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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눈꽃산행] 코스가이드 - 한라산

by 白馬 2019. 12. 21.


소시지처럼 굵은 상고대 주렁주렁 맺히기도
▲ 성판악 등산로에 만발한 설화

제주도는 연평균 강수량이 1,800mm로서 한반도 평균 1,250mm보다 훨씬 많다. 그 한가운데에또한 남한에서 가장 높은 1,950m로 솟은 한라산은 그러므로 겨울 설화나 상고대가 필 확률이 그 어느 산보다 높다. 식물종도 유달리 다양하며, 설화 풍경도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현재 한라산 화구벽 오름길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영실, 어리목코스와 성판악, 관음사 코스를 연결하기는 불가능하다. 오름길과 하산길을 서로 다른 것으로 변화 있게 택한다면 영실~어리목, 그리고 성판악~관음사 두 가지만 가능하다. 설화풍경은 한라산 어디든 일단 피었다 하면 장관이지만, 이중 성판악~관음사 코스가 정상부의 백록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라는 점에서 좀더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성판악 코스 오름길은 걷는 시간만 꼬박 5시간 소요되는 10km쯤의 긴 길이고, 관음사 코스 또한 10km에 달하므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하산이 늦어져 조난당하는 일이 잦다는 이유로 관리소에서 일출 1시간 전부터 등산로 입구를 열되 오전 9시 이후엔 입산을 못하게 막고 있다.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관리소가 입산만 허용하면 산행을 시작하도록 한다. 운무가 짙은 날 시야는 가려도 설화나 상고대가 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습한 눈이 잦은 한라산에서는 내륙서는 보기 힘든, 지름 5cm도 넘는 소시지처럼 두툼하고도 찬란한 상고대가 피기도 한다. 11번 도로(5.16도로)가 지나는 성판악 관리소 근처가 눈 없는 맨땅을 드러내는 때라도 저 위는 깊은 눈으로 뒤덮여 있기 일쑤다.

성판악 길은 짙은 숲길로 다소 지루하다. 그러나 한겨울 설연이 날리는 때면 생동감 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넘어진 아름드리 거목 줄기 옆구리로 이끼가 짙푸른데 그 위 나뭇가지엔 솜사탕처럼 흰 상고대가 휘감겨 있기도 하다. 적설은 차차 두터워지다가 나중에는 난간의 밧줄이 파묻힐 정도로 깊어진다.


▲ 진달래 대피소 지나 화구벽으로 오르는 길의 상고대 풍경.
해발 1,000m대를 넘어서면 비로소 고산지대다운 풍광을 보인다. 눈 녹은 물이 얕게 고이듯 하며 흐르는 좁은 개울을 두어 번 건너면 ‘속밭’이라 부르는 널찍한 공터. 여기서 40분쯤 뒤 경사가 다소 급해지며 길 우측에 관리인이 없는 사라대피소가 나선다. 그러나 사람들이 안에 용변을 보는 등 마구 사용하여 현재는 폐쇄돼 있다. 이후 등산로는 경사가 조금 급해지지만, 여전히 완경사라 할 정도로 순하다.

진달래대피소는 등산로 오른쪽 옆 20m쯤에 떨어져 있어 안개가 짙을 경우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한라산 중턱은 별달리 지표를 삼을 만한 지형지물이 없는 평평한 지역이라 만약 길을 잃으면 매우 위험해진다. 때문에 관리소 직원들이 폭설이 내린 이후엔 일부러 등산로를 한 번 걸어 지나서 발자국을 내둔다.

진달래대피소는 직원이 상주하며 컵라면, 과자 등속을 판다. 숙박은 안 되며, 내부에 들어 잠시 추위를 피해 앉았다가 갈 수는 있다.

진달래대피소부터는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며 구상나무 군락지로 접어든다.  숲지대를 벗어나 급경사 화구벽 오름길로 접어들어 저 위에서 바람 부는 소리가 나면 사전에 방풍재킷을 반드시 겹쳐 입어야 한다. 심한 경우 옷자락에도 허옇게 수염 같은 상고대가 엉겨붙곤 한다.

화구벽 위 조망대에 서면 바로 아래로 우묵한 분화구 백록담이 내려다뵌다. 대개는 이 풍경을 보고 올라온 길 그대로 발길을 되돌린다. 사람의 왕래는 적어도 북쪽 관음사쪽 길도 널찍하다. 그러나 북사면이어서 적설량은 성판악 코스보다 한결 많다. 관리소 직원들이 길표시를 위해 2m쯤 높이 띄워 묶어둔 노끈조차도 묻혀버리기 일쑤다. 그러면 구상나무의 이파리가 무성한 가지가 바로 발치를 가리게 되므로 길 찾기가 까다롭고, 그것을 뚫고 지나기도 쉽지 않아 간혹 엉금엉금 기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정상 북쪽 아래에 있던 용진각 대피소는 하산시 추위를 잠깐 피하기에 적격인 곳이었으나 이태 전 여름 집중호우로 흔적도 없이 쓸려내려가 버렸다.  그 아래 탐라계곡을 건너는 곳엔 목교가 가설돼 통행엔 큰 불편이 없다.

계곡 지류를 건너면 거대한 급경사 벽 밑으로 올라선다. 과거 여러 차례 눈사태 매몰사고가 났던 삼각봉(1,695m) 중턱으로서 가능한 한 빨리 지나는 것이 안전하다.
삼각봉이 개미 머리라면 그 북쪽 아래의 잘록한 곳은 개미목, 그 이후는 개미등이 된다. 등산로는 그 개미목으로 올라선 다음 개미등을 타고 주욱 이어진다. 개미목부터는 거의 쉼 없는 완경사의 내리막. 구상나무, 소나무들에 설화가 케이크를 장식한 크림처럼 얹혀 기경을 이루기도 한다. 일직선이며 지능선도 거의 없고 등산로 양쪽으로 난간이 설치된 개미등 능선에서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수림상이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바뀔 무렵 설화도 잦아든다. 개미등 꼬리를 내려서면 광대한 산죽밭이 시작되며 무인 대피소인 탐라계곡대피소가 나온다. 백록담~관음사 간 10km 거리에서 약 3분의 2 지점으로, 안에 들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그 후 넓은 산죽밭과 좁은 능선 위를 번갈아 지나며 관음사 관리소까지 길이 이어진다.

한라산중에서는 취사 야영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한라산 같은 큰 산을 겨울에 오를 때는 간단하나마 버너, 코펠 등 만약의 조난을 대비한 취사도구는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12월20일 현재 정상에서 관음사쪽 고지대는 빙판이라고 한다. 아이젠 또한 반드시 챙겨가야 할 것이다. 

교통

제주공항에 내려 성판악까지 가려면 일단 공항버스로 15분 거리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공항버스는 수시 운행.


제주 발 성판악 경유 서귀포행 버스 1일 80여 회(06:00~21:30) 운행. 성판악까지 40분 소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064-753-1153~4. 성판악 관리소 064 725-9950. 관음사 매표소=064-756-9950.


관음사 매표소에서 제주 택시료 10,000원선. 콜택시 064-743-0888.

숙박

성판악 매표소나 관음사 매표소 근처에는 숙박업소나 음식점이 없다.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관광안내코너(cyber. jeju.go.kr)에 들어가면 숙박시설별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


절물 자연휴양림 한라산 북동쪽 제주시 봉개동에 소재하며, 삼나무숲 풍치가 뛰어나고 독립 산막이 16동 있다. 주말이라도 대개 여유분이 남는다고 한다. 전화 064-721-4075.


해미안 녹차해수탕 바닷물을 끌어들여 뜨겁게 데운 녹차해수탕. 내부에서 수평선과 흰 파도도 볼 수 있다. 콘도형 민박도 운영(064-713-2001).


제주읍내 음식점들 싱글벙글복집(064-711-5667), 성복식당(고등어, 갈치 전문점ㆍ757-2481), 태광식당(한치불고기, 주물럭 전문점ㆍ751-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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