10회 운행.

드라이브 코스  서울-대전-무주 IC(대전-통영간 고속도로)-무주-설천-나제통문-30번 국도-무풍-1089번 지방도-부항초교 삼거리-903번 지방도-삼거리-해인리(해인마을 경로당 대형버스 주차, 소형차는 삼도봉 임도 주차장까지 동절기를 빼고 진입 가능).

부산-대구-김천 IC(경부고속도로)-3번 국도-903번 지방도-부항면-삼거리-해인리

전주-26번 국도-진안-안천-30번 국도-무주-설천-무풍-해인리

전주-30번 국도-무주-설천-대불리(내북동 대형버스 주차, 윗중고개 승합차 주차), 또는 미천리(윗미래 대형버스 주차)-안골 삼도광장(승용차 및 승합차 주차장).

영동-4번 국도-황간-49번 지방도-상촌-하도대교-물한리-한천(대형버스 주차장).






해인산장(대표 김용원·054-437-1991) 암벽, 빙벽 등 산행경력 25년을 자랑하는 한국알프스산악회 회원인 김용원씨가 운영하는 이 산장은 삼도봉 동쪽 산자락 해인리의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민박과 야영이 되고, 토종음식을 맛볼 수 있다. 토종닭 25,000원, 참숯바비큐 1인분 7,000원, 민박 1인 10,000원, 10인 이상 5,000원, 속이 꽉 찬 호도 4kg 12만 원. 

청산고을(054-436-8030)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 입구에 있는 200석 규모의 이 식당은 버섯과 산나물을 이용한 반찬과 참숯불고기와 더덕구이가 별미다. 산채한정식 10,000원, 비빔밥 5,000원, 자연버섯회 15,000원, 더덕구이 10,000원.

안성식당(대표 황금일·043-742-4203)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100m쯤에 있는 이 식당은 금강 상류에서 잡은 다슬기를 이용해 조리한 얼큰한 올갱이국과 무침이 입맛을 돋우며 약초를 다려 만든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80명 수용). 올갱이국 5,000원, 올갱이무침 20,000원(3인 기준), 올갱이 1접시 5,000원.  

물한산장식당(043-743-7645) 물 맑고 경치 좋은 물한리에 자리한 이곳은 음식과 민박, 그리고 특산품인 곶감과 산나물 등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토종닭 30,000원, 민박 1인 10,000원, 큰 방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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