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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월의 가볼만한 곳 ]바람이 고이 빚어낸 생선회! 포항 구룡포 과메기

by 白馬 2007. 2. 13.
      바람이 고이 빚어낸 생선회! 포항 구룡포 과메기
 
        2월의 가볼만한 곳
 
    ▲ 윤기가 흐르는 구룡포 과매기와 쌈

     

    그다지 오래 전도 아니다. 5, 6년 전부터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12월 겨울철이 시작되면 ‘구룡포 과메기’라는 안내 간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호남은 홍어삼합, 영남은 과메기’라는 ‘영광스런’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과메기는 ‘생선회’다. 그렇다고 갓 잡아 올린, 신선함에 목숨 건 생선회는 아니다. 과메기가 되기 위해선 3, 4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동안 소금기가 묻어있는 겨울 해풍을 맞으며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해야 제 맛이 난다.

     

    이 과메기의 본산지가 바로 포항이다. 포항에서도 구룡포 지역이 과메기를 생산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질의 과메기가 나오기 위해선 최저온도 영하 10도, 최고온도 영상 10도 정도가 돼야 하고 습도는 10-40%, 바람은 풍속 10m/sec가 돼야 하는데 구룡포 지역은 이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해안도로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하는 925번 해안도로를 따라 포항시내에서 호미곶을 지나며 바람을 맞다 보면 최적의 조건이 무엇인지 이해된다. 바람이 매섭게 차지 않은 것이다. 건조한 북서풍이 호랑이 모양 한반도의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호미곶에서 해풍과 만나 이런 천혜의 조건을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구룡포에서 덕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만(진강과메기수산 대표)씨 말대로 과메기는 ‘청정 자연, 바람이 빚어낸’ 선물이다.

     

    ▲ 바다와 어우러진 과메기 덕장(사진제공:포항시청)

     

    그러다 보니 포항 호미곶에서 구룡포 해수욕장 사이에는 과메기 덕장이 즐비하다. 올해는 날씨가 따듯해 평년보다 과메기 수확량이 줄어들었고 이미 2월이라 과메기 철이 슬슬 지나가고 있지만 구룡포 지역에서는 과메기를 말리는 마지막 손길이 분주하다.

     

    눈썰미가 있는 이라면 덕장에 널어져 있는 과메기가 두 종류라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배지기’와 ‘통과메기’가 바로 그 두 가지다. 배지기는 요즘 덕장의 대다수 물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배를 갈라 내장을 발라내어 말리는 것이고 통과메기는 말 그대로 통째로 말리는 것을 일컫는다. 배지기로 만들면 생산 기간이 단축되고 비린내가 덜나 처음 먹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통과메기는 배를 하늘로 보고 짚으로 엮어 널어 바람을 맞히는데 내장이 생선살 속으로 배어들어 더 기름지지만 훨씬 고소하다며 통과메기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메기란 용어 때문인지 이런 물고기가 따로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간혹 있으나 과메기란 ‘숙성된 꽁치회’에 다름 아니다. 물론 60년대만 하더라도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어 양도 부족하고 기름기가 많다보니 바람에 ‘꾸덕꾸덕’ 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 대안으로 꽁치가 애용되기 시작했다. 이 꽁치도 국내산이 아니고 대부분 원양산이다. 겨울철 국내산 꽁치는 살이 실하지 않아 원양산을 사용해 과메기를 만들고 있다.

     

    과메기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의미의 관목(貫目)에서 ㄴ이 탈락하고 목의 구룡포 방언인 ‘메기’가 붙어 만들어졌다는 설과 물고기를 새끼로 꼬아 엮어 맺었다는 의미의 ‘꽈배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과메기란 음식이 ‘발견’된 연유에도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던 청어를 어부들이 창고 한쪽에 며칠 방치했다가 어느 날 맛을 보니 기가 막혀,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과거를 보러 서울 가던 한 선비가 청어를 꿰어 봇짐에 달고 가다가 어느 날 찢어 맛보고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이후에도 그렇게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밖에도 청어를 겨울에 부엌 창문에 매달아 놓았는데 밤과 낮의 기온차이로 과메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있다.

     

  • ▲ 사고팔고 분주한 죽도 어시장

     

    과메기 덕장으론 구룡포가 으뜸이라면 과메기 음식점으로는 포항시내 죽도시장과 근처 과메기 요리 전문식당들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의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대구의 서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과 함께 전국 5대 재래시장 중의 하나로 꼽히는 죽도시장에는 과거 임금님 진상품이기도 했던 겨울철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횟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과메기가 주메뉴에 따라 나오는 보조 음식일 정도로 흔하다.

     

    과메기는 푸른 빛깔에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 과메긴데 속살은 붉은 빛을 띤다. 과메기 전문식당에서는 특유의 비릿함을 저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처음부터 ‘알아서’ 비린내가 덜 나는 과메기를 내오기도 하나 과메기는 보통 김, 배추속, 상치, 김치, 깻잎 등으로 싸서 그 안에 쪽파, 마늘, 미역, 고추 등을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기 때문에 비린내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그 맛을 알게 되면 비린내가 ‘고소함’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과메기 음식은 또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싸먹을 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무침을 비롯해, 초밥, 구이, 튀김 등은 물론이고 과메기 피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메기에는 특히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 오메가3, 핵산까지 풍부하며 일반 생꽁치나 청어보다 과메기가 됐을 때 함량이 더 높아진다고 하니 전국적인 웰빙 바람을 타고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자 이렇게 과메기를 맛보았다면 이제 포항의 다른 명물 음식에도 눈을 돌려 볼만하다. 포항까지 가서 과메기만 먹고 온다면 무언가 아쉽다. 아무리 겨울철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럼 점에서 물회와 피데기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음식이다. 과거 어부들이 바쁜 가운데 한 끼 때우기 위해 생선회를 거칠게 썰어 초고추장을 푼 물에 말아 후루룩 먹던 음식이 바로 물회다. 이제는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의 특선 음식이 됐다. 물 조절은 자기 마음대로다. 처음에는 양념과 채 썬 무 등의 야채, 생선회만 담겨 나오는데 전날 술을 한 잔 걸쳤다면 시원하게 맹물을 붓고 얼음 띄워 맛보시라. 새콤달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해장에 그만이다.

     

    포항 겨울 해풍을 맞은 덜 말린 오징어인 피데기도 포항의 별미로 죽도시장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을 마치며 한축 사가지고 가기 별 부담이 없다.

     
    ▒ 여행정보 ▒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 포항시청 (www.ipohang.org)
    - 포항시 과메기 안내 사이트 (http://gmg.ipohang.org)
     
    ○ 문의전화
    - 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 054)270-2243
    - 포항시 관광안내소 054)270-5837

    ○ 대중 교통정보
    [ 고속버스 ] 서울-포항 : 오전 6시부터 오후 00:30까지 1일 31회 운행. 4시간30분 소요
    [ 항공 ] 서울-포항 : 오전 7:40부터 오후 18:30까지 1일 8회 운행, 50분 소요
    [ 열차 ] 서울-포항 : 오전 07:40, 오후 17:40 두 차례 운행(새마을호). 약 5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경주 IC→경주→포항방면 7번국도→포항

    ○ 숙박정보
     - 라마다 앙코르 포항호텔 : 포항시 남구 해도1동, 054)282-2700 
    - 호텔 그랜드엠 : 포항시 북구 용흥동, 054)275-2000 
    - 선프린스 관광호텔 : 포항시 북구 중앙동, 054)242-2800 
    - 코모도 호텔 포항비치 : 포항시 남구 송도동, 054)241-1400 
    - 청룡회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054)290-9820

    ○ 식당정보
     - 과메기특구 김순화 식당 : 포항시 북구 죽도2동, 054)283-9666 
    - 죽도시장 내 어시장 골목엔 200여 횟집이 몰려있다. 
    - 과메기와 야채를 포장해 전국에 배달하는 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진강과메기수산 :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054)276-2919)

    ○ 축제 및 행사정보
    - 과메기축제:
    매년 12월 하순. 과메기 시식회, 과메기 벗기기 대회, 과메기 엮기 대회 등이 열린다. 
    - 해맞이축제: 연말연시
    - 영일만축제: 매년 10월경. 국가지정문화재인 모포줄다리기, 동해별신굿등의 행사가 열린다.

    ○ 주변명소 정보: 호미곶(일출, 해맞이 광장, 등대 및 등대박물관), 오어사, 보경사 및 12폭포, 구룡포항, 수협 활어 위판장, 영일만 해안도로

    (※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