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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홍성 진산에서 출발하는 '서해안 진산 릴레이' [동서트레일 9~12구간]

by 白馬 2025. 1. 8.

하늘에서 보는 동서트레일 9~12구간

 

구글어스를 통해 2025년 개방을 앞둔 동서트레일 서산~홍성 구간을 하늘에서 살펴본다. 일부 구간은 개방 시 조정,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종 공개될 때 두루누비 사이트나 앱을 통해 확실히 확인한 후 걷기를 추천한다.

 

[9구간] 윤봉길 의사와 이응노 화백을 이어 걷다

 

윤봉길의사기념관~이응노생가기념관 11km

 

윤봉길 의사와 이응노 화백이라는 이 지역 출신의 역사적 인물들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길이다. 먼저 길은 마을길과 임도를 따라서 수암산(260m)과 용봉산(381m) 사이 안부로 올라탄 뒤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 용봉사로 내려선다. 용봉사는 홍성 지역 사찰 중 드물게 그 역사가 오래된 고찰로 불화, 불상, 부도, 석조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꾼이라면 용봉산 정상까지 맛보고 용봉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것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용봉산은 충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상부의 기암절벽이 빼어나다. 충청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도 한눈에 조망된다.

 

용봉산에서 내려선 뒤에는 이응노의 집, 고암 이응노생가기념관까지 편안한 마을길을 따라 진행한다. 고암 이응노는 홍성 출신의 화가로 유럽으로 건너가 한국의 전통 서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생전에 3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중 대표작들을 기념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생가, 야외 전시장, 산책로, 책다방, 연밭도 조성돼 있어 유유히 걸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교통 윤봉길의사기념관은 접근성이 좋다. 인근 덕산스파정류소에서 수시로 시외·고속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이응노의 집도 바로 앞에 이응노 생가 버스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편이 나쁘지 않다. 홍성터미널 출발 기준 390번 버스는 하루 3회(11:00, 17:35, 19:40), 740번 1회(07:40), 396번 버스 1회(16:25) 운행한다. 편한 건 택시다. 거리 6km, 비용은 1만 원 조금 넘게 나온다. 홍성역과 홍성터미널은 서로 가깝다.

 

[10구간] 홍성의 진산에서 보는 360도 파노라마

 

이응노생가기념관~남산산림욕장 9.4km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홍성의 진산 백월산(일월산, 394m)을 포함해 시종일관 산길과 숲길을 따라 짧지만 알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걷기길이라기보다 등산로에 더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응노 생가에서 마을길을 따라 홍천문화마을회관 방면 들머리로 산에 접어든다. 백월산은 주차장에서 3분이면 정상으로 오를 수 있어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일출, 일몰 및 야경 명소다. 백패커라면 이 접근성에 귀가 솔깃하겠으나 일대는 백패킹이 금지돼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상 일원에는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홍주목사 홍가신을 기리는 홍가신사당과 홍주청난사중수비가 있다. 백월산은 무속적으로 볼 때 매우 영험한 기운이 모이는 산이라고 해서 이곳 홍가신사당으로 무속인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홍주병오의병 주둔유지비까지 시종일관 능선을 따르며 오르내리는 숲길이다. 이 장소는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된 다음해 홍주 의병들이 일어나 홍주성 공격을 앞두고 주둔했던 곳이다. 호서지방 의병들의 첫 주둔지인 셈. 잠깐 마을길로 나왔다가 또 숲이다. 이번엔 남산(221m) 발치를 지난다. 남산도시자연공원 산림욕장을 통해 충령사에 들르는 것도 좋다. 충령사는 자유와 민주를 지키려고 했던 호국영령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교통 이응노 생가부터 꼭 발자취를 이어붙일 생각이 아니라면 홍천 정류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해도 된다. 390번(11:00, 17:35, 19:40), 395번(07:30, 14:15), 740번(07:40) 버스가 다닌다. 남산산림욕장은 100~121번 버스들이 수시로 운행한다. 택시는 양쪽 모두 좋은 선택지다.

 

[11구간]  거북이걸음 장항선과 발맞춰 걸어 피날레는 벚꽃길…

 

남산산림욕장~상담교 15.3km

 

오서산으로 가는 접속 구간. 코스 초중반에 약간의 숲길을 경유하긴 하지만 대부분 마을길로 구성돼 있다. 그늘 없이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야 하는 곳도 많으니 날씨와 체력에 주의해서 통과해야 한다. 아파트 뒤 자그마한 동산에서 시작한 뒤 곧장 육교를 통해 장항선 선로 위로 건넌다. KTX 시대에 느릿느릿 덜커덩거리며 지나가는 열차가 정겹다. 이어서 길게 한적한 숲길과 농경지 마을길이 연달아 이어진다. 탁월한 조망은 없지만 머리를 비우고 걸어갈 만하다.

다리가 뻐근해질 때쯤 되면 그림 같은 수목원이 나타난다. 1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야외 전시물과 함께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어서 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 읍내로 바로 진입한다. 고려시대 때부터 새우젓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토굴에서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길 마지막은 벚꽃길이다. 광천천과 담산천을 따라 3km 정도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교통 남산산림욕장은 버스 수시 운행. 상담교에서는 온 길을 되짚어 걸어서 광천역이나 광천터미널로 이동하거나 하루 4회(06:40, 09:10, 14:00, 17:40) 운행하는 701번 버스를 타면 된다.

 

[12구간]  전국 5대 억새 명산 오서산 자락을 휘돌다

 

상담교~대현리마을입구 16km

 

금북정맥 최고봉이자 전국 5대 억새 명소 중 하나인 오서산(790m) 자락의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오서산 자락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가벼운 걷기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임도를 따라 걷기에 길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 1코스 이정표를 참고해도 된다. 3km쯤 진행하면 쉰질바위와 복신굴이다. 백제부흥운동을 주도했던 복신 장군이 죽임을 당했다는 곳이다. 쉰질은 ‘쉰 길쯤 되는 낭떠러지’란 뜻으로 그만큼 거대하다는 의미이다.

 

동서트레일은 그대로 임도를 따라서 대현리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코스대로만 진행하면 조금 아쉽다. 유명한 오서산 억새는 정상부에 있기 때문. 그래서 많은 걷기꾼들이 쉰질바위 못미처 정상 능선으로 구불거리며 오르는 임도나 내원사에서 바로 치고 오르는 등산로를 통해서 정상을 다녀오곤 한다. 3~4km 정도 더 걷는 셈이라고 보면 된다.

 

교통 상담교 시점은 광천역, 광천버스터미널이 가깝다. 종점인 대현리마을 입구도 인근 정류장에서 광천터미널 방면으로 100, 101, 861, 862, 864, 866번 버스들이 수시로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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