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로 이천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렇지만 제법 즐길 게 풍부한 지역이다.
자연과 온천을 통해 마음껏 여유를 부리고, 이천쌀이 중심이 된 푸짐한 밥상도 즐긴다. 또 도자기 장인들의 작품도 감상한다. 이만하면 충분한 여행이지 않은가.
![](https://blog.kakaocdn.net/dn/bLoNQ1/btsMfdsU7U3/koLC5Znb6Ve0o5szJE8g41/img.jpg)
봄을 기다리며
애련정 & 안흥지
이천온천지구에 ‘안흥지’라는 이름의 작은 호수가 있다. 그리고 중심에 애련정이 있다. 지역민들의 산책로가 돼 주고,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가득한 곳에 자연의 숨결을 북돋우는 공간이다. 특히, 봄에는 벚꽃으로 화사하게 채워진다.
![](https://blog.kakaocdn.net/dn/Sx5xW/btsMgISIJf0/ZTOn2XcILzfs6THhrrTVc1/img.jpg)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애련정은 이천시의 향토유적이다. 정확한 건축 시기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세종 10년(1428년)에 중건하고, 성종 5년에 다시 중건했다고 한다. 영의정 신숙주가 ‘애련정’이란 명칭을 붙였다.
![](https://blog.kakaocdn.net/dn/xNLiT/btsMgjMq1W7/MTCJgWTLMBVa0zMwMewYnK/img.jpg)
1907년 정미의병 당시 일본군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이천읍을 불바다로 만들었는데, 이때 오리지널 애련정은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애련정은 1998년 이천 시민의 힘을 모아 다시 복원한 것이다.
오후엔 카페, 저녁엔 바
브라운페이퍼
이천에서 스피크이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브라운페이퍼 만한 곳이 없다. 오후에는 근사한 커피를 내려주고, 저녁에는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가게다. 편안하게 쉬면서 음료를 음미할 수 있도록 내부를 꾸민 게 특징이다.
![](https://blog.kakaocdn.net/dn/QXHsm/btsMfZndQQ4/KQY9wJuBvjW30pxwwCkj4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YDZaC/btsMeTVKdWO/HsNyLwZxxnv4jnAmkKyip1/img.jpg)
먼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아주 어두운 공간이 펼쳐진다. 외부와는 단절된 세계다. 메뉴판에는 마셔봐야 할 게 잔뜩 있다. 게다가 친절한 설명은 덤이다. 이제 막 드립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는 이라도 걱정 없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https://blog.kakaocdn.net/dn/bfoDwG/btsMfrRVKHD/JjdKRhkmnW3ap9627hI0w0/img.jpg)
커피는 과일의 향, 고소한 맛, 디카페인, 좋은 밸런스 등으로 분류했고, 원두 종류도 4~5개 정도 갖췄다. 오늘의 핸드드립과 시그니처인 솔티 브라운(스페셜티 콜드브루+카라멜 베이스 크림)도 있다. 또 음료에 곁들일 버터바, 브라우니 등이 간단한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1~2월에 가야 할 곳
이천설봉온천랜드
이천에서 유명한 건 쌀과 도자기만이 아니다. 온천도 있다. 이천온천은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세조(제7대 임금)도 찾아왔다고 문헌에 전해진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에 최적인 곳이 입증된 셈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nqiCQ/btsMgyikcZX/IviWPPIoKL4Icdsh47Y4LK/img.jpg)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천설봉온천랜드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천터미널에 도보 3~5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방법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가벼운 가격(성인 1만3,000원, 찜질방 추가 시 +3,000원)으로 온천탕과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프라이빗한 가족탕을 이용해도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clxxsn/btsMguAcceo/zY7GKJYW8uIFK1Mm01LIV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tpMYD/btsMgLVZwSv/nmbFeXm70MiPqBdwvLhdOk/img.jpg)
가족탕의 경우, 2인실과 4인실이 준비돼 있다. 쉬고 갈 수 있는 공간과 미니 온천탕이 결합돼 있는 형태다. 100% 천연 온천수로 탕을 채우고, 느긋하게 쉬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온천 후에는 찜질방 간식을 즐기고, 아이스크림이나 바나나우유를 먹으면 딱이다.
진짜 순대를 찾아서
백암토종순대
온천과 찜질방에서 뜨끈하게 몸을 지진 다음 뱃속도 온기로 채우는 코스다. 이천터미널 코앞에 있는 백암토종순대가 적당하겠다. 가게 이름에 백암을 썼다는 데 믿음이 간다. 왜냐고? 이천과 접한 용인에 백암면의 화려한 배경 덕분이다. 백암은 조선시대부터 순대 1번지로 통할 정도로 순대로 이름을 날렸다.
![](https://blog.kakaocdn.net/dn/w4l3b/btsMe1sGrVM/uN9k527nRomhRfFLX7JQek/img.jpg)
43년 전통의 백암토종순대도 그 자신감을 대변하는 곳이다. 직접 순대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순대국을 낸다. 독특한 건 순대국에 선지도 들어가는 점이다. 토종 순대와 선지, 머리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갔는데, 순대국과 해장국의 장점만 아우른 느낌이다.
![](https://blog.kakaocdn.net/dn/eseucl/btsMhwcUXtx/D6GdHKmNYfbAyu65kbeKd0/img.jpg)
잡내 없이 잘 삶아낸 고기와 말캉한 선지, 순대의 풍성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적당히 개운하고, 고추기름으로 매콤함을 더한 국물도 매력적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둠순대, 머리고기, 순대국 등을 놓고 술 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음식을 먹으면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이천+
도심 속 문화재
이천 중리 삼층석탑
중리동을 걷다 보면 행정복지센터와 궁합이 좋은 석탑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이천 중리 삼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을 잘 찾은 것이다. 생뚱맞거나 어설픈 미술 작품이 아니라 더 조화로운 느낌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zdIqJ/btsMg7qWy2N/gmnASpoVJXVuK2wvgWP6DK/img.jpg)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삼층석탑은 백제와 옛 신라의 두 양식이 어우러져 있다. 일반적인 한국 석탑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단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이 올려진 형태다. 원래 이천시 진리에 쓰러져 있던 것을 1972에 현재의 시청 내로 이전해 복원했다고.
색감이 이천시 종합복지타운 건물과 거의 비슷해 유독 멋있어 보인다. 한국적인 미를 표현했달까. 도심 속에 즐기는 색다른 문화 산책인 셈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SYSmm/btqJ6b3ZBcK/MlKV5B6khvYSkYzyaIWb20/img.gif)
★오늘의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