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떠날 때 비상약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막상 어떤 약을 챙겨야 할지 머뭇거리게 된다. 대학병원 약무정보팀장이 추천하는 휴가 중 반드시 챙겨야 할 약 5가지를 소개한다.
▷진통제=통증 완화, 해열, 염증 완화 세 가지 효능이 있어 유용하다. 단, 진통제 종류를 잘 구분해서 가져간다.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비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나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휴가지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다. 비스테로이드 성분은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콩팥질환이 있으면 피한다.
▷소화제·지사제=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함께 휴가를 가게 되면 소화제와 지사제를 다 챙기는 게 좋다. 어린이는 먹던 물만 달라져도 복통이나 설사를 겪기 쉽다.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가 생겼을 때는 한두 번 정도는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그냥 둬야 원인균이 몸 밖으로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설사가 세 번 이상 반복되면 지사제를 고려한다. 일반 지사제는 로페라미드 성분,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 성분으로 나뉘는데 15세 미만은 로페라미드 성분을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생길 수 있어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 성분을 먹는 게 좋다.
▷해충퇴치제=산에 간다면 해충퇴치제를 꼭 챙기자. 단, 곤충의 후각을 마비시키기 위한 화학 성분이 많이 들어 한 번에 많이 바르면 사람 피부에도 자극이 될 수 있다. 한 번 바를 때 얇고 가볍게 바르고, 자주 바른다. 햇볕에 심하게 탄 피부에는 바르지 않는다.
▷화상연고=해변에서는 햇볕에 의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보통 피부가 빨갛고 화끈거리는 정도의 1도 화상을 입지만, 간혹 진물이 날 정도의 2도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차가운 물주머니로 상처 부위 열을 가라앉히고, 순한 화상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실마진은 살균력 때문에 1도 화상에 쓰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약과 함께 습윤밴드도 챙기자. 가벼운 찰과상을 대비해서다. 상처가 났을 때 바로 붙이면 된다. 가벼운 화상 부위에도 사용 가능하다. 습윤밴드 자체에 지혈 효과가 있어 피가 조금 날 때 바로 붙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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