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안내소·금광호수하늘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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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금북정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산이 있으면 그곳엔 물이 있는 법.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들어낸 호수를 돌아보는 것이다.
최근 안성시가 금북정맥 발치에 개장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와 금광호수하늘전망대는 이 물빛 여행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찾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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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탐방안내소 전경.
금북정맥 탐방안내소와 금광호수하늘전망대는 C자 모양의 금광호수의 배꼽 위치에 솟아 있다. 이곳의 주소는 금광면 가협 1길 142. 주차장은 매우 넓다. 운영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 또한 운영시간이 아니더라도 화장실은 이용할 수 있다. 탐방안내소 안에서 들어가는 입구와 외부에서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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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탐방안내소.
먼저 금북정맥 탐방안내소에 들어서면 백두대간에서 흘러나온 금북정맥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산줄기인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만날 수 있다. 산줄기들이 어떻게 안성으로 모여드는지 보면 왜 금북정맥이 생태축으로서 중요한지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이어 실제로 금북정맥 안성구간을 종주하려는 산꾼들을 위한 자세한 코스 해설지도도 여기서 볼 수 있다. 이 구간은 칠장산에서 엽돈재까지 총 28.4km로, 3개 구간으로 나눠 걸을 수 있으며 각 분기점마다 탈출도 용이한 편이다. 그리고 ‘국가생태문화’란 이름에 걸맞게 금북정맥이 품고 있는 수달, 삵, 담비, 수원청개구리, 남생이 등 멸종위기동물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생태계, 칠장사와 청룡사 같은 사찰부터 박두진, 바우덕이 등 안성의 역사적 인물들의 생애를 돌아보는 문화해설까지 생생하고 간명한 전시로 배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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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전망대 꼭대기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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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전망대 내부 모습. 빙글빙글 돌아가며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탐방안내소를 나오면 박두진문학길을 통해 금광호수하늘전망대로 갈 수 있다. 탐방안내소에서 약 700m 떨어진 금광호수하늘전망대는 이곳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곳이다. 높이 약 25m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꼭대기로 올라간다. 정상에는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상모를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아름다운 금광호수는 물론 금북정맥 중 일부 구간인 칠장산~칠현산~광영고개의 능선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와 이어지는 높이 18m, 길이 167m의 하늘탐방로를 따라 키 큰 소나무를 바로 코앞에서 관찰하는 것도 큰 재미. 이 나무들은 어디서 옮겨 심은 것이 아니라 원래 이곳에 자리 잡고 있던 토종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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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문학길
금광호수를 따라 남쪽 수석정까지 이어지는 박두진문학길도 반드시 걸어봐야 할 곳. 수석정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혜산정까지만 돌아보고 와도 좋다. 곳곳에서 박두진의 시를 만날 수 있다. 교실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읽던 그의 시를 자연을 벗 삼아 다시 만나니 그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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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문학길. 금북정맥 탐방안내소를 기점으로 한 바퀴 도는 것도 가능하다.
금광호수가 너무 번잡스럽다면 마둔호수와 청룡호수를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둔호수는 호수 주변을 따라 총 연장 6.5km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이 아니면 거의 찾지 않아 호젓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단 전체 길이 다 안전한 데크길로 조성된 것은 아니며 약 1km 구간만 정비돼 있고 일부 구간은 차도 옆을 지난다. 마둔호수 북단(금광면 오산리 산 34-12)과 남단(금광면 석하리 282)에 차를 대고 반시계 방향으로 길 끝까지만 갔다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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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둔호수. 호수 남단과 북단에 각각 주차장이 있어 여기에 차를 대고 잠깐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청룡호수는 따로 걷기길이 조성돼 있지 않다. 대신 오리배와 모터보트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요금은 평균 오리배 2만 원, 모터보트 5만 원, 수상스키 초보강습 6만 원, 아웃보트 2만5,000원 등이다. 호수 한가운데 유유자적 홀로 떠있는 오리배를 바라보며 호숫가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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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호수. 가운데 하얀 점이 오리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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