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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 뭐였더라.." 기억이 없을때. 초기 뇌경색. 의심

by 白馬 2007. 2. 12.

 

“어∼뭐였더라…” 일과성 기억상실 증세 ‘초기 뇌경색’ 의심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금방 수영을 하고 나온 주부 유모씨(56)는 갑자기 자신이 왜 수영장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분명 수영장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수영용품을 챙겨서 나왔지만 바로 전 상황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다.

유씨의 증상은 이른바 ‘일과성 기억상실’이란 것으로 일시적인 건망증에 해당된다. 본인이 누구인지도 기억하고,남편이나 아이 등 가족도 알아보고 습관대로 집에 돌아오는 등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지만,특정 상황에 대한 얼마간의 기억만 사라지는 것. 그런데 이처럼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일과성 기억상실이 자꾸 나타난다면 초기 뇌경색을 의심해 봐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방사선과 원영철 교수팀은 2004년 3월부터 총 30개월동안 일시적인 건망증을 지속적으로 보인 53명 중 일과성 기억상실로 최종 진단받은 34명(남13명,여21명)에 대해 뇌자기공명영상(MRI)의 ‘확산강조영상(DWI)’으로 관찰한 결과,41%(14명)에서 뇌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 초기 증상이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영상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MRI를 보는 방법중 하나인 DWI는 일반 영상으로는 알 수 없는 초기 뇌파괴 현상,곧 뇌경색을 찾는 검사법으로 아주 미세한 뇌혈류 변화도 잡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4일 정도의 기억 장애를 보인 뒤 MRI 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34명 중 14명의 뇌 측두엽 제일 안쪽 해마 부위에 1∼3㎜ 정도의 작은 뇌경색이 진행된 것을 관찰했다. 뇌에서 해마 부위는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곳이다.

일시적인 기억상실을 보인 환자들의 해마 부위에서는 공통적으로 하얗게 보이는 반점들이 많이 관찰되는데,이 반점들은 혈전(피떡)이 해마 부위의 혈관을 막아서 나타나는 초기 뇌경색 증상이란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원 교수는 “일과성 기억상실이 나타나면 말이나 행동,본인이 누구인지 판단은 되지만 현재 무엇을 하던 상황인지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치매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치매는 서서히 변화가 오는 반면,일과성 기억상실은 발작처럼 갑자기 생겼다 얼마 뒤 회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시적인 기억상실 증상이 나타난 경우 바로 회복되더라도 뇌 MRI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특히 최근 발작이나 뇌에 충격을 받은 일이 없는데도 기억의 한 부분만 사라지는 경우라면 초기 뇌경색 여부 검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