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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기 러버를 위한 ‘해남’ 맛집 4

by 白馬 2024. 9. 27.

한국의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고기는 안정적인 식사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오리고기든 말이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없거나, 마땅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고기가 답이자 길이 돼 준다. 해남에서도 다르지 않을 터. 육식주의자를 위한 고기 맛집들이다.

 

소 & 돼지고기 풀코스

 

강변산들

 

대흥사, 4est수목원을 여행하기 전후로 가기 좋은 고깃집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즐길 수 있고, 식사 메뉴도 다양한 식당이다. 정육식당과 캠핑장 그 중간의 분위기가 나는 공간도 이색적이다. 식사는 생고기(육사시미) 또는 육회로 시작하면 된다. 해남은 신선한 생고기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라 웬만한 소고기 전문점에서는 수준 높은 생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차돌박이도 생고기로 나온다.

 

다음으로는 특수부위 모둠(치마·업진·부채·살치), 황제살 등을 구이로 먹고, 식사로 넘어가면 양이 딱 맞다. 소고기 가격도 수도권과 비교하면 한없이 착하다. 식사 메뉴 중에서는 우족꼬리곰탕, 돼지찌개가 인기다. 전자는 어른들에게 전폭적인 선택을 받고, 후자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참고로 돼지찌개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다. 

 

이 밖에도 돼지고기 모둠, 육회 비빔밥, 한우된장찌개, 콩국수 등에 눈길이 간다. 식당이 해창막걸리 양조장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신기하게 고깃집에서 해창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또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당은 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식후에 삼산천을 따라 걸으면서 부른 배를 꺼트리는 것도 좋겠다. 

 

 

우울할 땐 오리 앞으로
해남생오리숯불구이

지금 같은 장마 기간에는 왠지 모르게 울적하다. 그럴 땐 우울감 해소에 효과가 좋은 오리고기를 식탁에 올려야 한다. 화력 센 숯불 위에 생오리를 굽고, 크게 쌈을 만들어서 먹으면 약이 따로 필요 없다. 해남에서는 대흥사 인근 해남생오리숯불구이가 최적의 선택이다. 

 

메뉴판은 온통 오리다. 생오리숯불구이(한마리 or 반마리 – 2인), 생오리주물럭, 오리탕, 온면(오리 육수 + 국수), 오리탕뚝배기(점심 메뉴) 5개뿐이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데도 고민이 되는 건 숯불구이와 주물럭 간 줄다리기가 치열해서다. 인원이 많으면 둘 다 먹으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생오리숯불구이는 오리고기 껍질이 숯불을 만나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킨다. 노릇하게 구워진 껍질은 폭발적인 고소함을 내고, 부추겉절이와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볶아진 오리주물럭은 최고의 밥반찬이다. 따끈한 흰쌀밥과 빨간 양념의 조화, 이거야말로 한국인의 밥상이다. 마무리는 오리탕 또는 뽀얀 오리 육수가 매력적인 온면 중에 선택하면 된다.

 


해남읍 생고기 명가
만재가든

해남의 역사 깊은 식당들은 주로 해남읍에 모여 있다. 소고기 카테고리에서는 성내식당(샤부샤부·생고기 등)과 만재가든이 그렇다. 전자는 샤부샤부를 대표 메뉴로 내세웠다면 만재가든은 생고기와 소고기구이, 불백 등이 강점이다. 게다가 개별 룸도 구비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모임에도 적합하다. 

 

식사 메뉴가 다양한 편이라 점심에 방문하기도 좋다. 소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에는 모두 한우암소를 활용해 깊은 맛을 더했다. 불백, 듬북(모자반)갈비탕, 특생비빔밥, 익비빔밥(소고기를 익혀 나온 걸 전라도에선 익비라고 부름) 등이 있다. 저녁에는 역시 구이가 좋겠다. 생고기는 고정 출연자처럼 한 접시 시키고, 안창살(예약필수), 안심, 갈빗살 등을 두루 즐기면 된다. 가벼운 식사 자리에는 삼겹살도 잘 어울린다. 

 

 

정육식당의 매력은?
현대식당

현지인들이 더 많은 로컬 정육식당이다. 거창한 식당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옹골차다. 식당의 본분에 충실한 곳이기 때문이다. 현대식당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고기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일단 양이 푸짐하다. 수도권에서는 볼 수 없는 인심이라고 해도 될 정도. 

 

해남이니까 일단 생고기로 시작하고, 갈빗살 모둠, 안창살, 등심 등으로 식사를 이어가면 된다. 1인분에 150g이라고 명시는 돼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건 해남이라서 그럴까. 정육점도 같이 운영해서 유독 소고기가 고소하게 느껴진다. 더 놀라운 건 식사류인데, 육회비빔밥에 들어가는 육회 양, 곰탕의 고기도 줄어들지 않는 기분이다. 여러모로 해남의 저녁을 온통 고기로 채워주는 맛있는 공간이다.

 

 

▶해남+
우수영권역 여행을 위한 숙소
봄호텔

해남은 땅끝이라는 명확한 여행 콘셉트와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는 곳이다. 대신 숙소 부분은 약한 게 사실이다. 옆에 진도만 해도 훌륭한 리조트가 있지만, 해남에는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곳이 마땅히 없다. 대신 가성비 괜찮은 곳들은 더러 있다. 

 

울돌목스카이워크와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있는 우수영권역을 여행할 때 활용하면 괜찮은 숙소가 봄호텔이다. 호텔과 모텔 중간 느낌의 숙소인데, 가격대가 썩 괜찮다. 시설도 잠을 청하는 데 문제없다. 지방 모텔의 고질적인 문제가 청결인데, 크게 흠잡을 게 없다. 이곳에 머물면 위에 소개한 현대식당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식사 걱정은 없다. 또 문내면 서상리, 동외리처럼 해남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동네를 걸을 수 있고, 그러다가 명량대첩비, 법정스님 마을도서관 등 소소한 관광지도 만날 수 있다. 나름 로컬 여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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