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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송은 트리플 크라운 시티 | 미식기행

by 白馬 2018. 4. 2.

“몸과 마음은 힐링… 입은 호사누리는 청송의 맛”


철 성분 약수로 만드는 담백한 닭백숙, 매콤한 닭불고기와 환상의 조합

푸른 솔의 고장 청송.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며 세계지질공원, 슬로시티, 클라이밍의 성지 ‘3관왕’을 차지한 청송에 먹거리를 더하면 명실상부 ‘4관왕’이 될 법하다.

청송의 맛은 자연친화적이다. 산에서 나는 약수와 나물을 활용한 음식들은 하나같이 건강하다. 몸과 마음에 힐링을 주는 청송답게 입 또한 힐링되는 기분이다.

철분 성분이 많은 탄산수에 넣고 끓인 약수닭백숙. 보통의 닭백숙에 비해 쫄깃함이 남다르다.
청송의 약수로 만드는 건강 닭백숙

청송 먹거리의 대표주자는 닭 요리다. 전국에 닭 요리 내는 곳이 얼마나 많고 그 가짓수가 얼마나 많겠냐마는 청송은 자연이 주는 약수로 특별한 닭 요리를 만들어 낸다. 달기약수와 신촌약수에 넣어 끓인 약수닭백숙이 바로 그것이다.

으레 산 밑에는 닭백숙을 내는 식당이 많다. 과거 산에서 닭을 놓아기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이기 때문이다. 산에서는 깨끗한 약수가 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사용해 닭백숙을 끓여냈던 것. 청송에는 달기약수와 신촌약수가 있다. 두 약수 모두 철 성분을 함유한 탄산수이다.

달기약수는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화가 청송 달기골로 들어와 살다가 개울을 파던 중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권성하는 바깥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확인하러 밖으로 나가 보니 닭이 우는 소리가 아니라 개울을 파던 중 발견한 암공에서 지하수가 용천하는 소리였다.

그는 그 물을 한 모금 떠서 맛보았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물맛은 처음이었다. 혀를 톡 쏘는 것도 모자라 물에서 피 냄새가 났다. 혹시 독이 든 물이 아닐까 싶어 걱정했으나 다음날 오히려 속이 편해진 것을 느끼고 그 물을 계속 떠 마시기 시작했다.

주왕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 주왕산 대전사 등산로 입구에는 30여 곳의 식당이 있다.
닭소리를 듣고 발견한 약수란 뜻에서 ‘달기약수’란 이름이 붙었다. 원래는 ‘달계약수’였으나 ‘달이 뜨는 계곡’이라는 뜻의 달기골에 있는 달계약수니 후에 부르기 편하게 달기약수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약수닭백숙은 매년 음력 사월 초파일이나 오월 단오날을 전후해 권성하의 후손들과 마을 주민들이 약수를 솟게 해주는 지신地神에게 감사의 제를 올리는 영천제靈泉祭를 지내며 만들어 먹던 것이 그 유래다. 주민들은 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제상에 올렸고 제사가 끝난 후 나누어 먹었다.

이처럼 달기약수는 철 성분 때문에 쇠맛이 나면서 톡 쏘는 탄산수로, 위장병과빈혈, 신경에 효험이 있으며, 라튬의 용존량도 높아 조울증 치료, 뇌의 성장 촉진, 치매예방 및 전신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조들은 약수를 좀더 많이 마시기 위해 일부러 맵고 짠 장떡을 잔뜩 먹은 후 약수를 마셨다고 한다.

약수에 청송에서 생산되는 인삼, 당귀, 천궁, 강황 등의 다양한 한약재를 넣고 육수를 낸 후 토종닭을 넣어 끓이면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인 약수닭백숙이 완성된다. 약수에 포함된 철 성분은 닭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내주며 육질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어 준다. 약수의 끓는점이 일반 물보다 높은 것도 닭을 잘 익혀 주는 효과가 있다.

약수에 녹두를 넣어 만든 약수닭백숙은 약간 푸르스름한 색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내놓는 녹두찰밥도 약수로 지어 찰기가 더하고 빛깔도 푸르스름하다. 이렇게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만든 닭백숙은 닭고기 본연의 담백하고 감칠 나는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청송의 달기약수와 닭백숙이 전국에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1970년대부터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한 여관에 머물다 갔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청송을 찾은 관광객들이 늘어나 약수닭백숙도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달기약수터 부근의 식당들이 ‘여관식당’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유다.

달기약수가 유명해지기 전인 1970년 이전에도 산간오지인 청송을 찾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위장병 환자와 빈혈 환자들이었다. 병원에 갈 돈이 없던 환자들에게 달기약수는 마지막 희망 같은 곳이었다.

약수란 것이 며칠 먹는다고 효과를 금방 보는 것이 아니어서 사람들은 약수탕 주변에 텐트를 치고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렇게 사람들이 찾아드니 약수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하나둘씩 구멍가게를 열기 시작했고, 구멍가게가 여관으로, 여관은 다시 닭백숙을 내는 식당으로 확장되었다. 이처럼 식당이 여럿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약수닭백숙촌이 형성되었고 아직도 식당들은 ‘여관식당’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고수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여관식당이란 이름이 붙은 식당들은 하나같이 작은 방들이 있다. 이곳에 상을 놓고 백숙을 내는데, 뜨끈한 구들장 위에 앉아 닭백숙과 함께 청송사과막걸리 한 잔 걸치면 집에 있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아늑해진다.

청송 약수닭백숙집에선 또 한 가지 별미가 있다. 바로 청송식 닭불고기다. 다진 닭가슴살에 고추장과 마늘, 물엿 등으로 만든 양념을 버무린 후 얇게 펴 석쇠에 구운 닭불고기는 매콤달콤한 맛에 불향이 가미되어 술안주로 딱 좋다. 닭가슴살에 뼈를 발라낸 닭발을 다져 같이 버무려 놓아 쫀득쫀득 씹는 맛도 좋다.

달기약수터엔 각자의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상인조합 차원에서 한 양계장의 토종닭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닭의 질은 똑같고 각 식당마다 조리법이나 밑반찬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대개 토종닭백숙이 주 메뉴지만 여러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도 인기다.

가장 인기 좋은 동대구식당(054-873-2563)의 세트메뉴는 닭가슴살 고추장 닭떡갈비를 비롯해 소금구이, 닭날개 간장 조림, 닭다리살 백숙이 한꺼번에 나온다. 2인 4만 원. 서울여관식당(054-873-2177)의 토종 불백세트(2인 4만 원)에는 닭떡갈비(닭불고기)와 염통꼬치구이, 다리살 백숙이 나온다.

신촌약수 주변에도 신촌명궁약수가든(054-874-0033), 신촌단골식당(054-872-2006), 원탕약수식당(054-872-1566) 등의 닭백숙 식당이 많다. 달기약수의 식당들과 차림상과 맛은 비슷하지만 1인분 단위로 내며 가격대가 조금 더 저렴하다.

‘청송송어장횟집’에서는 청송에서 유일하게 직접 양식한 송어회를 낸다.
주왕산에서 나는 산채, 사계절 즐길 수 있어

닭백숙과 함께 청송을 대표하는 음식은 산채요리다. 주왕산 대전사 등산로 입구에는 산채요리를 내는 식당 3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이곳의 산채는 주로 주왕산에 자생하는 것들이며 고사리와 참취, 두릅, 병풍나물, 다래 순, 참나물, 표고버섯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식당 주인들은 대부분 1년 동안 사용할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거나 주민들에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주왕산에서 난 산나물을 맛볼 수 있다. 산채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은 간을 적게 해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고추장도 적게 넣어야 나물들이 어우러지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산채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산채정식도 인기다.

‘09 순대국밥’에서는 청송군 육성 개발 음식인 돼지연탄구이를 맛볼 수 있다.
주왕산 등산로 입구의 청솔식당(054-873-8808)은 청송로컬푸드 인증점으로 산채더덕구이정식(1인 1만5,000원)과 산채비빔밥(8,000원)이 인기다. 정식에는 산채 외에 고등어구이, 더덕구이, 오리훈제구이, 된장찌개, 각종 전류가 함께 나온다. 이외에 내원산장(054-873-3798), 산촌좋은식당(054-874-6464), 주왕산꽃돌식당(054-873-0900) 등이 있다. 어느 식당이 더 맛있다고 할 것 없이 모두 평균 이상의 산채요리를 낸다.

한편 청송군은 올해 5월까지 ‘사계절 산채요리 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송에서 나는 제철 산나물을 활용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청송에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의외지만 그 생선이 민물고기인 송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명리조트 부근의 ‘청송송어장횟집(054-874-1197)’은 청송에서 유일하게 송어회를 내는 식당이다. 19년 동안 송어회로 영업하면서 청송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맛집으로 이제는 외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식당에서 직접 양식장을 갖추고 송어를 기르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1㎏짜리는 3년 정도 키우고 2㎏짜리는 5년 정도 키워 손님상에 올린다.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열리는 청송도깨비사과축제 모습.
송어회는 양배추, 상추, 당근, 깻잎 등의 야채를 썰어 넣고 초장과 콩가루, 참기름, 다진 마늘, 겨자 등을 넣어 비빈 후 회를 한 점씩 얹어 먹는다. 혹시 초장맛으로 먹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씹을수록 송어 속살의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전해진다. 1㎏(2만5,000원)이면 어른 2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생송어매운탕(3만~4만 원)과 송어튀김(한 접시 3만 원), 송어찜(4만~5만 원)도 함께 낸다. 철갑상어회(8만~16만 원)와 향어회(2㎏ 5만 원)도 별미다.

어딜 가나 흔한 순대국밥이지만 청송의 순대국밥집은 좀더 특별한 맛이 있다. 청송군 읍내에 있는 ‘09 순대국밥(054-874-0933)’은 ‘향토 음식 지킴이의 집’이다. 이곳에서는 청송군 육성 개발음식인 돼지연탄구이(8,000원)와 오징어연탄구이(8,000원)를 맛볼 수 있다. 돼지고기간장구이(8,000원)는 지난해 열렸던 ‘제10회 청송군 향토음식 및 사과요리 페스티벌’에서 일품상을 수상한 메뉴다.

‘산간오지 청송’이라고 하지만 건강한 여행지로 각광 받으면서 세련된 카페들도 많이 생겼다. 객주문학관이 있는 진보면, 진보생활 체육공원 부근에 ‘카페 아바드’가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아메리카노 등의 커피류를 비롯해 차류, 스무디, 수제요거트, 수제 케이크 등을 낸다. 운영시간 10:00~22:00, 일요일 휴무.

청송 얼음골에는 ‘카페 청송미인(054-873-6762)’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정한 주민주도형 관광사업 공동체인 ‘관광두레’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주왕산자락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국화로 만든 국화차를 비롯해 효소차, 사과차 등을 낸다. 생명역동법으로 재배한 우리밀로 만든 천연효모 발효빵(식빵, 치아바타, 캄파뉴)도 인기다. 밀에 물과 소금, 발효종만 넣어 만들어 담백하고 고소하다. 주인이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만든 청도 판매한다. 운영시간 10:00~19:00, 월요일 휴무. 가게 앞에 양 모양 석상이 있으면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청송읍의 ‘2F COFFEE (054-874-4848)’, 대명리조트 입구의 주왕산가든 1층에 위치한 ‘인더가든(054-874-4991)’ 등 대도시 카페 못지않은 세련된 카페들이 많다.

청송 얼음골에 자리한 ‘카페 청송미인’의 우리밀 빵.
청송의 맛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과다. 우리나라에 사과 하면 떠오르는 고장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 청송이다. 청송이 사과의 고장이 된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1924년 독립운동가이자 농촌운동가인 박치환 장로가 현서면 덕계리에 사과 묘목을 보급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1920년대 안덕면 복리에 살았던 신인수라는 사람이 음악을 배우러 일본 아오모리현에 갔다가 한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보고 틈틈이 재배 기술을 익혀 1927년 귀국할 때 600여 주의 사과 묘목을 가지고 와서 과수원을 열었다는 설이다.

최적의 기후에서 자라는 ‘꿀사과’

청송 사과가 ‘꿀사과’로 불리며 사랑받는 이유는 청송의 기후 조건이다. 해발 250m 이상의 산간지대에 연평균 일교차가 13.4℃에 이르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강우량이 적으면서 일조량은 풍부한 것이 사과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물 빠짐이 좋은 토양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사과의 품종에는 축, 산사, 홍월, 홍로, 천추, 양광 등이 있으나 청송사과는 만생종인 후지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청송군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시설지원도 청송사과를 유명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청송군은 1995년 이탈리아 남티롤에서 ‘키 낮은 사과대목(왜성대목)’을 가져와 시험재배를 시작해 1997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과수원에 도입했고, 1999년부터는 과수농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키 낮은 사과대목은 생산과 수확을 쉽게 할 수 있다.

청송의 사과나무는 대부분 키 낮은 사과대목에 접을 붙인 것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과 군의 노력으로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사과브랜드 부문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청송에서는 청송꿀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1월, 청송도깨비사과축제를 열고 있다.

청송 요리 레시피

집에서 만드는 청송식 닭불고기

· 재료(2인분 기준) 닭고기살 300g(가슴살+안심), 닭발 100g, 양파, 당근, 파 약간씩, 참깨  약간, 양념재료(고추장 1큰술, 진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참기름 1큰술, 꿀 약간, 후추 약간, 생강즙 약간, 전분가루 1큰술, 매실엑기스 2큰술)

· 만드는 법

1 닭가슴살과 안심을 채 썰어 준 다음 칼로 두드리며 다진다.

2 뼈를 발라낸 닭발도 얇게 다진다.

3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고 다진 고기에 넣어 조물조물 섞어 준다.
식성에 따라 소금간을 해도 된다.

4 양파, 당근, 파를 잘게 다져서 고기에 넣고 다시 한 번 무쳐 준다. 이때 야채는 조금씩만 넣어야 닭살의 식감을 재대로 느낄 수 있다.

5 냉장고에 넣어 최소 1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6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숙성시킨 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낸 후 참깨를 뿌리면 완성.

집에서 만드는 사과잼

· 재료 사과 400g(2~3개), 설탕 150g, 레몬즙 20g

· 만드는 법

1 사과의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깍뚝 썰어 냄비에 담는다.

2 레몬즙과 설탕을 사과가 담긴 냄비에 부어 중불로 끓인다.

3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끓으면 불을 끄고 그대로 2~3시간 정도 식힌다.

4 사과즙이 빠져나오면 핸드 블랜더로 약간 갈아 준 후 약불에 골고루 저어가며 15~20분 정도 걸쭉하게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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