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비만일수록 노년기 건강수명 악화
◇ 배는 불룩한데 팔다리가 가는 '마른 비만' 체형은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높다.
배는 불룩한데 팔다리가 가느다란 체형을 가리켜 ‘ET형 몸매’라고 한다. 마른 비만이라고도 불리는 이 체형은 근육이 줄어든 상태에서 복부 지방이 쌓인 체형을 의미한다.
마른 비만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노년기의 건강수명을 줄어들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당뇨의 경우 근육량에 따라 발병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대사학저널’에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공동 연구진이 근감소증과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이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 근육량 적을수록 당뇨병 위험 ↑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노화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 바로 근감소증이다.
노년기 근감소증의 경우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이 매우 힘들 수 있다. 근감소증에 걸렸을 경우 낙상사고 시 골절과 뇌출혈이 발생할 위험도 역시 높아진다. 근육이 부족할 경우 자주 넘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을 골격근지수에 따라 상·중·하 3개 그룹으로 나눠 당뇨병 발병에 미친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골격근량의 하위 그룹의 경우 상위 그룹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31%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복부 쪽 내장지방이 축적된 경우를 'ET형몸매'라고 한다.
◇ 당뇨병에 취약한 ‘ET형 몸매’
골격근량 하위 그룹에서도 ‘ET형 몸매’라 불리는 마른 비만 체형은 당뇨병 발병 확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ET형 몸매는 복부 쪽 내장지방이 축적되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내장지방의 축적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진에 의하면 ET형 몸매인 사람의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7%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근육이 줄어들어 팔다리는 가늘어졌는데 배가 나온 경우가 당뇨병에 최악인 경우”라고 말했다.
◇ 심혈관질환 역시 주의해야
ET형 몸매를 가진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진은 각종 체형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률은 33%인 것에 비해 ‘ET형 몸매’의 경우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률이 57%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현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근육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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