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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파동명상

by 白馬 2020. 8. 6.

 

싱잉볼 떨림 소리가 몸으로 전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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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만히 누운 채로 몸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느끼고 있다. 마치 물결이 치는 듯 몸의 진동이 느껴진다. 비유하자면 호수 표면에 작은 무엇이 떨어지니 원모양으로 펼쳐지는 것처럼 그 파동이 몸의 중심에서 시작해서 바깥으로 확장된다. 가만 몸의 내부를 느껴보니 뭔가가 둥둥 떠있다. 세포인가... 그것들의 간격이 서서히 벌어지면서 자유롭게 유영하듯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자유롭다. 이리저리 움직이고 펼쳐진다. 분명 어떤 형식은 없지만 그렇다고 제멋대로도 하닌 듯 하다. 나름의 패턴이 있는 듯 안정적이다.

 

특정한 어떤 소리에 반응하는 몸의 부위가 있다. 각각의 소리들이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음이 몸으로 느껴진다. 그러다가 몸에서 일어나는 전율. 파동이 더욱 커지며 몸을 한참 벗어나 확장된다. 확장되면서 깊어진다. 우주로 날아간 듯 하면서도 바닷 속 심연으로 깊게 들어가는 듯 하다. 그러다가 문득 정수리에서 어떤 기운이 느껴진다. 마치 누군가의 손이 머리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와 함께 작은 압박감. 

 

그녀는 분명 누군가가 정수리를 감싸안고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이 기운을 받아들여도 되는지 잠시 멈칫함을 알아차리고 지금 이곳이 안전한 곳이며 스스로가 보호받고 있음을 받아들이며 정수리를 통해 들어오는 그 느낌을 기꺼이 받아들여본다. 몸의 중심선을 타고 들어오는 그 느낌이 참으로 따스하면서도 가볍다. 몸 전체가 빛으로 가득하다. 그 빛이 더욱 커지며 밖으로까지 방사되는 듯 하다. 따스하면서도 시원하다.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 뭐라 규정짓지 못하겠지만 이것으로 다 됐다며 그냥 만족스럽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름의 파동, 즉 진동을 가지고 있다. 소리가 진동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 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명상법도 있다. 흔히 진언이라고 표현하는 만트라가 있고 최근에는 싱잉볼이라고 하는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앞에 나온 이야기는 싱잉볼 명상에 참석했던 필자의 경험을 적은 것으로 정수리의 경험을 느낄 때 분명 누군가 '딕샤' 내지는 '레이키'라고 하는 에너지 기법을 한 것으로 여겼으나 실제로 그런 기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 더욱 놀랐던 체험이였다.

 

최근 사)한국명상학회 1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워크숍에서 크리스탈 싱잉볼과 함께 하는 명상을 진행하면서 참석자의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소리를 귀가 아닌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 몸으로 받아들인 소리가 진동감으로 다가옴을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보고했으며 그래서 좋은 소리와 좋은 말을 해야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굳이 싱잉볼이 아니더라도 기타나 바이올린, 플륫같은 악기들을 직접 접하고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가꾸는 것도 좋은 파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필자는 여긴다. 모국어만이 아니라 외국어를 배우고 말하는 것도 새로운 파동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가능하면 기계를 통하기보다 실제 진동을 만나는 것이 몸과 함께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좀 더 순수한 진동의 환경에 두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진동으로 명상하고 깨어있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내 주위를 살펴보자. 나는 주로 어떤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가. 사람들과 함께 나는 주로 어떤 말을 하고 생각을 나누는가. 명상하는 삶이란 꼭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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