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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극심한 어지럼증 유발하는 전정신경염엔 ‘재활치료’가 필수

by 白馬 2023. 1. 6.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의 3대 원인 중 하나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어지럼증 및 균형장애는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보행이나 이와 관련된 운동 중에 낙상 같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지럼증을 완화하기 위해 보통 약물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약제의 사용이 권장기간보다 최대 43.8배 길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전정신경염에서 약물요법과 전정재활치료의 임상효과를 비교한 결과, 전정신경염 초기 3일 간 처방약 복용 후 전정재활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확인됐다. 다소 생소한 ‘전정재활치료’에 대해 권오진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전정재활치료


Q. ‘전정재활치료’란?
전정재활치료는 귀 안의 균형기관인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어지럼증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재활치료입니다. 우리 몸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각, 체성감각, 전정기능 등이 협조하여 작용하는데, 이들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손상되면 균형장애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균형장애 및 어지럼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응과 대체’라는 기전을 이용합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적응, 손상된 전정기능을 다른 감각으로 대체하여 회복시키는 치료입니다.

Q. 전정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전정재활치료는 주로 한쪽 혹은 양쪽 전정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시행되는 치료입니다. 전정기능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전정신경염입니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전정동맥의 허혈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수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되는데, 심한 어지럼증이 사라진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 및 환경에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평형 능력을 향상시켜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전정재활치료가 필요합니다.

Q. 전정재활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정재활치료는 크게 개인 상태에 따라 재활운동을 처방하고 수정하며 치료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맞춤 전정운동’, 환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일정한 운동과정을 제공하는 ‘기성식 재활운동’이 있습니다. 치료의 효과적인 면에서는 맞춤 운동이 추천되나,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어 기성식 재활운동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성식 전정재활치료인 ‘Cawthorne Cooksey 운동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누운 상태에서

1. 안구운동 – 처음엔 느리게, 점점 빠르게
a) 위아래로 안구운동
b) 좌우로 안구운동
c) 얼굴에서 90cm 떨어진 거리에서 30cm 거리까지 움직이는 손가락을 주시

2. 머리운동 – 처음엔 느리게, 점점 빠르게, 나중에 눈을 감고
a) 앞으로 숙이고, 뒤로 젖히고
b) 좌우로 돌림

B. 앉은 자세에서

1. A1, A2를 반복
2. 어깨를 으쓱거리고 돌리기
3. 앞으로 숙여서 바닥에서 물건 줍기

C. 선 자세에서

1. A1, A2, B3를 반복
2. 앉은 자세에서 일어서기, 눈을 뜨고, 나중엔 감고
3.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공 던지기 (눈높이보다 높이)
4. 무릎 아래에서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공 주고받기
5. 앉은 상태에서 제자리 돌기 하며 일어서기

D. 움직이며

1. 치료자를 가운데 두고 둘러서서 공 주고받기
2. 방을 가로질러 걷기, 눈을 뜨고, 나중엔 감고
3. 경사면을 오르내리기, 눈을 뜨고, 나중엔 감고
4. 계단을 오르내리기, 눈을 뜨로, 나중엔 감고
5. 몸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 겨냥하는 동작이 포함된 운동(고리던지기, 볼링, 농구 등)

전정재활치료는 대개 4~8주 정도의 기간 동안 시행됩니다. 주로 재활전문가의 지도 하에 5~10회 정도 재활운동을 하고, 그 후에는 가정에서 동일한 운동을 혼자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어지럼증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어지럼증이 심한데, 바로 재활치료를 시작해도 되나요?
일부 환자들에서는 전전기능저하 후 저절로 어지럼증 및 균형장애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만일 어지럼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전정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정재활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예후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증상이 어느 정도 사라진 이후에 시작합니다.

Q. 어지럼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도 있던데, 꼭 재활치료가 필요할까요?
전정재활치료의 효과는 그 동안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일반 조절운동이나 전정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에 비해 전정재활운동을 한 환자가 가장 뚜렷한 증상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물리치료협회는 2016년부터 일측 혹은 양측 전정기능저하에 전정재활치료를 강하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전정재활치료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지럼증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증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정재활치료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며 특히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한 치료 방법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전정재활치료에 관심을 가지는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차츰 보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효과는 이미 확실히 증명되었으며 해외에서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치료이므로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있다면 한번쯤 관심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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