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서 방출되는 유독 물질부터 호흡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벽지에 사용된 접착제까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 곳곳에는 실내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존재한다. 오염된 실내 공기는 호흡기·피부 질환 등을 유발해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깨끗한 공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실내 공기를 개선할 수 있는 5가지 실천 방안이다.
일상 속 곳곳에는 실내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존재한다
1. 결로 예방하기
바깥과 맞닿는 창문, 냉기가 도는 벽이나 바닥, 환기가 어려운 수납장, 햇볕이 들지 않는 베란다 등에서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결로가 생기기 쉽다. 내부에 맺힌 결로를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비염, 천식, 결막염, 아토피 등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결로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샤워 후에는 욕실 문을 열어두고, 젖은 세탁물은 집 안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의 입김에서도 습기가 방출되기 때문에, 잠에 들 때는 창문을 열어 두거나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구를 배치할 때는 벽에서 약간 띄워 두어 공기가 원활히 통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항균 스프레이 사용 줄이기
공기를 청정하게 하려는 의도로 사용되는 살균 및 항균 스프레이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공기에 분사된 화학 성분을 잘못 흡입하면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항균 스프레이 등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호흡기 건강을 지키며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대신 70% 이상의 알코올을 천에 적셔 먼지가 잘 쌓이는 가구나 세균이 많은 문 손잡이 등을 직접 닦아내는 것이 좋겠다. 청소를 끝낸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손과 몸을 씻으면 공기 중에 유해 물질을 퍼뜨리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상쾌한 실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집안의 향기를 좋게 만들고 싶다면 직접 만든 포푸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포푸리는 다양한 식물, 과일 껍질, 향료를 친환경 파우치에 넣어 주면 간단하게 완성된다.
3. 공기 청정 식물 키우기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유해 물질을 흡수하기 위해 공기 청정 능력이 있는 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물은 공기를 정화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주변 소음을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파키라 △멕시코소철 △천량금 △율마와 같은 나무는 기르기도 쉬워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 청정 효과를 보려면 공간의 부피 대비 2% 정도의 식물을 두어야 하며, 이는 평당 30cm에서 1m 정도 크기의 식물 하나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미다. 관리가 어렵다면 숯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숯은 1평당 약 1~3kg이 필요하다.
4. 베이크 아웃 실천하기
새집 증후군은 새 가구나 건물 마감재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로 인해 실내 공기가 탁해지면 발생한다. 모든 과정에 친환경 제품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걱정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학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는 ‘베이크 아웃(Bake-out)’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베이크 아웃은 실내 온도를 인위적으로 40도까지 높인 후, 5시간 이상 유지하여 유해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후에는 모든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하면 된다. 이 과정을 3~5회 반복하는 것이 권장되며, 여건이 된다면 한 번에 72시간 동안 40도를 유지한 후 5시간가량 환기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5. 주기적으로 환기하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환기다. 겨울철이나 대기 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외부의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환기는 필수적이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환기 시간을 5~10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과 같은 현대인의 고질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환기가 특히 중요하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사 엄지혜 원장(활기찬정형외과통증의학과의원)은 “두통은 뇌혈관의 확장으로 인한 통증 신경세포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다”라며 “결국 대뇌 혈관의 확장이 두통의 가장 중요한 기전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그 안에서 호흡을 할 시 이산화탄소 분압이 높아지면서 대뇌 혈관이 확장돼 두통이 악화할 수 있다”라며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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