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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성삼재에 등산인 위한 쉼터 생겼다?

白馬 2024. 4. 8. 05:34
 

블랙야크 지리산점 오픈… 산행 채비하는 라운지 선보여, 무료 커피와 음료 제공

 

 

 

봄비가 내린 3월 28일 블랙야크 지리산점이 성삼재 1100고지에 오픈했다. 
 

지리산 성삼재가 등산인들의 성지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국립공원 규제가 덜하던 시절, 새벽 3시 구례구역에 밤 열차가 도착하면, 등산배낭을 맨 인파가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역전 앞 국밥집으로, 일부는 성삼재행 버스에 올랐다. 굽이 굽이 산간도로를 오른 버스가 해발 1,100m 꼭대기인 성삼재에 닿으면 비로소 물 만난 고기인양 등산화 끈을 꽉 조여매고 희희낙락 산행 채비를 했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자 종착지인 성삼재는 실로 산행의 설레임과 어려움이 깃든 명소였다. 시간이 흘러 국립공원 대피소 예약제와 입산시간 지정제, 산불방지 입산금지 기간이 생기며, 세상살이 답답할 때면 배낭 둘러매고 용산역에서 밤기차 타고 훌쩍 갈 수 있던 산꾼들의 어머니산은, 찾는 이가 확연히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골수 산꾼들과 지리산 마니아, 백두대간과 100명산 완등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성삼재는 고마운 곳이다. 그런 성삼재의 편의성이 더 높아졌다. 주차장과 화장실, 낮에만 운영하는 편의점이 있는 이곳에 블랙야크에서 쉼터를 겸한 아웃도어 매장을 오픈한 것.

매장이 오픈한 3월 28일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아웃도어 매장 타이틀은 블랙야크가 가지게 되었다. 전남 구례 방광리에서 성삼재까지 이어진 10km 산간도로에 사찰을 제외한 인가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백두대간 1100고지 주능선에 위치한 희소성 높은 매장이다.

 

블랙야크 지리산점 내부. 등산복과 등산화, 배낭, 스틱 등 산행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최고 고도 매장 타이틀’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등산객이 몰리는 봄∙가을에는 많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산불방지 기간에는 3~4개월씩 등산로가 통제되어 유동인구가 확연히 줄어든다. 게다가 겨울 적설기에는 성삼재로 이어진 찻길이 얼어붙어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높은 매출을 노리는 일반적인 매장 입지와는 반대인 것. 그럼에도 성삼재 1100고지에 매장을 오픈한 까닭을 듣고자, 3월 28일 용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올랐다.

이 날 블랙야크의 많은 임직원들이 모여 ‘국내 최고 고도 매장’ 오픈을 축하했다. 일반적인 아웃도어 매장과 구분되는 것은 ‘BAC 라운지’이다. 마치 국제공항의 항공사 VIP멤버를 위한 라운지처럼 BAC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쉼터다. 지리산 종주의 기점인 이곳에서 등산화 끈을 묶고, 등산복을 재정비하는 등의 산행 채비를 하고, 간식을 먹으며 일행을 기다리는 편리한 용도인 것.

 

무료 커피와 음료가 구비된 라운지.

 

 

특히 넓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백두대간의 산세를 즐길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과 무료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친환경 준수를 위해 일회용 종이컵이 없으므로, 자기 컵이나 텀블러가 있어야 한다. 라운지 출입문은 BAC 앱의 QR코드가 있어야지만 열린다. BAC 인증 경험이 없다면 BAC 앱을 다운받아 회원 가입을 해야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라운지가 있는 주요 등산로 입구의 매장을 ‘베이스캠프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산행 채비를 하고 쉼터 역할을 겸한 매장이며, 현재 북한산 입구 우이동의 ‘BAC센터’와 한라산 ‘야크마을’,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성 입구의 ‘북한산점’까지 4곳이 있으며, 서울 서초구 청계산 입구에도 오픈을 준비 중이다.

 

통 유리창을 통해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세가 드러나는 곳이지만, 이 날은 비로 인해 구름 속이었다. 스마트폰 무료 충전이 가능하다. 

 

 

BYN 블랙야크 그룹 강태선 회장은 “등산의 즐거움을 나누고, 안전을 확고히 하는 컨텐츠 공유 장소”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곳”이라 밝혔다. 블랙야크 임직원들과 지역 셰르파들이 모인 개업식에서는 등산인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간단한 제사를 열고 “지리산에서 자연의 감동을 마주할 이들의 진정한 나침반이 될 것”을 다짐했다.

 

오픈식에 참가한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왼쪽)과 산악인 김미곤 대장(흰색 옷)과 박건영 매니저(왼쪽에서 두 번째)와 지역 셰르파들. 블랙야크 셰르파는 BAC 앱 산행을 돕는 자원봉사자격의 지역 산행 대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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