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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월 1일은 섬진강 걷는 날

by 白馬 2007. 2. 27.
 
 그대, 섬진강 꽃길에 오셨다면
 

                                                            섬진강변에 매화가 피기시작했습니다

 

하동-화개 19번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섬진강 꽃길'이다. 매화를 시작으로 벚꽃과 배꽃이 흐드러지게 휘날리고 지리산과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에는 오리떼가 한가로이 물질하는 곳이다.

그 아름다움은 수치로 다 계산할 수 없고, 아름답다는 말로 그 정경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섬진강을 깨끗한 강으로 기억하고, 지리산을 가장 포근한 어머니 산이라 부르며 즐겨 찾는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섬진강과지리산을 개발을 막는 장애물로 여기는 듯 하다. 지방정부는 앞 다투어 개발안을 내어 놓고, 일부 언론과 기득권층도 그 노릇에 어깨춤을 춘다. 일부 주민들도  지방정부의 편을 드니, 지자체의 개발욕구의 기세는 그 누구도 꺾기 힘들어 보인다.

 

 아름다운 섬진강 꽃길을 지켜주세요 서명하러가기......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4329&kind=petition&cateNo=242&boardNo=24329

 

섬진강 꽃길은 모든 사람의 길이다

2003년 말, 착공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처음 하동-화개 섬진강 꽃길 확장문제를 제기 한것은 이 길이 좋아 하루에도 몇번씩 이 길을 오르내리던 이덕아님이다. '4차선이 뚫리면 이곳에 살 이유가 없다'는 그녀의 울림이 파동이 되어 뜻을 함께하는 평범한 하동사람들이 모였다.

2004년 초 '벚꽃길을살려주세요' 펼침막 아래 장날마다 받기시작한  반대 서명이 몇일만에 3-4천명을 넘어섰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도 인연을 맺으면서 전국적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섬진강과지리산의 훼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만으로 큰힘이 되었다. 섬진강 꽃길은 하동지역만이 아니라 이곳의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모든 사람의 길이 되었다. 

 

 

 

 섬진강 길이 아름다운 것은 벚꽃 때문 만은 아니다. 수십수백년을 섬진강과 함께한 이고목은 어찌 할 것인가.

 

도로확장은 섬진강과 지리산을 훼손한다.

2003년 당초 계획에는 섬진강변에 살고 있는 야생멸종위기종인 삵이나 천연기념물 수달의 생태환경을 무시한 환경영향평가에 4천여그루의 나무들이 절개지와 함께 잘려나갈 계획이었다. 총연장 19.8키로미터 2천억 이상의 사업비에 강변 일부를 메우고, 뚝방길을 우회하고, 지형을 무시한 교차로는 대부분의 국도 4차선 공사와 다를 바 없는 계획이었다. 민원이 잇따르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한 도로를 건설하겠다더니, 실상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내놓은 것이 '친환경4차선도로'다. 계단식 2중터널을 만들고 자전거 도로를 차선 옆에 건설한 4차선도로의 설계 속도는 시속 60키로 미터다. 물가의 소도 웃을 이 계획은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 시킬 수 없었다.

하동-화개 19번국도는 섬진강과을 사이에 두고 달리는 광양-구례간 지방도와 마찬가지로 한쪽은 강변을 한쪽은 산을 끼고 달리고 있어, 이곳의 개발행위는 산을 자르거나 강을 직 간접적으로 훼손할 수 밖에 없다.

 

 

 

지역민에게 오히려 엄포 놓는 개발계획

돌이켜 생각해 보면 2004년 당시 건교부 장관의 전면 재검토 지시는 오로지 4차선을 전제로 반대여론을 잠재 울 만한 안이나 내 놓고 보자는 식으로 일을 벌여 놓은 것 뿐이다. 찬반주민을 참여 시켜 대안을 찾기 보다는 주민 설명회에 행정기관은 대규모의 관급인사를 동원하면서도 반대측 주민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았고, 도로확장문제와 관련이 없는 '섬진강통합관리방안공청회' 자리에 도로확장 찬성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건설협회 관련자들을 동원하는 '관제데모'는 주선하면서도, 주민들이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제안에는 3년이 넘도록 침묵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2005년 9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으며 변경노선이 확정되면 주민설명회를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변경 노선이 확정되고서도 현재까지 확정노선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행정의 약속 불이행과 관 중심의 정책폭력성, 관과 민이 따로 가는 정책에 분노한 주민들이' 물길꽃길살리기하동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전직 관료출신들과 부지 보상을 받는 주민들도 4차선확장추진위원회를 만들어 4차선 조기 착공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동군청이 관할하는 건물 벽에는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한  "경고" 프랑카드가 한달이상 붙어 있었다. 누가 누구에게 경고한단 말인가.

 

아름다운 섬진강 꽃길을 지켜주세요 서명하러가기......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4329&kind=petition&cateNo=242&boardNo=24329

 

도로를 넓히면 행복도 넓어질까
섬진강 꽃길 보존 활동을 하면서 무엇이 진정 발전이고 주민복지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놓은 적이 없다. 4차선이 생기면 정말 우리 하동은 발전되었다 할 수 있을까? 전국 농촌지역을 다니며 4차선이 개통된 뒤 잘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을 찾기 어렵다. 비행기 활주로 같이 논바닥을 가르며 달리는 도로주변,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고 삶이 윤택해졌을까. 아름다운 섬진강 자락을 싹둑 자르고 정원수같이 새로 조성한 쌍벚꽃 4차선 가로수를 날마다 보며 달려야 할 우리 이웃들의 살림살이는, 하동군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말하는 것처럼 지역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건설 대한민국’의 기술력은, 넘지 못하는 산과 건너지 못하는 강이 있겠냐마는 산악하천인 섬진강변 도로건설의 후유증은 상상을 넘는 파괴현장이 될 것이고, 되풀이되는 보수공사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도로건설을 탓할 수만 있을까. 늘 빠르게 달리고 가까운 거리마저 차에 의지하는 우리의 차량중심 이동의식은 용서될까. 서울에서 만난 어떤 분이 섬진강 도로 이야기를 했더니 ‘그 도로는 맨날 밀리더라’고 말한다. 언제 와봤냐 고 하니 벚꽃축제 때란다. 사실 이곳은 벚꽃축제 기간 외에는 차량 통행량도 많지 않다. 단 하루 내가 겪은 사실이 각인되는 나 중심의 생각. 그런데 더 기가 막힌 하동군의 논리는 통행량 줄어드니 4차선을 통해 차량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단다. ‘모든 존재가 얽혀 함께 공생해야 하고 길 하나 내는 일에 신중하자’라고 떠드는 사람이 외계인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 중심의 생활에 너무도 익숙한 우리의 생활이 바뀌지 않는 한 지역발전을 가장한 도로건설은 멈추지 않을지도 모른다.

 

섬진강 꽃길은 대안 가치 실현이 가능한 곳이다
섬진강꽃길 4차선 확장은 2007년 2월 현재 지자체의 요구대로 "말로만 친환경4차선" 건설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곧, 보상착수’한다며 주민들의 반대여론을 없애기 위해 꽃피는 계절에 착공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화요일 금요일마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피켓 침묵시위가 이어졌고,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날마다 출근길 1인 시위를 했지만 그 몸짓은 한없이 초라하고 연약해 보인다. 우리사회 곳곳의 환경 현안들이 지역개발주의 앞에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하동-화개 19호선 섬진강 꽃길은 그 어느 곳보다 대안가치의 담론이 실현가능한 곳이라고 믿어왔다. 섬진강 도로만큼은 사람과 자동차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도로 곁길에 자전거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만들자고 했다. 차량도 줄어드니 건너편 지방도를 활용하면 축제 때 차량 통행도 상당부분 해소된다고 주장해 왔다. '섬진강 꽃길 만큼은 기존의 개발방식을 넘어서자'는 주장은 섬진강과 지리산의 상징성 때문이라도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4차선 도로가 닦이거나 안 닦이거나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은 꽃길을 위한 마음을 모을 것이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아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추억과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 단 한번이라도 이 길에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면,  마음을 담은 리본을 하나씩 들고 내려와 주길 바란다.

 

 

                 선우네 가족에 이어 섬진강꽃길 걷기 두번째 가족이 악양 도착하는 모습

 

아름다운섬진강꽃길을 지켜주세요 서명하러가기....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4329&kind=petition&cateNo=242&boardNo=24329

 

3월 1일은 섬진강 걷는 날

지금 섬진강변은 매화가 지천으로 피기 시작했습니다

1인 시위에 이어 꽃길 보존 활동으로 꽃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사 구간인 하동읍 -악양 평사 구간을 매주 순례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1일, 섬진강 꽃길은 좋아하는 지역 사람들, 꽃길 훼손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모여 꽃길 순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늘 개발 사업은 절대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포장되어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개발 압력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다음 세대에 투자할 예산들을 마구 쓰고 있습니다.

하동-화개 2000억원 공사비는 하동군 1년 살림살이 규모입니다. 2000억원이면 하동군민 5만여명이  중앙정부 지원 없이도 1년을 잘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 돈으로 단 몇 분의 차량통행 시간을 줄이고, 1년에 고작 3-4일 밀리는 차량 정체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예산을 허비하고 섬진강과 지리산을 지속적으로 오염시키는 데 씁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3월 1일, 정말 이 도로의 4차선이 필요하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꼭 오셔서 섬진강을 걸으면서 함께 생각해 봅시다. 도로예정지에 빨간 깃발이 꽂혀 있으니 실제로 걸어 가면서 도로가 어떻게 나는지 확인해 보시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작정 빨리 달리려고 하시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3월 1일, 오전 9시 30분 악양면 평사리를 출발한 꽃길 순례단은 하동읍 방향으로 강을 따라 길을 걸을 것입니다.

 

아름다운섬진강꽃길을 지켜주세요 서명하러가기...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4329&kind=petition&cateNo=242&boardNo=2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