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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수 오동도 '동백꽃 기행'...수천그루 동백나무 꽃대궐

by 白馬 2007. 2. 22.

       여수 오동도 '동백꽃 기행'...수천그루 동백나무 꽃대궐

        봄마중 가는 뱃길.
        그리움에 울다지쳐 꽃잎은 붉게 멍들고…
     
    향일암 앞바다엔 어느새 봄소식이!
    돌산도 금오산 벼랑 위에 걸린 백제 고찰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 그대로 절 앞마당에서 남해의 아름다운 일출을 마주할 수 있다. 낮이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푸르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입춘을 훌쩍 넘긴 시점이지만 아직 봄을 노래하기는 이른 때다. 하지만 이즈음 국내 최대의 동백군락지인 여수 오동도를 찾으면 봄기운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한겨울에도 선홍빛 꽃망울을 터뜨려 온 동백꽃이 부드러운 해풍에 이끌려 만발했다.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듯 우리 미각도 되살아난다. 겨우내 껄끄러워진 입맛을 부추기기엔 얼큰 담백한 여수의 향토별미가 제격이다. 국내 대표적 미식 기행지 여수는 초봄에도 먹을거리로 넘쳐난다. 금풍쉥이구이, 서대회, 장어구이(탕) 등…. 봄이 열리는 2월의 끝자락, 남도의 미각과 오동도 동백꽃, 그리고 진남관-향일암 등 문화유적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미항 여수로 흡족한 멀티 기행을 떠나보자.


    '해안선 따라 2km' 수천그루 동백나무 꽃대궐
    분분한 낙화 위로 봄처녀 발걸음은 나빌레라…

    1. 오동도 & 동백꽃

    여수 신항에서 700여m 바다 한가운데에 놓인 동백섬, 오동도. 방파제길을 지나 섬에 들어서면 먼저 봄햇살에 싱싱한 때깔을 자랑하는 짙푸른 동백숲이 길손을 반긴다.

    3만7000여평의 아담한 섬이지만 그 속은 별천지,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봄동산'이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2㎞의 산책로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 섬을 가득 채운 수천여그루의 동백나무 군락이 하늘을 뒤덮어 그늘진 숲 속은 마치 우산속 처럼 아늑하다.

    동백뿐만 아니라 후박, 대나무숲이 울창한 이 산책로는 특히 용굴 등 한려수도의 빼어난 바다풍광과 어우러져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책로 곳곳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한 동백이 꽃송이를 떨어뜨려 화사한 '꽃길'을 펼쳐 놓았다. 대숲으로 몸을 피하면 하늘 아래 모든 게 감춰질 것만 같은 비밀 통로가 이어진다. 연인들의 코스다. 동백숲 한가운데에는 하얀 등대도 서있다. 연인들의 춘심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설정들이다.

    여수 오동도의 동백(冬柏)은 말 그대로 겨울꽃을 피운다. 봄에만 꽃망울을 터뜨리는 선운사, 마량 등의 춘백(春栢)과는 다르다. 10월부터 꽃망울을 맺기 시작해 겨울을 지나 이듬해 3월 절정기를 맞는다. 요즘은 동백숲의 주인 '동백새'가 동백꽃 꿀샘을 파먹으며 낙화를 주도하고 있어 나무 아래 펼쳐진 꽃잎도 운치있다.

    오동도에는 무려 수백년 수령의 동백 4000여 그루가 있다. 그럼에도 섬이름이 굳이 '오동도'가 된 것은 섬의 생김새가 '오동나무 잎'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오동도 동백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슬픈 전설 하나가 전해진다. 옛날 한 부부가 오동도에 정착해 살았다. 마침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간 사이 강도가 들어 부인을 겁탈하려 하자 도망을 치던 부인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 이후 부인이 묻힌 자리에서 선홍빛 꽃망울을 맺는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해 오늘의 동백숲이 만들어졌다. 산책로는 온통 난대 수종이 밀림처럼 들어차 있다. 후박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돈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해송(곰솔),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키작은 대밭(신이대)도 펼쳐져 있다. 오동도 등대에는 전망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동백숲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감상포인트가 된다. 또 해안산책로에서 해안 절벽인 용굴로 내려가는 목조계단도 한 컷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이다.


    '전라좌수영 본영' 진남관엔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2. 이 곳만은 둘러보자
    ▲ 진남관
    ▶ 진남관 = 여수시내 중심에 자리한 진남관은 여수를 대표하는 고건축물이다. 목조 단층 건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건물이며 임진왜란 당시 연전연승을 거두던 전라좌수영의 본영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이듬해인 1599년, 충무공 이순신 후임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것을 진해루 터에 세운 75칸 규모의 객사이다. 그간 두 차례 소실되고 두 차례 중건되면서 현재의 건물은 약 30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하에서는 학교로 개조되어 교실로 쓰이기도 했다. 때문에 살아남기도 한 아이러니를 지닌 곳이다.

    객사는 본래 성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관아와 나란히 세워지는 중심 건물로, 중앙 정청 내부 북쪽 벽 앞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신 함을 뒀으며, 선정을 다짐하던 곳이다.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진남관(鎭南館) 이라 칭했다. 정면 15칸(54.5m), 측면 5칸(14.0m), 면적240평의 대형 건물로 주심포 양식으로 건축했다.

     
    ▶ 향일암 = 남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돌산도 금오산에 위치한 백제 고찰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 그대로 절 앞마당에서 남해의 아름다운 일출을 마주할 수 있다.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의 보문암과 함께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하나이다. 아름다운 만큼 오르는 길이 간단치는 않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을 오르는 20여분 진입로에 가파른 오르막 등이 있어 등에 땀이 꼽꼽하게 밴다.

    절집에 들어서려면 일단 커다란 두 개의 바위로 만들어진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범상치 않은 느낌부터 들게 한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여수의 명물 돌산 갓김치를 판다. 공짜 시식도 가능해 입맛에 맛는 갓김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① 금풍쉥이 ② 서대회 ③ 바다장어 등 푸짐한 남도 음식에 잃었던 입맛이 절로…

    3. 여수의 3대 미각

    여수에 가면 먹을거리 고민이 없어 좋다. 이즈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는 서대회와 금풍쉥이 구이, 그리고 바다장어다.
    ▶ 금풍쉥이(군평선이) = 경남에서는 꾸돔, 전남 일부 섬지방에서는 '쌕쌕이'라고 불리는 금풍쉥이는 여수에서는 일명 '샛서방 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너무 맛있어 남편보다는 사랑스러운 애인에게만 몰래 주기 때문이란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금풍쉥이는 구이가 제맛이다. 주로 석쇠에 노릇노릇 구워 그 위에 실파와 고춧가루, 참기름을 섞어 만든 간장 소스를 끼얹어 상에 내놓는다.

    간이 밴 흰 속살이 고소하고도 담백하다. 하지만 뼈가 굵고 세서 허겁지겁 먹다간 실수할 수도 있다. 남도에서도 금풍쉥이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진도, 완도 정도로 흔치 않다.

    여수의 소문난 맛집으로는 구백식당(061-662-0900)을 들 수 있다. 이 집에서는 서대회와 금풍쉥이구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구이 한마리에 1만원.
    ▶ 서대회 = 입맛 돋우기에 제격이다. 서대는 가자미 보다는 길쭉납작한 생선으로, 싱싱한 서대 살에 부추, 미나리, 상추 등의 야채와 무즙, 고춧가루, 마늘, 생강, 설탕, 고추장 등을 넣고 막걸리 식초로 버무려 내놓는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가 매콤 달콤 새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게 일품이다.

    이 역시 중앙동 구백식당이 유명하다. 이 집의 손춘심 사장은 서대회무침 한 가지로 24년 내공을 쌓아 왔다. 상호 작명비를 아끼려 전화번호 끝 네자리(0900)를 따서 상호를 '구백식당'이라고 했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

    이 집 서대회의 특징은 두 가지. 막걸리 식초를 사용해 서대회 선도가 먹는동안 꼬들하게 잘 유지 된다.

    또 무채를 전혀 쓰지 않는다. 무에서 물이 나 맛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서대회무침(한접시) 1만원.
    ▶ 바다장어(아나고, 붕장어) = 보양식으로 곧잘 찾는 장어는 여수도 유명하다. 단, 민물장어가 아닌 바다장어다. 미식가들은 바다장어가 민물장어와 달리 개흙 냄새가 나지 않고, 살집도 깊어 씹는 맛이 좋다고 엄지를 치켜든다.

    여수여객선터미널 옆 중부새마을금고 골목 '칠공주식당'은 여수에서 장어 요리로 가장 유명한 집이다. 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에 후추를 뿌려서 톡 쏘는 느낌이 특징이다. 구이도 명물이다. 물고추양념장을 바른 양념구이, 소금으로 간한 소금구이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일곱 딸을 둬 가게 이름도 '칠공주식당'이라고 붙였다. 장어구이 1만원, 장어탕 7000원, 장어내장탕 9000원. (061)663-1580


    여행 메모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17번 국도~여수시내. 이정표 따라 오동도, 향일암 등을 찾으면 된다.

    ▶ 그곳에 맛이 있다 '여수의 또다른 맛집'

    싱싱하고 담백한 생선 모듬회는 금천식당(061-662-4883), 백천식당(061-662-3717), 이학식당(061-662-1661)등이 있으며 정식을 주문하면 생선회와 함께 각종 구이와 어패류가 뒤따라 나온다. 뼈에서 우러나는 국물맛이 담백한 노래미탕은 노래미식당(061-662-3782)이 유명하다. 매콤한 낙지볶음은 명신식당(061-662-3990)이 곧잘하며, 아구찜은 물텀벙(061-664-3320), 조롱박(061-662-1733) 등이 유명하다. 40여 가지 반찬과 함께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한일관(061-654-0091)도 유명 맛집이다.

    ▶ 여행상품 〓 기차 전문 청송여행사(1577-7788)와 현지 여수한려관광 여행사(061-666-4004) 등에서 오동도, 돌산, 향일암 등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