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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보쌈

by 白馬 2007. 3. 10.

 

보 쌈



어느 마을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사는
홀아비가 있었다.



큰딸이 막 이팔청춘을 넘긴 터여서
사실상 밥짓는 일은 걱정할 것이 없었다.



그래도 밤이면 너무 외로워 
마침 아랫마을에 젊고 예쁜 과부가 있기에
홀아비는 과부를 업어오기로 작정했다.



과부를 업어 가려는 일이 잦아서
과부는 밤마다 부엌칼을 베개 밑에 놓고 자다
사내들이 들어오면 칼을 꺼내 휘둘렀다.
때로는 고추 주머니를 만들어 놓고
들어오는 사내들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사내들은 눈도 못 뜬 채 연방 재채기만 하다
슬그머니 줄행랑을 놓고는 했다.
매번 방비를 제대로 했지만
과부로서는 귀찮기 짝이 없는데다
장래가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과부는 한가지 꾀를 내었다.




마침 과부의 친정은 가난해서
스무 살이 되었는데도 장가를 가지 못한
남동생이 있었다.





과부는 남동생을 데려다
자기 옷을 입게 하고 머리까지 곱게 단장시켜
자기 방에 거처하게 해 놓고는 친정으로 몰래 가버렸다.





홀아비는 그 과부를 업어오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멍청하지만 힘만큼은 센 장정 몇을 불러
술을 사주며 보쌈을 부탁했다.




그들은 그날밤 과부의 방에 침입해
큰 자루에 과부를 담아왔다.
홀아비는 군침을 흘리며 동침을 요구했으나
자루 속의 과부는 사납게 발길질을 해댔다.
홀아비는 아마 첫날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과년한 큰딸을 불러 업혀온 ‘어머니’와 함께 자라고 명했다.
딸은 자루 속 과부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부디 오늘밤은 저와 동무해 주무시라”고 했다.



나이 스물이 넘게
장가를 못 간 사내이고 보니
총각은 다 큰 처녀가 이불 속으로 들어오기가 무섭게
한바탕 일을 벌였다.

이튿날 아침 붙들려온 과부는 상투를 틀었다.
여지없이 큰일을 당한 큰딸은 혼자 엉엉 울었다.
놀란 아버지가 까닭을 묻자
간밤에 벌어진 일을 그대로 고했다.
화가 상투 끝까지 치밀어 오른 홀아비는
딸 방으로 뛰어들며 “네놈은 누구냐”며 악을 썼다.


 

“저 말인가요? 어젯밤 업혀온 사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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