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는 동서트레일 5~8구간
구글어스를 통해 2025년 개방을 앞둔 동서트레일 서산~홍성 구간을 하늘에서 살펴본다. 일부 구간은 개방 시 조정,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종 공개될 때 두루누비 사이트나 앱을 통해 확실히 확인한 후 걷기를 추천한다.
팔봉산주차장~율목1리 버스정류장 20.5km
2024년 개방된 4구간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이다. 코스는 낙조와 암릉으로 유명한 서산 팔봉산(364m)의 8봉으로 오르면서 시작된다. 여유가 있다면 정상인 3봉까지 3~7봉을 오르고 와도 좋다. 팔봉산은 낮지만 산세가 수려해 금강산에 곧잘 비교되는 명산이다. 또한 서해로 가라앉는 노을도 아름다워 이를 노리고 시간에 맞춰 오르는 산꾼들도 적지 않다. 팔봉산에서는 산이고개로 내려와 금강산(316m)을 오른다.
이후 첫 안부에서 마을길로 내려서서 배스낚시로 유명한 풍전저수지에 닿는다. 이곳은 현재 둘레길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5년 7월 완공이 목표다. 이어 서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부춘산~부엉산~성왕산을 이어 걷는다. 모두 200m 내외의 야트막한 산이라 크게 무리는 없다. 부춘산에는 전망대가 들어서 있어 서산 시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고, 성왕산은 김정득 애국지사의 의기가 서려 있어 의미가 깊다. 김 지사는 1919년 4월 성왕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붙잡혀 보안법 위반으로 태형 90대 형을 받았던 인물이다.
교통 서산버스터미널에서 어송리 방면으로 700, 701, 703번 버스가 하루 6회(06:20, 08:25, 11:20, 15:00, 17:00, 18:40) 운행한다. 어송정류소에서 차리를 경유해 터미널로 가는 버스들은 06시 50분부터 19시 50분까지 수시로 운행한다. 어송에서 팔봉산주차장까지 도보 25분.
종점인 율목1리 버스정류장은 301, 302, 304, 310, 311, 312번 버스가 서산버스터미널 기준 하루 8회(06:35, 07:20, 12:20, 14:30, 16:55, 18:10, 18:35, 19:50) 운행한다.
[6구간] 한국 유일 '발' 있는 석불 볼 수 있어
율목1리 버스정류장~성당초등학교 13km
6구간은 마을길과 숲길, 그리고 다시 마을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국토종주길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서산시에서 이제 당진시로 넘어가게 되며 길 전반부와 후반부는 모두 평화로운 시골 마을 논밭 사이로 난 마을길을 걷게 되며 중반부는 임도를 따른다.
양대산(간대산, 198m)을 스치듯 능선을 올라타 정자가 들어선 양벌산을 지나 나분들고개로 내려선다. 양대산은 음암면의 주산으로 이곳에서 보는 서산 조망이 음암 8경 중 하나라고 한다. 정상은 6구간에 속하지 않아 따로 시간을 내어 다녀와야 한다.
이어 나분들고개에서 바로 보이는 임도를 따라 은봉산(282m)과 봉화산(301m) 사이 고개를 넘어 안국사지를 북쪽에 두고 원당저수지에 도착하게 된다. 안국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절로 한때 수백 명이 머물 정도로 위세 높았으나 지금은 옛 영광을 품은 5m 크기의 보물 석조여래삼존입상만이 아름다운 소나무와 어울려 남아 있다.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발’이 표현돼 있는 석불이라고 한다.
안국사 바로 옆에 있는 원당저수지부터는 내포불교순례길 8코스 구간과 일부 겹친다. 이를 따르다가 대운산교를 건너면서 내포불교순례길을 벗어나 성당초등학교로 직진하면 된다.
교통 율목1리 버스정류장은 301, 302, 304, 310, 311, 312번 버스들이 서산버스터미널 기준 하루 8회(06:35, 07:20, 12:20, 14:30, 16:55, 18:10, 18:35, 19:50) 운행한다. 성당초등학교로 들어서면 이제 당진 시내버스 권역이다. 성당초등학교 정류소에 450번 버스가 06:45부터 20:05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452, 462, 9600번 버스도 하루 1회 운행한다.
[7구간] 동학군이 유일하게 승리한 전승지 지나
성당초등학교~고풍저수지 16.5km
성당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남쪽에 솟아 있는 웅산(255m)을 우회해 남하하는 구간이다. 원래 내포문화숲길은 웅산 자락의 산길에 안겨 붙어가도록 돼 있는데 동서트레일은 길의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검암천을 따르는 마을길로 크게 우회해 수미교회로 가도록 돼 있다. 이 우회로 구간에선 승전목 전승지를 지난다. 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일본군 소위 아카마쓰가 이끄는 일본군을 유인과 매복 작전으로 격퇴한 장소다. 수미교회부터 고풍저수지까지는 완전히 내포문화숲길과 겹친다. 이 구간에선 영탑사를 만날 수 있다. 영탑사는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뭇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찰이 아니라 조용하게 산사를 둘러보며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일주문을 대신하며, 잘생긴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보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보물 409호 금동삼존불상은 20세기 두 번이나 도난당했다가 다시 되돌아온 특별한 사연이 있다. 코스 막판에 면남산을 올라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한 숲길이라 크게 겁먹지 않아도 된다. 예로부터 당진 면천에서 서산을 갈 때 이용하던 길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도로가 발달해 마을사람들만 이따금 걷고 있다고 한다.
교통 성당초등학교 정류소에 450번 버스가 06:45~20:05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452, 462, 9600번 버스도 하루 1회 다닌다. 고풍저수지는 다시 서산 대중교통 권역이다. 서산터미널로 480번대 버스가 하루 7회 운행한다. 고란사(입구)승강장에서 하루 3회(06:40, 10:30, 15:20), 서산터미널에서 하루 4회(09:15, 13:50, 16:00, 19:10) 출발한다. 서울 기준, 택시를 탈 경우 서산터미널보다 당진터미널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낫다.
[8구간] 백제의 미소 지으며 원효의 조망을 누리다
고풍저수지~윤봉길의사기념관 20km
고풍저수지에서 용현계곡~백제의 미소길~원효깨달음길을 따라 윤봉길의사기념관으로 가는 코스다. 내포문화숲길 중 내포불교순례길 1코스와 5코스를 엮은 형태를 띠고 있는데 조금씩 상이한 구간들이 있다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5코스의 경우 휴양림을 우회하도록 돼 있는데 동서트레일은 휴양림 내로 진입하며, 상가리로 내려설 때도 남연군묘가 아니라 상가리미륵불로 가도록 돼 있다.
원효봉 구간을 지난 뒤에는 둔리에서 내포문화숲길과 헤어지며 그대로 직진해 윤봉길의사기념관으로 가면 된다. 윤봉길 의사 고향에 지어진 이 기념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2월 1일에 재개관이 예정돼 있다. 휴관 중에도 충의사 참배와 유적지 관람은 가능하다.
자세한 코스 소개 및 교통 정보는 동서트레일 르포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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