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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척척박산] 한국 산에 빠진 외국인 “산밑 맛집 가는 재미 쏠쏠”

by 白馬 2024. 12. 12.

북한산에서 단체로 산행하는 한 외국인 등산모임.

 

 

K-팝처럼 K-등산 역시 인기다. 한국에서 등산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코로나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열풍이 가장 짙게 부는 곳이 바로 북한산. 어떤 날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외국인들은 왜 한국 산에 열광하는 것일까? 특유의 산세와 접근성 때문일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해 보지만 정확히 어떤 점을 꼽을지 궁금하다. 또 말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김미주의 석사논문 <외국인의 한국등산문화 경험 연구·북한산의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이용 외국인을 중심으로>에선 외국인들이 어떻게 북한산에 왔고, 또 무엇을 느꼈으며, 앞으로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을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먼저 자연은 이들의 주요한 관심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외래관광객 조사에 의하면 한국 체류 기간이 1년 이하인 외국인의 한국 방문 고려 요인은 전체 비율 중 절반 이상이 자연 풍경 감상(34.4%)과 역사·문화 유적 탐방(18.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선 89.7%가 평소 등산과 트레킹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2년 국립공원공단의 탐방객 수 분석 결과에도 잘 나타난다. 2021년 10월 외국인 방문객은 3만8,000여 명이었는데, 2022년 10월에는 자그마치 130만 명으로 늘어났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이 크다. 구체적 산행지 정보는 주로 미디어와 SNS를 통해 알게 된다고 한다.

 

“코스 안내도 좀더 세밀했으면”

또한 다른 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독특한 경관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에선  북한산 산행 경험이 있는 4명의 외국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는데, 이 중 한 명은 “다른 나라는 매우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반면 서울은 그리 높지 않은 북한산 정상에서도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산행하는 모습이 신기했다”며 “가을 단풍에 물든 산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쓰레기도 없이 깨끗했다. 생활했던 말레이시아나 영국에선 보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에선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온라인 안내 지도다. 현재 외국인들이 접할 수 있는 북한산 정보는 각 등산 진입로별 코스 안내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국을 처음 방문하거나 한국의 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이 코스 개념도만 보고서는 어떻게 올라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스 노면이나 경사, 난이도 등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담긴 정보들이 제공되는 것이 좋다. 또 산에 있는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산행 후도 중요하다. 면접 대상자들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뒤 근처 맛집에서 혼자 식사하거나 한국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건강에 좋은 보양식을 먹은 체험을 높게 평가했다. 연구자는 ‘오징어 게임’ 등 한국만의 놀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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