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않고 '이것'만 했는데도 혈압 떨어져
◇ 운동 대신 짬짬이 스트레칭만 해줘도 심장병,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우리는 늘 일상 속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구부정한 자세로 있을 때가 많다. 바깥에서 운동을 하건, 아니면 집에서 빈둥거리건, 또는 직장에서 일을 하건 간에 우리의 근육은 항상 경직되기 쉽고, 자세는 균형을 잃고 비뚤어지곤 한다.
이런 몸을 유연하게 해주고, 자세를 교정해주며, 낙상 등 만약의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게 만드는 것이 스트레칭이다. 더구나 스트레칭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격렬한 운동을 해야만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한 자리에서 가만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팀에 따르면, 다리 스트레칭을 하면 심장병, 당뇨병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팀은 39명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한 그룹은 일주일에 다섯 번 씩 12주 동안 다리 스트레칭을 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다리 스트레칭을 한 그룹에서만 혈관의 경직도가 낮아지면서 동맥 흐름이 개선됐다.
연구 저자 에밀리아노 세 교수는 "스트레칭은 활동이 제한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심장병·당뇨병 등의 질환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칭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연구팀은 평균 나이 61세 고혈압 환자 40명을 스트레칭하는 그룹과 걷는 그룹으로 나누고 8주 후 어느 그룹의 혈압이 더 낮아졌는지 조사했다.
두 그룹은 주 5일 하루 30분씩 각각 전신 스트레칭과 걷기를 수행했다. 그 결과, 스트레칭했던 그룹은 걸었던 그룹보다 대표적인 혈압 측정 방법 세 가지(앉아 있을 때, 누워 있을 때, 24시간 혈압측정기를 사용했을 때)에서 모두 혈압이 낮았다.
연구팀은 스트레칭할 때 근육으로 가는 혈관들이 펴지고, 동맥이 덜 뻣뻣해지며, 혈압을 높이는 혈류저항이 감소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특히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같은 다리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 필 칠리벡 박사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스트레칭도 고혈압 치료 방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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