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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깨달은' 사람들의 특징

by 白馬 2020. 8. 10.

 

푸르른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자유스러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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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사람들은 깨달음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사람들은 ‘깨달음’ 하면 흔히 불교의 선명상(禪瞑想)을 떠올리는데, 사실은 붓다뿐만 아니라 예수, 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그 외의 수많은 영성(靈性)의 스승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다.

 

깨달음은 무엇인가? 깨달은 사람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깨달은 사람에 관하여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2가지 특성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첫째, 깨달은 사람은 성숙하다.

 

나그함마디 문서라는 것이 있다. 이집트의 나그함마디라는 곳에서 한 농부가 우연히 땅속에서 파낸 항아리에 담겨있던 예수에 대한 영지주의적 관점의 문서들이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예수에 대한 수많은 문서들이 있었는데, 아타나시우스 대주교가 367년부터 정경으로 채택되지 못한 문서들을 정죄하기 시작하자 한 수도사가 박해를 피하기 위해 예수에 관한 문서들을 항아리에 담아 땅속에 묻은 것을 1945년 나그함마디에 사는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나그함마디 문서 중의 하나인 <빌립복음> 79장 25~31절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농사를 지어 추수를 하려면 토양과 물과 바람과 빛이라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한 것처럼, 하느님의 농사에도 믿음, 소망, 사랑, 깨달음이란 4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믿음은 우리의 토양, 우리가 거기에 뿌리를 내리고, 소망은 물, 우리가 그것으로 양분을 얻고, 사랑은 공기, 우리가 그것으로 자라고, 깨달음은 빛, 우리가 그것으로 익게 된다."

 

익게 된다는 것은 곧 성숙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깨달아야 성숙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깨달음이 결여된 믿음, 소망, 사랑은 오히려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랑조차도 깨달음이 없으면 자칫 존재사랑(Being Love)이 아니라 결핍사랑(Deficiency Love)을 하기 쉽다.

 

 

둘째, 깨달은 사람은 대자유인이다.

 

인도의 예수회 신부인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의 글 중에 스승과 제자의 대화 하나를 소개한다.

 

제자: 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스승: 보는 것이네.

제자: 무엇을요?

스승: 성공의 공허함을, 명예의 허망함을, 인간 노력의 허무함을.

제자: 그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비관이고 절망이네요.

스승: 아니지. 그것은 푸르른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자유스러움이고 신명남이지.

 

우리들 대부분은 제자의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는 경쟁과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스승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실패와 좌절까지도 미소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성공과 명예의 허망함을 비관과 절망으로 보지 않고  푸르른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자유스러움과 신명남으로 볼 수 있는 깨달음이 있다면, 그는 진실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대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아침에 익어가며 대자유인이 되는 나 자신을 꿈꾸며 명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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